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장기 정부 셧다운 종료를 위한 합의안에 일부 주(州)에서 판매 중인 대마(칸나비스) 유래 THC 첨가 음료의 확산을 차단하는 조항이 포함되면서, 해당 시장이 알코올 매출을 위협한다는 우려와 함께 업계 전반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다. 이 조항은 최근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한 저용량(‘로우도즈’) THC 음료 카테고리에 규제의 칼날을 겨누고 있어, 유통망과 제조사, 투자자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형국이다.
2025년 11월 14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 조항은 미치 맥코넬 상원의원이 발의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목요일 서명해 법제화했다. 핵심은 연방법상 합법인 ‘헴프(hemp)’로 포장돼 판매되던 취하게 하는 성분의 제품 판매를 막기 위해, 칸나비스 식물에서 유래한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tetrahydrocannabinol) 함량이 0.4밀리그램을 초과하는 제품을 제외 대상으로 명시했다는 점이다. 즉, ‘헴프’라는 합법 카테고리에 더 이상 0.4mg을 넘는 THC 음료가 들어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 변경 사항은 1년 후 발효되며, 로이터는 이를 ‘저용량 THC 음료 산업에 사실상 사망 선고’를 내리는 조치로 평가했다다. 해당 음료는 미네소타, 테네시 등에서 제도화된 틈을 타 빠르게 안착했는데, 대다수 제품이 최소 1mg 이상의 THC를 함유해 소비자에게 ‘은은한 취기(buzz)’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다. 새 기준이 시행되면 이들 제품은 현행 포지셔닝과 라벨링, 판매 채널 유지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다.
유통 측면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다. 토털 와인(Total Wine)과 같은 주류 전문점, 대형 슈퍼마켓, 편의점까지 유통 채널이 다변화되며 시장이 확대돼 왔지만, 유로모니터(Euromonitor)는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2028년 매출 40억 달러(미화) 이상을 전망해 왔다다. 이번 법 개정은 이 같은 매출 전망 경로에 즉각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으며, 소매 유통사와 브랜드는 재고 관리·성분 조정·표시기준 변경 등 대응 시나리오를 서둘러 가다듬어야 한다다.
주류 대기업의 전략 검토도 일단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다. 코로나(맥주)로 유명한 콘스텔레이션 브랜즈(Constellation Brands)는 내부적으로 THC 음료를 연구하며 다음 행보를 저울질해 왔고, 앱솔루트(Absolut) 보드카를 보유한 페르노리카르(Pernod Ricard)는 올여름 한 브랜드 경영진과 투자 가능성을 논의했으나 최종적으로는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다. 이번 입법으로 대형 주류사의 ‘비(非)알코올 대체 취기 시장’ 진입 전략은 보다 보수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다.
맥코넬 의원은 2018년 고향인 켄터키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헴프를 합법화했지만, 이후 구미(gummies)와 같은 취기 유발 제품이 아동에게 유입될 위험에 우려를 표하며 규제 보완을 추진해 왔다다.
이번 개정은 그러한 문제의식을 제도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헴프’ 명목 아래 취하게 하는 제품이 광범위 유통망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다.
한편, THC 음료 브랜드 캔(Cann)의 공동창업자 제이크 불록(Jake Bullock)은 성명에서, 업계 일부는 향후 1년 내 음료의 영구적 합법화를 담보할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다. 업계는 주(州)와 연방 수준의 규제 정합성을 높이는 방식을 포함해, 기준선에 부합하는 제품 설계와 소비자 안전장치 강화를 동시에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제기된다다.
용어 설명과 규제 의미
헴프(hemp)는 일반적으로 칸나비스 식물에서 THC 함량이 낮은 변종을 가리키며, 미국 연방법에서는 특정 조건하에 합법적 산업용 원료로 인정돼 왔다다. 반면, 마리화나는 THC 함량이 더 높아 기분 변화 등 정신작용성을 유발할 수 있다다. 이번 법은 ‘헴프’ 분류에서 THC 0.4mg 초과 제품을 배제함으로써, 취기 유발성을 기준으로 회색지대를 정리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다. 기사에서 언급된 0.4mg과 1mg 수치는 제품 1회 섭취량(서빙) 단위의 함량으로 시장에서 통용되어 왔다는 점에서, 향후 레시피 재설계와 라벨 표기 재정의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다.
