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의 차기 CEO 존 퍼너(John Furner)가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면, 그는 더그 매킬론(Doug McMillon) 재임 기간 동안 기록된 주가의 극적인 상승세를 이어가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월마트 주가는 매킬론이 2014년 2월 CEO로 취임한 이후 4배 이상 뛰었으며, 그가 이끈 12개 달력연도 중 9개 연도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다.
2025년 11월 14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의 주가 성과는 같은 기간 주요 유통 경쟁사 대다수를 앞섰다. 특히 매킬론이 내년 1월 말 공식 퇴임하고 이사회 의장(Executive Chairman) 겸 자문역으로 남는 가운데, 퍼너는 월마트의 최대 사업부인 미국 법인을 이끌며 성과를 견인해 온 인물로 평가된다다.
매킬론의 재임 동안, 월마트는 아마존과 코스트코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매·식료 유통 경쟁사를 상회하는 주가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타깃(Target), 달러 제너럴(Dollar General), 달러 트리(Dollar Tree), 크로거(Kroger), 앨버트슨스(Albertsons) 등은 월마트에 뒤처졌다다.
리더십 전환과 성장 궤적
매킬론은 1월 말 공식 퇴임하되, 이사회 의장과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후임인 퍼너는 월마트의 미국 사업부 CEO로서 전자상거래 전환과 현장 운영 효율화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다. 그의 과제는 전임자 시기의 주가 및 매출 성장 궤적을 재현하는 데 있다다.
월가에서의 성과와 병행해, 매킬론은 미국 최대 식료품 유통업체로서의 실적 확대도 이끌었다. 그의 재임 기간에는 시간제 근로자 임금 인상, ‘최저가 리더’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전자상거래의 주요 강자로 전환하는 과정이 포함됐다. 또한 글로벌 팬데믹, 역사적 수준의 인플레이션, 관세 인상 등 외부 충격 속에서도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항했다다.
매출: 초반 정체에서 가속 성장으로
매킬론 취임 초기 3년 동안 월마트의 매출은 사실상 정체였다. 회계연도 기준, 2015년 1월·2016년 1월·2017년 1월 종료분 매출은 각각 $4,860억, $4,820억, $4,850억 수준이었다다.
그러나 이후 매출은 꾸준한 우상향으로 전환됐고, 특히 2021년 이후부터 성장 속도가 가팔라졌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고, 인플레이션으로 고소득층까지도 가치소비를 추구한 영향이 컸다. 올해 초 종료된 최근 회계연도에서 월마트는 연간 매출 약 $6,810억을 기록했는데, 이는 매킬론 재임 첫해 대비 약 40% 증가한 규모다다.
2025년에는 $7,000억 이상 연매출을 사상 처음 돌파할 것으로 궤적상 예상된다. 역설적으로, 연매출 기준 ‘최대 소매업체’ 타이틀은 아마존에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초 아마존은 분기 매출에서 월마트를 처음으로 앞섰다. 아마존은 클라우드(클라우드 컴퓨팅), 광고, 셀러 서비스 등 비유통 부문의 비중이 큰 다각화된 사업 믹스를 보유한다다.
경쟁사 대비 주가 성과: 수치로 본 상대평가
아마존의 주가 상승률은 매킬론 재임 기간 동안 1,225%로, 월마트의 312%를 크게 상회했다. 반면 월마트는 ‘빅박스’ 경쟁사인 타깃을 크게 앞섰다. 2014년 2월 이후 타깃의 주가는 약 60% 상승에 그쳤다다.
팬데믹 시기만 놓고 보면 타깃의 주가 급등이 월마트를 추월한 적이 있다. 그러나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이 ‘저가·패션’ 콘셉트의 소매기업은 최근 약 4년 간 연매출이 사실상 정체하며 주가 부진을 겪었다. 타깃은 내년 2월 리더십 교체를 앞두고 있으며, 최근 발표에 따르면 마이클 피델케(Michael Fiddelke) 최고운영책임자 겸 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브라이언 코넬(Brian Cornell)의 바통을 이어받는다다.
