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티에 모회사 리슈몽, 분기 매출 14% 급증…시장 전망 상회

리슈몽(Richemont)이 예상보다 강한 분기 매출을 발표하며 럭셔리 시장의 회복 조짐을 재확인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이 그룹은 미국과 스위스 간 관세 협상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실적을 공개했으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다.

2025년 11월 14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스위스는 워싱턴에서 열린 목요일 회담 이후 미국의 대(對)스위스 수입품 관세 인하를 위한 무역 합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양국 정부 관계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도입된 39%의 고율 관세를 낮추고, 대미(對美) 스위스 무역흑자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진전을 이뤘다고 전했다다.

미국은 리슈몽의 최대 단일 시장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약 22%를 차지한다. 리슈몽은 까르티에(Cartier) 외에도 시계 브랜드 IWC·피아제(Piaget)·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와 주얼리 하우스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 등을 보유한 글로벌 럭셔리 그룹이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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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7~9월 분기 상수 환율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52억1천만 유로(60억8천만 달러)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집계한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50억 유로 전망을 상회했다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이 핵심이었다. 중국이 주도하는 이 지역의 매출은 상수 환율 기준 10% 증가했다. 이는 중국 본토 및 인근 시장에서의 고급 소비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다.

한편 미주 지역에서는 환율 효과를 제외할 경우 매출이 20% 급증해 더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 소비자하이엔드 시계·주얼리 수요가 견조함을 반영하며, 관세 이슈와 별개로 기저 수요가 탄탄함을 보여준다다.

핵심 포인트: 리슈몽 7~9월 매출 +14%(상수 환율), 52억1천만 유로로 컨센서스(50억 유로) 상회. 아시아·태평양 +10%, 미주 +20%로 지역별 성장 견조. 미국 매출 비중 약 22%로 최대 단일 시장이다.


시장 맥락과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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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슈몽의 이번 트레이딩 업데이트(trading update)는, 최근 몇 분기 럭셔리 업종의 둔화 속에서도 주얼리 카테고리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 비교우위를 보일 수 있음을 재확인시킨다. 회사는 동종 업계 다수 기업보다 수요 둔화 국면을 더 잘 방어해 왔는데, 이는 까르티에반클리프 아펠하이 주얼리 포트폴리오의 브랜드 파워와 가격 결정력에서 기인한다다.

또한 관세 협상 진전은 중기적으로 리슈몽의 미국 내 가격 정책마진 구조에 긍정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특히 39% 관세부분적으로라도 인하될 경우, 소비자 가격 접근성이 개선되고, 리테일 및 홀세일 채널의 재고 회전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는 합의에 “근접”했다는 수준으로, 세부 세율과 적용 범위, 발효 시점 등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다.


숫자로 보는 실적

매출 성장률: 상수 환율 기준 +14%
총매출: 52억1천만 유로60억8천만 달러
컨센서스 대비: 비저블 알파 50억 유로 예상을 상회
아시아·태평양: +10% (상수 환율)
미주: +20% (환율 효과 제거)
미국 매출 비중: 약 22% (최대 단일 시장)다.


용어와 배경 설명

상수 환율 기준(constant exchange rates)이란 보고 기간 간 환율 변동에 따른 통화 효과를 제거해 순수한 실질 매출 성장을 비교하는 방식이다. 다국적 기업의 지역별 실적을 평가할 때 통화 변동성이 큰 시기에 유용하다다.

환율 효과 제거는 보고 통화로 환산했을 때 발생하는 평가 차이를 배제해, 현지 통화 단위의 성장률을 보여주는 접근이다. 이번 리슈몽의 미주 +20%는 바로 이러한 기저 성장을 의미한다다.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는 애널리스트 리서치와 추정치를 집계·가공해 컨센서스를 제공하는 금융 데이터 플랫폼으로, 시장 예상치를 비교할 때 빈번히 인용된다다.


지역 동향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아시아·태평양은 중국 본토, 홍콩, 한국, 일본, 동남아 등을 포괄하는 리슈몽의 핵심 성장 축이다. 중국의 보복 소비가 둔화된 시기에도 하이 주얼리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편이며, 관광 회복과 면세 채널 정상화가 더해지면 매출 변동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다.

미주 지역의 이례적 강세(+20%)는 고금리 환경에도 초고가 상품 수요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까르티에반클리프 아펠은 브랜딩과 아이코닉 제품 라인(예: 러브·저스트 앵 끌루·알함브라 등)으로 가격 민감도가 낮아, 경기 사이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경향을 보인다다.


정책 변수: 미·스위스 관세 협상

미국과 스위스가 워싱턴에서 진행한 회담 이후 합의에 근접했다는 신호는, 39% 관세점진적 완화 가능성을 내비친다. 이는 스위스 럭셔리 제품의 대미 수출 경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리슈몽을 비롯한 스위스 시계·주얼리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마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다.

다만 협상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관세율 인하 폭, 적용 범위, 발효 시점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리슈몽의 이번 견조한 실적은 관세 변수와 무관하게 브랜드 파워카테고리 믹스가 성장을 견인했음을 시사한다다.


결론: 럭셔리 시장의 선택과 집중이 통했다

리슈몽은 주얼리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동종 업계의 침체를 상대적으로 잘 방어했고, 이번 분기 두 자릿수 성장으로 시장 기대를 상회했다. 아시아·태평양의 회복과 미주의 고성장이 균형을 이루며, 미국 비중(약 22%)이라는 구조적 이점도 관세 완화 기대와 맞물려 향후 성장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다.

환율 참고: $1 = 0.8575 유로(기사 말미 환산 기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