포드, 디어번 새 세계 본사 ‘더 허브’ 공개… 스크래치 키친·로티세리 치킨·숨은 디자인까지

DEARBORN, Mich.포드 모터(Ford Motor, 티커: F)가 1950년대 상징물인 ‘글래스 하우스(Glass House)’ 본사를 대신할 신규 세계 본사를 미국 미시간주 디어번에 공개했다. 새 본사는 현대적 산업 디자인을 바탕으로 협업을 촉진하고, 팬데믹 이후 사무실로 돌아온 수천 명의 임직원이 보다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회사는 밝혔다다.

공개일 기준 2025년 11월 1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새 본사는 총 연면적 약 210만 제곱피트 규모로 일요일에 기념 개장을 진행하나, 전체 공사는 2027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 건물은 포드가 1903년 창립 이후 여섯 번째 본사에 해당하며, 현재 임시 별칭으로 ‘더 허브(The Hub)’라 불린다.

새 본사는 디어번 도심에서 약 3마일 떨어진 기존 지상 12층 사각형 본사를 대체하며, 기존 건물은 철거될 예정이다. ‘더 허브’는 그동안 분산되어 있던 여러 사업장과 인력을 한 지붕 아래 묶는 대규모 통합 캠퍼스로, 장기적으로는 일상적 경영·디자인·제품 개발을 담당할 임원과 직원 최대 4,000명이 상주하게 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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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공간 구성: “이곳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운영 관점에서 새 본사는 디자인일반 비즈니스 공간이 대략 절반씩 구획된다. 디자인 측은 대형 쇼룸과 숨은 중정(courtyard)을 갖춘 광대한 스튜디오들로 구성되고, 다른 절반은 임원실과 공용 업무·미팅 공간 등 일반 경영 기능을 담당한다. 회사에 따르면 최상위 임원 일부를 제외하고는 독립 사무실을 최소화했고, 직원들이 업무 성격에 따라 그날그날 다른 구역(‘네이버후드’)을 선택해 일하도록 설계했다.

포드 랜드(Ford Land) 글로벌 디자인·브랜드 디렉터 제니퍼 콜스태드(Jennifer Kolstad)는 직원이 특정 좌석이나 공간을 자기 자리로 굳히려는 ‘도메인 스테이킹(domain staking)’ 관행은 억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 랜드 회장 겸 CEO 짐 도블레스키(Jim Dobleske)는 “

이곳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직원들이 더 생산적이고 더 협업적으로 일해 Ford+ 계획을 실현하도록 돕는 하나의 도구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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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도메인 스테이킹’은 임직원이 특정 좌석·코너를 사적으로 고정 점유하려는 행태를 뜻한다. 포드는 유연 좌석제와 다양한 협업 공간을 통해 이동·교류를 촉진하고, 팀 간 혼합을 늘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Ford+ 계획과 근무 형태

Ford+ 계획CEO 짐 팔리(Jim Farley)2021년 발표한 전사 전환·효율화 전략이다. 포드는 미국에서 2024년 말 기준3만 500명의 화이트칼라 급여 직원을 두고 있으며, 디어번 및 인근 지역을 포함해 미 전역에 다수의 사업장과 자산을 보유·활용 중이다. 팬데믹 이후 한동안 느슨한 하이브리드 출근 체계를 유지했던 직원 다수가 올해 초부터 주 4일 내외 사무실 근무가 기대된다고 회사는 전했다. 도블레스키는 “

우리는 직원들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그 자체로 업무 도구가 되는 공간으로 다시 초대하고 있다. 최고의 성과는 다른 팀과의 협업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고 강조했다.


스크래치 키친과 식음료 경험: “한 마리 $6 로티세리 치킨”

포드는 음식을 통한 즉석 소통과 협업도 기대한다. 새 본사에는 16만 제곱피트 규모의 다이닝 구역이 마련됐으며, 8개 ‘키친 콘셉트’순환 메뉴를 제공한다. 직원이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피자한 마리 6달러 로티세리 치킨, 디저트, 허브 정원을 갖춘 주스 바도 포함된다.

