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가격이 미국 관세 인하 가능성에 3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12월 아라비카 커피 선물(KCZ25)은 이날 -5.30(-1.32%) 하락했고, 1월 ICE 로부스타 커피(RMF26)는 -157(-3.62%) 내렸다. 시장에서는 관세 관련 변수가 가격 약세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025년 11월 14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커피 가격은 미국 관세 인하의 잠재적 발표를 둘러싼 기대감 속에 3거래일째 하락하며 2주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수요일에 재무장관 베센트(Bessent)는 미국 내 재배되지 않는 작물(커피 포함)에 대해 “향후 며칠 내 실질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인용: 재무장관 베센트는 “미국에서 재배되지 않는 작물에 대해, 커피를 포함해, 향후 며칠 안에 ‘substantial announcements(실질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수입 관세가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로 연결되며 단기적으로 선물가격에 하방 압력을 부여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관세 인하 시 미국 공급 여건 완화와 수입 증가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본다.
참고: 바차트는 원자재 분석 뉴스레터를 통해 원유부터 커피까지 주요 상품 동향을 정기 제공하고 있다.
공급 측 전망도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수요일, StoneX는 2026/27 시즌 첫 전망에서 브라질 커피 생산량을 총 7,070만 포대(아라비카 4,720만 포대)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9% 증가에 해당하는 규모다.
브라질의 최근 강우는 건조 우려를 완화했다.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11월 7일로 끝난 주에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 제라이스가 72.1mm의 비를 기록했으며, 이는 역사적 평균의 160%라고 전했다.
베트남 공급 증가는 가격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베트남 통계청은 2025년 1~10월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3.4% 증가한 131만 톤(MMT)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2025/26 시즌 커피 생산은 +6% 증가한 176만 톤(2,940만 포대)으로, 4년 만의 최고치가 예상된다. 여기에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Vicofa)는 10월 24일 “날씨가 우호적이면 2025/26 시즌 생산이 전년 대비 10%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ICE 재고 축소는 가격 하방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 미국의 브라질산 수입에 대한 50% 관세가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인증 커피 재고의 급격한 감소를 초래했다. ICE 모니터링 아라비카 재고는 목요일 403,430포대로 1.75년래 최저를 기록했고, ICE 로부스타 재고는 이날 5,723계약으로 3.75개월래 최저를 보였다. 미국 수입업자들은 50% 관세로 인해 브라질산 신규 계약을 취소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국내 공급을 긴축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발효된 8~10월 미국의 브라질산 커피 구매는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983,970포대였다. 미국의 생두 수입 중 약 3분의 1이 브라질산이라는 점에서 관세 효과는 컸다.
한편, 국제커피기구(ICO)는 월요일 발표에서 현 행역(10월~9월) 글로벌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3,865.8만 포대라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공급 타이트닝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가격에는 지지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상 변수: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9월 16일 남반구의 라니냐 발생 가능성을 10월~12월 기준 71%로 상향했다. 라니냐는 브라질에 과도한 건조를 유발해 2026/27 시즌 커피 작황을 훼손할 수 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아라비카 생산국이다.
브라질 농업공사 코나브(Conab)는 9월 4일 2025년 브라질 아라비카 수확 전망을 3,700만 포대에서 3,520만 포대로 -4.9% 하향했다. 전체 브라질 커피 생산 전망도 5,570만 포대에서 5,520만 포대로 -0.9% 낮췄다.
중장기 수급: 미국 농무부 해외농무관실(FAS)은 6월 25일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을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7,868만 포대(사상 최고)로 전망했다. 구성별로는 아라비카가 -1.7% 감소한 9,702.2만 포대, 로부스타는 +7.9% 증가한 8,165.8만 포대로 내다봤다. 브라질의 2025/26 생산은 +0.5% 늘어난 6,500만 포대, 베트남은 +6.9% 증가한 3,100만 포대(4년래 최고)로 추정했다. 기말재고(2025/26)는 +4.9% 증가한 2,281.9만 포대로, 2024/25의 2,175.2만 포대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해설
단기적으로는 미국 관세 인하 기대가 미국 내 공급 확장 시그널로 작동하며 선물가격에 약세 압력을 가한다. 반면, ICE 인증 재고의 급감과 ICO 수출 감소는 글로벌 가용 공급 축소의 단서를 제공하며 지지 요인으로 기능한다. 기상 변동성(라니냐 가능성 상향)과 브라질·베트남의 생산 전망이라는 상반된 재료가 공존하는 만큼, 가격은 향후에도 뉴스 민감도가 높은 헤드라인 드리븐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관세 정책의 방향성이 확정될 경우, 미국-브라질 수입 흐름과 차익거래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며 선물-현물 베이시스, 종종월 스프레드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중기적으로는 StoneX의 2026/27 브라질 증산 전망과 FAS의 글로벌 생산 증가가 공급 우위 시나리오를 지지하나, 라니냐-강우 패턴과 브라질·베트남 작황의 현실화 정도에 따라 시황은 재차 역전될 수 있다. 또한 미국 관세 변화가 실질적으로 브라질산 유입을 확대할 경우, ICE 재고의 바닥 신호는 단기간 완화될 수 있으나, 그 이전까지는 재고 하락이 가격 하방을 완충할 수 있다.
용어 설명*
아라비카 vs 로부스타: 전자는 고지대 재배, 향미 우수하나 기상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단가가 높다. 후자는 저지대·열대 적응력과 카페인 함량이 높아 인스턴트·블렌드에 많이 쓰인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커피·설탕 등 원자재 선물 거래소로, ‘ICE 모니터링 재고’는 거래소가 인정한 인증 창고 재고를 뜻한다.
라니냐: 적도 태평양 동부 수온이 평년 이하로 내려가며 전 지구적 기상 패턴에 변화를 초래하는 현상이다. 남미 건조·아시아 강우 강화 등 농산물 생산에 변동성을 유발한다.
Somar Meteorologia: 브라질의 민간 기상정보 업체다. 커피 벨트의 강수·기온 데이터를 제공한다.
Conab: 브라질 농업공사의 산지 작황 추정 기관이다. 정기 보고로 커피·곡물 생산 전망을 제시한다.
FAS: 미국 농무부(USDA) 산하 해외농무관실로, 세계 농산물 생산·무역·재고를 추정·발표한다.
ICO: 국제커피기구로, 전 세계 커피 무역 통계를 집계·공개한다.
포대(bag): 국제 커피 거래의 표준 단위로 약 60kg을 의미한다품목·지역에 따라 약간 다를 수 있음.
추가 보도
바차트의 관련 기사:
• “커피는 지금 우려낸다(Percolating). 여기서 얼마나 더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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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급 우려가 번지는 가운데 냉각된 커피 가격을 거래하는 한 가지 방법”
• “스타벅스의 인력 감축과 매장 폐쇄 — SBUX 주식, 매수·매도·보유 중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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