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 가격이 미국의 관세 인하 가능성을 재료로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주 만의 저점으로 밀렸다. 12월 아라비카 커피 선물(KCZ25)은 전일 대비 -1.90센트(-0.47%) 하락 마감했고, 1월 ICE 로부스타 커피(RMF26)는 -120달러(-2.76%) 떨어졌다. 시장은 통상관세 변화, 브라질·베트남의 생산 동향, 그리고 거래소 인증 재고와 기상 변수 사이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양상이다.
2025년 11월 15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커피 선물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신호가 포착되며 하방 압력을 받았다. 특히 수요일에 미 재무장관 Bessent가 미국 내에서 재배되지 않는 작물(커피 포함)에 대해 ‘향후 며칠 내 상당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관세 인하 기대가 즉각 가격에 반영됐다.
‘미국에서 재배되지 않는 작물(커피 포함)에 관해, 향후 며칠 내에 상당한 발표가 있을 것이다.’
해당 발언은 관세 부담 완화가 곧 수입 커피의 원가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을 자극했고, 단기적으로 선물시장에 매도 우위를 형성했다.
브라질 작황 전망 상향도 가격을 눌렀다. 스톤엑스(StoneX)는 수요일 발표한 2026/27 시즌 첫 전망에서 브라질 커피 생산을 7,070만 포대(bag60kg)로 제시했으며, 이 중 아라비카가 4,720만 포대로 전년 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기 수급 완화를 시사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기상 여건 개선도 약세 재료가 됐다. 브라질 민간기상사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월요일에,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가 11월 7일 종료 주간에 강우량 72.1mm를 기록해 역사적 평균의 160%에 달했다고 밝혔다. 최근의 비는 건조 우려를 완화하며 생육 환경을 개선했다.
베트남발 공급 확대도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베트남 통계청(Vietnam National Statistics Office)은 지난주 목요일 발표에서 2025년 1~10월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3.4% 증가한 131만 톤(1.31 MMT)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2025/26 시즌 생산은 +6% 증가한 176만 톤(1.76 MMT), 즉 2,940만 포대로 4년 만의 고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베트남 커피·코코아 협회(Vicofa)는 10월 24일, 기상 조건이 우호적일 경우 2025/26 시즌 베트남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로부스타 커피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한편, ICE 인증 재고 감소는 가격의 하방을 제한하는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라질산 대미(對美) 수입품에 부과된 50% 관세로 인해 ICE 커피 재고가 빠르게 줄어든 영향이다. ICE 모니터드 아라비카 재고는 금요일 기준 40만3,190포대로 1.75년 만의 저점을 기록했고, ICE 로부스타 재고도 5,723계약으로 3.75개월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관세 부담으로 미국 수입업자들이 브라질산 커피 신규 계약을 취소하면서 미국 내 공급이 빠듯해졌고, 이는 평소 미국이 생두의 약 3분의 1을 브라질에서 조달해 온 공급 구조를 흔들고 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발효된 8~10월 기간에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983,970포대로 집계됐다. 단기적으로는 관세가 미국 내 공급을 옥죄며 재고를 낮추는 반면, 관세 인하 가능성은 다시 수입 회복을 자극할 수 있어, 가격에는 상충되는 신호가 공존한다.
글로벌 수급 측면에서는, 국제커피기구(ICO)가 월요일 발표에서 현재 마케팅 연도(10월~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3,865.8만 포대였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수출 타이트닝의 신호로 해석돼 가격에는 지지 요인이다.
기상 리스크도 잠재적 지지로 거론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9월 16일, 10~12월 남반구 라니냐 형성 확률을 71%로 상향했다. 라니냐는 브라질에 과도한 건조를 유발해 2026/27 시즌 커피 작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아라비카 생산국이다.
브라질 공공작황기관 코나브(Conab)는 9월 4일 발표에서 브라질의 2025년 아라비카 생산 전망을 5월 예상치 3,700만 포대에서 3,520만 포대로 -4.9% 하향했다. 전체 브라질 2025년 커피 생산 전망도 5,570만 포대에서 5,520만 포대(-0.9%)로 낮췄다. 이러한 하향 조정은 중기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며 가격 방어에 기여했다.