스크래치 키친(scratch kitchen)은 반조리 식재료가 아닌 원재료를 기반으로 현장에서 조리하는 주방을 뜻한다. 그랜트 벨라(Grant Vella) 새 본사 총괄 셰프는 “

전 세계에서 손님이 찾아오기 때문에, 우리의 메뉴가 그 다양성에 경의를 표하도록 설계했다. 업무용 다이닝의 경계를 넓히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했다

”고 말했다.

주방과 다이닝 외에도 풍부한 조경과 야외 공간이 보행 친화성을 높였다. 도블레스키는 이 본사가 캠퍼스 재개발의 핵심이라며, 건물 주변의 테스트 트랙과 약 18에이커 규모의 ‘호스파워 파크(Horsepower Park) 등 여러 시설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해 직원 경험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스튜디오와 자연광: 숨겨진 중정과 대형 쇼룸

사옥 내부에는 6개의 중정(courtyard)이 있으며, 특히 디자인 스튜디오 중심부의 2층 규모 이중 중정은 디자이너가 시제품을 자연광 아래에서 외부로 꺼내 검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디자인 전용 중정은 주변의 프라이빗 스튜디오에서만 볼 수 있는 제한 구역이다.

건물은 4층 규모로, 외곽 유리벽과 천창 및 다양한 채광창을 통해 자연광을 풍부히 들였다. 디자인 영역에는 정교한 점토 밀링 머신을 갖춘 대형 스튜디오, 현대식 ‘디자인 돔’처럼 운용될 넓은 쇼룸, 그리고 64피트 규모의 스크린을 통한 가상 검토·테스트 환경이 마련됐다.

참고: ‘디자인 돔’은 차량 디자인을 360도에서 정밀 검토하기 위한 전용 공간을 일컫는 업계 용어다. 점토 밀링은 실물 크기 점토 모델을 정밀 가공해 형상과 면 품질을 확인하는 전통적·핵심 공정이다.


계단 중심 동선: “계단 자체가 여정이 되도록”

포드는 보행 중심 캠퍼스 조성과 더불어, 새 본사 동선에서도 계단 사용을 적극 장려한다. 과거 12층 본사에서 이동의 주수단이던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대신, 새 건물은 의도적으로 설계된 계단을 핵심 수단으로 제시한다. 건축 파트너인 노르웨이 건축사무소 스노헤타(Snøhetta)의 공동 창립자 크레이그 다이커스(Craig Dykers)는 “

사람은 본능적으로 계단을 오르려 하지 않기에, 기꺼이 이용하고 싶도록 매력적 설계를 해야 한다. 한 층을 오를 때 다음 층의 계단이 곧장 보이지 않게 해 ‘여정’처럼 느끼게 하는 것도 비결

”이라고 설명했다.

메인 로비의 계단은 매우 넓은 폭저상 계단을 채택하고, 옆면에는 착석 공간을 배치했다. 대형 착지층(landing)에는 커피 바가 있어, 로비 상부에서 한눈에 내려다보는 시각적 연결을 제공한다.


예술·브랜딩: ‘블루 오벌’은 에, 실내는 숨김의 미학

커피 바에서는 차량 부품으로 구성된 백색 아트워크를 내려다볼 수 있다. 포드는 새 본사를 위해 다양한 예술 작품을 구매·큐레이션했는데, 일부는 차량 사진·스케치, 일부는 자동차와 무관한 순수 예술 작품이다. 로비에는 백색으로 도색된 포드 브롱코 부품을 활용한 설치도 배치됐다.

브랜딩 측면에서, 외벽에는 대형 포드 ‘블루 오벌’ 로고가 설치되지만, 실내에서는 로고 노출을 최소화했다. 다만 유심히 보면, 일부 외벽 유리에는 오벌 패턴과 함께 포드의 특허를 상징하는 숫자들이 숨겨진 형태로 새겨져 있다. 이는 실내 시각 환경을 깔끔하게 유지하면서도, 브랜드 아이덴티티암묵적으로 각인시키는 장치다.