코스트코는 월마트와 샘스클럽 모두와 경쟁하는 창고형 할인점 모델로, 매킬론 재임 기간 주가가 700% 이상 급등하며 월마트보다 가파른 수익률을 시현했다. 반면 수퍼마켓 체인 중심의 경쟁사인 크로거와 앨버트슨스는 상대적으로 뒤처졌다. 크로거(프레드 마이어·랄프스 등 약 20여 개 체인 보유)는 같은 기간 265% 상승했고, 앨버트슨스(세이프웨이·톰Thumb 등)는 16% 상승에 그쳤다다.
참고로 앨버트슨스는 2020년 상장해 주가 상승을 쌓을 수 있었던 기간이 비교적 짧다. 아울러 2022년부터 2024년 무렵까지 크로거와 앨버트슨스는 $246억 규모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소송 제기에 이어 2024년 12월 10일 미 연방법원 판사가 거래를 최종 불허했다다.
저가형 전문 소매인 달러 트리와 달러 제너럴의 주가도 월마트에 미치지 못했다. 매킬론 재임 기간 동안 달러 트리는 104%, 달러 제너럴은 85% 상승에 그쳐 월마트의 312%를 하회했다. 다만 두 종목 모두 구간에 따라 월마트를 상회한 시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다.
주가 현황과 단기 모멘텀
매킬론의 퇴임 발표가 나온 직후 금요일, 월마트 주가는 보합권에서 마감했으며, 올해 들어 약 13% 상승한 상태다.
아마존과 코스트코가 더 높은 누적 수익률을 보여줬다는 점은, 전자상거래·클라우드·광고 등 고성장·고마진 사업의 비중이 커지는 구조적 트렌드가 시장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았음을 시사한다. 반면 월마트는 오프라인 거점과 식료품 중심의 대량·저마진 구조를 디지털 역량과 결합해 안정적이고 점진적인 주주가치를 창출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다.
용어 풀이 및 맥락
회계연도 vs. 달력연도: 기사에서 ‘첫 3년 매출’ 등은 회계연도(해당 연도 1월에 종료)를 기준으로 한다. 반면 “12개 달력연도 중 9개 연도 플러스 수익률”은 달력연도 기준 주가 성과를 의미한다다.
창고형 할인점(Warehouse Club): 코스트코와 샘스클럽 같은 회원제 대형 매장 모델을 말한다. 대용량 판매를 통해 단가를 낮추고 연회비 수익을 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구조다다.
주가상승률(Share Gains): 특정 시점 대비 주가가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본 보도의 ‘312%’ 등 수치는 매킬론 취임 시점을 기준점으로 삼아 계산된 누적 상승률이다다.
전망과 과제: ‘퍼너 체제’의 체크리스트
월마트는 올해 $7,000억+ 매출 달성이 가시권에 들었지만, 아마존의 다각화된 수익원과 코스트코의 회원제 경쟁력은 계속해서 비교의 잣대가 된다. 퍼너 체제는 전임자가 마련한 전자상거래 성장 모멘텀과 오프라인 운영 효율을 유지·고도화하는 동시에, 가치소비 확산이라는 수요 트렌드를 꾸준히 흡수할 수 있는 가격·재고·라스트마일 운영 역량을 점검해야 한다다.
결국 투자자 관점에서 핵심은 지속 가능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 안정의 병행이다. 숫자로 드러난 지난 10여 년의 성과—주가 312% 상승, 매출 약 40% 증가—는 월마트의 체질 개선을 방증한다. 향후에도 경쟁 지형의 변화(아마존의 비유통 부문 강화, 코스트코의 회원 성장, 식료 인플레이션의 완화/재확대 가능성 등) 속에서, 월마트가 가격 신뢰와 디지털 편의성을 결합한 차별화를 유지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다.
참고: 본 보도에는 CNBC의 톰 로투노(Tom Rotunno)가 기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