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약화와 국채 금리 상승에 급락했다다. S&P 500지수는 -1.66% 하락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65%, 나스닥 100지수는 -2.05% 떨어졌다. 선물시장에서도 12월물 E-미니 S&P 선물이 -1.64%,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이 -2.02% 하락했다. 이날 낙폭은 반도체주 약세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 대형 기술주의 동반 하락이 겹치며 확대됐다.
2025년 11월 14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정부 셧다운으로 지연된 경제지표가 곧 공개될 예정이라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시장은 해당 지표가 연준의 추가 완화 여지를 줄일 만큼 약한 흐름을 보일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동시에,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bp 오른 4.11%로 상승하면서 주식에 역풍이 불었다. 매파적(긴축 선호) 성향의 연준 발언이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켜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25bp 인하 확률이 지난주 70%에서 51%로 낮아졌다는 점도 하락 압력을 키웠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는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완화적으로 변하지 않게 하려면 향후 추가 완화의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본다”
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는
“경제 여건 변화가 없는 한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는다. 지속적인 높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남아 있다”
고 말했다. 전날 저녁 보스턴 연은의 수전 콜린스 총재도
“높은 불확실성 환경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 리스크를 균형 있게 관리하려면 당분간 현 수준의 정책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가능성이 높다”
고 발언했다.
정책·거시 변수: 셧다운 종료와 경제지표 공백
예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 저녁, 미국 역사상 최장으로 기록된 정부 셧다운을 종료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해당 법안은 몇몇 부처에는 연간 예산을, 다른 일부 기관에는 1월 30일까지의 임시 자금을 제공하며, 무급 휴직자들의 임금 지급도 포함했다. 또한 주·지방정부에 대한 연방 지급을 재개하고, 셧다운 기간 중 해고·휴직됐던 연방 기관 직원들을 복귀시키는 내용을 담았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6주간의 정부 폐쇄가 금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1.5%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CBO는 연방 프로그램 재가동과 소급 임금 지급이 이루어지는 만큼 손실의 절반 이상이 내년 초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백악관은 셧다운으로 인해 10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월간 공개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으며, 노동통계국(BLS)이 지연된 통계의 갱신 일정을 며칠 내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선물시장은 12월 9~10일 FOMC에서의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51%로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 약화는 미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주식 밸류에이션 부담을 높이고, 특히 성장주·고평가 기술주에 대한 디스카운트(할인율)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업 실적: 상향 서프라이즈가 압도
3분기 실적 시즌은 사실상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며, S&P 500 구성 500개 기업 중 456개사가 실적을 발표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실적 발표 기업의 82%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 분기를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 이익은 +14.6% 증가해 연율 기준 +7.2% 예상치를 두 배 이상 상회했다.
해외 증시와 금리: 혼조 마감, 유럽 금리 상승
해외 주식시장은 혼조를 보였다. 유로 스톡스 50은 장중 사상 최고치 경신 후 -0.77% 하락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3% 상승하며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니케이 225는 +0.43% 상승했다.
12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선물은 -7.5틱 하락, 10년물 수익률은 +4.1bp 오른 4.110%로 마감했다. 셧다운 종료로 안전자산 수요가 감소했고,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가격을 추가 압박했다. 아울러 재무부 30년물 250억 달러 입찰에서 낙찰가 대비 응찰배수(Bid-to-Cover)가 2.29배로, 직전 10회 평균 2.38배를 하회한 점도 T-노트 약세로 반영됐다.
유럽 국채금리는 동반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639%의 1주 최저에서 반등해 +4.4bp 오른 2.688%로 마감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3.9bp 상승한 4.437%를 기록했다. 유로존 9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2%로 예상 +0.7%에 못 미쳤고, 영국 9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2.0%로 예상 -0.2%보다 크게 부진, 4년 반 넘는 기간 중 최대 감소였다. 영국 3분기 GDP는 전기대비 +0.1%, 전년동기대비 +1.3%로 예상치(+0.2%, +1.4%)를 모두 하회했다. 스와프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12월 1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를 단 3% 확률로 가격에 반영 중이다.
섹터·종목 동향: 반도체 약세와 ‘매그니피센트 세븐’ 부담
반도체주 전반의 약세가 지수 하락을 심화시켰다. ARM 홀딩스와 인텔이 -5% 초과 하락했고, 램리서치와 브로드컴은 -4% 초과 밀렸다. 또한 마이크론, AMD, 글로벌파운드리즈,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KLA는 -3% 초과 하락, 온세미와 마벨 테크놀로지도 -2% 초과 약세를 기록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의 동반 약세도 부담이었다. 테슬라가 -6% 초과 급락했고, 엔비디아는 -3% 초과 하락했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2% 초과, 마이크로소프트는 -1% 초과 하락했다. 애플은 -0.19% 소폭 하락에 그친 반면, 메타 플랫폼스는 +0.14% 소폭 상승으로 선방했다.