캠퍼스 투자와 일정

포드는 새 본사 및 디자인 센터 건설에 투입된 자본 규모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는 과거 짐 해켓(Jim Hackett) 전 CEO 재임 시 시작된 약 10억 달러 규모의 캠퍼스 변혁 계획의 일환이다. 새 본사는 기념 개장을 마쳤으며, 2027년 최종 완공이 목표다.


현장 스냅샷(설명을 겸한 캡션)

– 포드 새 세계 본사 정문 외관과 메인 로비에는 대형 계단착석 구역이 조성됨. 로비 상부에는 커피 바가 자리함.

식음료 구역에는 허브 정원을 갖춘 주스 바, 스크래치 키친, $6 로티세리 치킨, 피자, 디저트 등 구성이 포함됨.

디자인 스튜디오 중심의 이중 중정, 대형 쇼룸, 64피트 스크린, 점토 밀링 장비 등이 확인됨.

– 캠퍼스 주변에는 테스트 트랙18에이커 규모 호스파워 파크가 조성되어 보행·휴식협업을 지원함.


용어·배경 설명

스크래치 키친: 반조리·가공품이 아니라 기초 재료부터 조리하는 주방 운영 방식. 신선함과 메뉴 다양성을 확보하기 유리하다.

도메인 스테이킹: 특정 좌석·구역을 개인의 영구 자리로 점유하려는 행태. 유연 좌석제·순환형 업무 공간과 상충한다.

디자인 돔: 차량 외관·내관을 통합적으로 평가하는 전용 검토 공간으로, 광·음향·시야 조건을 통제해 디자인 의사결정을 돕는다.

스노헤타(Snøhetta): 노르웨이 기반의 세계적 건축·디자인 스튜디오. 방문 동선·계단 경험·공공성 강화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자의 해설

새 본사 ‘더 허브’는 좌석 고정이 아닌 유연한 공간 점유, 계단 중심 동선, 식음료를 매개로 한 소셜 허브까지 결합해, 협업·몰입·복지를 동시 달성하려는 최근 사무공간 트렌드를 압축한다. 자연광중정, 보행 캠퍼스 등은 몰입도창의성을 지지하고, 실내 브랜딩을 절제하는 대신 소재·아트워크로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식은 장기 체류를 고려한 선택으로 읽힌다. 특히 디자인 조직을 위한 외부·내부 연계형 검토 동선은 제품 개발 주기에서 의사결정의 질과 속도를 높이는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


인용구 하이라이트

짐 도블레스키(Ford Land 회장 겸 CEO):

“이곳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직원들이 더 생산적이고 협업적으로 일해 Ford+ 계획을 실현하도록 돕는 도구다.”

그랜트 벨라(새 본사 총괄 셰프):

“전 세계에서 손님이 찾아오므로, 메뉴가 그 다양성에 경의를 표하도록 설계했다. 업무용 다이닝의 경계를 넓히고자 했다.”

크레이그 다이커스(스노헤타 창립 파트너):

“사람은 계단을 자연스레 오르려 하지 않는다. 한 층을 오를 때 다음 층이 바로 보이지 않게 해, 계단 자체가 ‘여정’이 되도록 설계했다.”


기타 주요 사실

– 포드는 새 본사와 디자인 센터의 총투자액 공개를 거부했다.

– 해당 프로젝트는 짐 해켓 전 CEO 재임 당시 시작된 약 10억 달러 규모 캠퍼스 변혁의 연장선이다.

– 외벽에는 대형 블루 오벌이 설치되며, 실내 유리에는 숨은 오벌 패턴특허 번호가 반영되어 있다.

– 기존 12층 본사는 철거 예정이며, 새 본사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사진 설명(출처: Ford, Michael Wayland / CNBC): 새 본사 정문 외관, 로비 대형 계단과 커피 바, 브롱코 부품 아트워크, 협업형 업무 공간, 스크래치 키친과 허브 정원, 공사 중인 대형 중정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