중장기 글로벌 수급: USDA FAS의 6월 25일 전망에 따르면, 2025/26 전 세계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역대 최대 1억7,868만 포대에 이를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아라비카는 -1.7% 감소한 9,702.2만 포대로 예상되는 반면, 로부스타는 +7.9% 증가한 8,165.8만 포대로 추정됐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이 +0.5% 증가한 6,500만 포대, 베트남은 +6.9% 늘어난 3,100만 포대(4년래 최고)로 제시됐다. 2025/26 기말 재고는 +4.9% 증가한 2,281.9만 포대(2024/25의 2,175.2만 포대 대비)로 전망됐다.
시장 해석과 시사점
단기로는 미국 관세 인하 가능성과 브라질·베트남의 공급 확대 신호가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Bessent 재무장관의 발언이 정책 모멘텀으로, StoneX의 브라질 2026/27 생산 상향과 베트남의 2025/26 증산 가능성이 현물·선물 스프레드를 누르는 작용을 한다. 반면 ICE 인증 재고의 빠른 감소, ICO 수출 감소, 라니냐 리스크는 낙폭을 제한하는 지지 요소로 기능한다. 요컨대, 정책(관세)·공급(브라질·베트남)·재고(ICE)·기상(NOAA)의 네 축이 충돌하며 변동성을 키우는 국면이다.
중기 관점에서는 2025/26 세계 생산 레코드(USDA FAS)와 기말 재고 증가 전망이 우세하여 구조적 완화 신호가 존재하나, 브라질 2025 전망 하향(Conab)과 라니냐의 작황 충격 가능성이 상쇄한다. 특히 미국의 브라질산 50% 관세는 단기 공급 경색을 야기했으나, 만약 관세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내 재고 회복과 수입 정상화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그 전환 국면에서 가격은 재고·현물 프리미엄의 축소를 통해 빠르게 재조정될 소지가 있다.
실무적 체크포인트로는 ① 미 관세 정책 발표 타임라인과 세부 품목 범위, ② 브라질 중남부 강우·개화/결실 진행, ③ 베트남 화전·수확 속도 및 수출 선적 흐름, ④ ICE 인증 재고 및 그레이딩 흐름, ⑤ NOAA 계절예보 업데이트를 꼽을 수 있다. 해당 변수들은 선물곡선의 콘탱고/백워데이션 구조와 헤지 비용에 직결된다.
용어·지표 간단 해설
– 아라비카 vs 로부스타: 아라비카는 고지대 재배, 산미와 향이 강해 스페셜티와 블렌드 베이스로 선호된다.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병충해에 강하며 주로 인스턴트·에스프레소 크레마 강화용으로 쓰인다.
– bag(포대): 국제 커피 거래 단위로 1포대는 통상 60kg을 의미한다.
– ICE 인증 재고: Intercontinental Exchange가 공인한 창고 재고로, 선물 인도 가능 물량의 지표다. 감소는 단기 타이트함을 시사한다.
– MMT: million metric tons(백만 톤).
– 라니냐: 적도 태평양 동부 해수면 온도 하강으로 남미에 건조를 유발할 수 있는 기후 패턴.
– KCZ25/RMF26: 각각 ICE 아라비카·로부스타 선물의 특정 인도월(예: Z=12월, F=1월) 코드다.
– y/y: 전년 대비 성장률.
– ending stocks: 기말 재고로 다음 연도 초의 가용 재고를 뜻한다.
관련 동향
바차트는 소프트 커모디티와 커피 관련 동향을 다룬 추가 기사들을 소개했다: ‘Soft Commodities in Q3 – What are the Prospects for Q4 and Beyond?’, ‘1 Way to Trade Cold Coffee Prices Now as Global Supply Fears Percolate’, ‘As Starbucks Cuts Jobs and Closes Stores, Should You Buy, Sell, or Hold SBUX Stock?’. 아래 이미지는 관련 페이지의 미리보기 용도로 삽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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