개별 종목에서는, 아던트 헬스가 연간 조정 EBITDA 가이던스를 5억3,000만~5억5,500만 달러로 하향(종전 5억7,500만~6억1,500만 달러), 컨센서스 6억60만 달러에 못 미치며 -34% 초과 급락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4분기 매출 전망을 3억3,000만~3억4,000만 달러로 제시, 컨센서스 3억8,23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치며 -25% 초과 하락했다. 이보타도 4분기 매출 전망을 8,000만~8,500만 달러로 제시, 중간값이 컨센서스 8,420만 달러에 못 미치며 -23% 초과 내렸다.
월트 디즈니는 4분기 매출 224.6억 달러로 컨센서스 228.3억 달러를 하회하며 S&P 500 및 다우 내 최대 낙폭(-7% 초과)을 기록했다. Dlocal은 3분기 조정 EBITDA 마진 25%를 발표, 컨센서스 26.3%에 못 미쳐 -6% 초과 하락했다. 달러트리는 골드만삭스가 목표주가 103달러를 제시하며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매수’로 두 단계 조정했다는 소식 이후에도 -2% 초과 하락했다.
반면, 실드에어는 클레이턴 두빌리에 & 라이스(CD&R)가 인수 가능성 타진에 나섰다고 밝히며 +17% 초과 급등했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매출 3,080만 달러로 컨센서스 2,780만 달러를 상회했고, 알파(Alpha) 로켓 발사 재개를 2025년 말~내년 초 사이로 계획한다고 밝히며 +17% 초과 상승했다. 딜라즈는 3분기 EPS 8.31달러로 컨센서스 6.26달러를 크게 상회, +9% 초과 상승했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2026년 매출 가이던스를 602억~610억 달러로 상향(종전 590억~600억 달러), 컨센서스 596.4억 달러를 웃돌며 다우와 나스닥 100에서 최대 상승(+4% 초과)을 이끌었다. 앨버말은 미즈호가 목표가를 92달러→11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3% 초과 강세를 보였다. 나이키는 웰스파고가 투자의견을 ‘이퀄 웨이트’에서 ‘오버웨이트’로 상향, 목표가 75달러 제시 소식에 +2% 초과 상승했다.
개장 전후 동향·일정
시장참가자들은 12월 FOMC(9~10일)을 앞두고, 연준의 완화 속도와 지연된 경제지표의 개정 일정을 주시하고 있다. 바차트에 따르면, 다음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은 현재 51%가 반영되고 있다. 실적 발표 일정으로는 11월 14일에 Qnity Electronics Inc(Q)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 시각·해설
이번 하락은 금리·유동성 변수에 민감한 현재 시장 구조를 재확인시켰다. 10년물 수익률 4.1%대는 밸류에이션 재조정을 요구하고, 연준의 ‘당분간 동결’ 시그널은 성장주 프리미엄을 일부 훼손한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연쇄 약세는 사이클 둔화 우려가 다시 가격에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실적은 여전히 탄탄하며, 서프라이즈 비율 82%와 EPS 성장률 +14.6%는 펀더멘털의 하방 경직성을 제공한다. 요약하면, 정책 불확실성 단기 확대 vs. 실적 방어력의 힘겨루기 국면에서, 지표 공백이 해소되는 시점이 변동성 완화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용어 풀이·투자 체크포인트
매그니피센트 세븐: 미국 대형 기술주 7종(대표적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을 지칭하는 시장 용어다. 이들의 주가 변동은 지수 영향력이 매우 크다.
T-노트(미 국채): 보통 만기 2~10년의 미국 재무부 채권을 말한다. 수익률 상승은 채권가격 하락을 의미하며, 주식의 할인율 상승으로 연계돼 성장주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E-미니 선물: CME에서 거래되는 지수선물의 축소형 계약으로, S&P 500·나스닥 등 주요 지수의 야간·장외 거래 흐름을 보여준다.
입찰-커버 비율(Bid-to-Cover): 국채 입찰에서 응찰 규모/발행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다. 수치가 낮으면 수요가 약하다는 신호로 해석돼, 발행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 압력을 키운다.
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를 뜻한다. 예를 들어 +4bp 상승은 금리가 0.04%p 오른 것을 의미한다.
프로모션·고지
20만 명 이상이 구독 중인 바차트 미드데이 브리프 뉴스레터가 왜 매일 수천 명의 필독 콘텐츠인지 확인하라는 안내가 있었다.
기사 작성일 기준, 리치 애스플런드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간접적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 본 문서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자세한 내용은 바차트 고지(Disclosure) 정책을 참조하도록 명시돼 있다.
추가 기사(바차트 발)
• 레이 달리오: 다음 부채 위기의 진원지는 은행이 아닌 정부가 될 수 있다는 경고. (링크 제시)
• 마이클 버리: 헤지펀드 등록 말소와 함께 후계자로 필 클리프턴을 지명. (링크 제시)
• 마이클 버리: 트럼프의 50년 모기지가 11조 달러 규모의 주택시장 붕괴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빅쇼트 2.0’은 테크가 아닌 주택에서 벌어질까. (링크 제시)
• 미국 재개방 이후 연준 금리전망을 저울질하며 개장 전 주가는 보합권. (링크 제시)
본 문서의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것으로,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