‘정부 셧다운’은 연방 예산안 미타결 시 연방 정부의 일부 기능이 일시 중단되는 상황을 의미한다다. 이번 합의는 미국 역사상 최장기 셧다운을 끝내기 위한 것으로, 광범위한 조항들을 포괄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THC 음료 확산 억제였다다. 이처럼 대형 예산·합의 법안에 다양한 규제가 묶이는 것은 미국 의회 입법 과정의 특징으로, 산업에는 정책 리스크가 비예측적으로 현실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다.
산업·시장 파급과 대응 시나리오
첫째, 제품 재구성(reformulation)이 불가피하다다. 다수의 저용량 THC 음료가 1mg 이상의 THC를 담아 ‘미세한 취기’를 핵심 가치로 내세워 왔지만, 0.4mg 기준은 해당 가치 제안을 정면으로 제약한다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는 복합 성분(테르펜 등) 활용이나 효능 체감 변경 등 합법적 범위 내 제품경험(UX) 재설계를 모색할 수 있으며, 서빙 단위·캔당 함량을 새 기준에 맞추는 공정·라벨링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다.
둘째, 유통 채널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다. 주류전문점·대형마트·편의점에 걸친 광범위한 오프라인 가시성이 해당 카테고리 성장의 동력이었으나, 기준 초과 제품은 헴프로서의 연방법상 합법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다. 소매업체는 제품 진열·반품·회수 프로토콜을 재정비하고, 성분검증(테스트)·공급망 실사를 강화해 규제 준수 위험을 낮춰야 한다다.
셋째, 투자·M&A 관망세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다. 로이터 보도처럼, 콘스텔레이션 브랜즈와 페르노리카르는 각각 시장 진입 탐색과 투자 검토를 수행해 왔으나, 새 기준은 리스크-리턴 재평가를 촉발할 것이다다. 유로모니터의 2028년 40억 달러 이상 전망은 구조적 업사이드가 컸음을 보여주지만, 규제 확정치는 성장 경로의 변곡점을 의미한다다. 향후 업계는 규제 친화적 혁신과 소비자 안전성 커뮤니케이션을 병행해야 한다다.
넷째, 소비자 보호와 청소년 안전 프레임이 더욱 전면에 부상한다다. 맥코넬 의원이 지적한 구미(gummies) 등 취기 유발 제품의 아동 노출 위험은 정치·사회적 정당성이 큰 사안으로, 라벨 표기, 연령 확인, 진열 가이드 등 책임 판매 원칙 강화가 뒤따를 전망이다다.
핵심 사실 정리
• 법 조항: THC 0.4mg 초과 제품을 연방법상 합법 ‘헴프’ 정의에서 제외
• 발효 시점: 1년 후
• 시장 영향: ‘저용량 THC 음료’ 카테고리에 중대한 제약
• 지역: 미네소타·테네시 등에서 급성장
• 유통: 토털 와인, 슈퍼마켓, 편의점 등 대중 유통망
• 전망치: 유로모니터, 2028년 40억 달러 이상
• 업계 동향: 콘스텔레이션 브랜즈 내부 연구, 페르노리카르 투자 검토 후 보류
• 배경: 2018년 맥코넬, 헴프 합법화—농가 지원 취지
결론적으로, 셧다운 종료 합의안에 포함된 이번 조치는 저용량 THC 음료라는 신흥 카테고리에 즉각적이고 구조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다. 법의 시행까지 1년의 유예가 주어진 만큼, 업계는 성분·공정·라벨·유통 전 과정에서 규제 수용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환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다. 한편, 브랜드 캔(Cann) 등 업계 일부가 영구 합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향후 연방-주(州) 규제의 정합성과 소비자 안전 기준을 둘러싼 정책 논의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다.
주: THC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의 약칭으로, 칸나비스 유래의 대표적 정신작용성 성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