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소폭 감소… Haver Analytics 추정, 노동시장 안정 시사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노동시장이 안정적 범위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민간 데이터업체 Haver Analytics의 추정치에 따르면, 이러한 흐름은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동결에 정당성을 더해줄 수 있다는 평가다.

2025년 11월 13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11월 8일로 끝난 주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계절조정 기준 227,543건으로 추정돼, 직전 주의 228,899건에서 소폭 감소했다. Haver Analytics가 산출한 이 수치는 JPMorgan, Goldman Sachs, Nationwide의 예상치와 대체로 일치했다. 이러한 결과는 대규모 충격 없이 고용이 유지되는 ‘채용도 해고도 없는(no hire, no fire)’ 상태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역대 최장 기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수요일 밤 종료됐으며, 미 노동부는 다음 주 목요일부터 실업수당 청구 보고서 정식 발간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해졌다. 이번 셧다운은 총 43일 동안 이어지며 정부의 공식 경제지표 수집·처리·공표를 중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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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각 주 정부는 청구 통계를 계속 수집했고, Haver Analytics와 월가 경제학자들은 노동부의 통계 산출 방식과 유사한 방법론을 적용해 주간 추정치를 산출해 왔다. 매사추세츠주 데이터는 부재했으며, 이에 대해서는 노동부의 관행과 유사하게 추정 가정이 적용됐다. Haver의 추정치 전반은 노동시장의 큰 변동이 없음을 가리킨다.

그럼에도 기업들의 감원 발표는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아마존 등 대형사의 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흐름이 내년부터 청구 통계에 점진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초기(신규) 청구는 최근 몇 년 이 시기와 비교해 유사한 수준이며, 해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이번 달 들어 정부 셧다운의 교란이 일부 수치를 소폭 끌어올렸을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아비엘 라인하트, JPMorgan 경제학자


노동시장, ‘제자리걸음’ 지속

일부 민간 부문 보고서는 노동시장 약화를 암시했지만,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이들 보고서의 정확도가 낮았던 전례를 지적하며, 단기적으로는 주간 청구 지표에 더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정부는 지연된 9월 고용보고서다음 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노동시장의 실상이 분명해지려면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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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주 동안 큰 변화는 없었다. 셧다운 이전에도 노동시장은 최고 수준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번 흐름은 정책당국과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불안 심리를 다소 누그러뜨릴 것이다.”스티븐 스탠리, Santander U.S. Capital Markets 수석 이코노미스트

인플레이션 우려와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이는 고용을 이유로,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했던 연준 내에서는 추가 완화에 신중한 기류가 확대됐다. 현 추세는 다음 달 정책금리 동결에 무게를 싣는다.

올해 초에 비해 노동시장의 활력이 둔화된 것은 사실이다. 경제학자들은 경제 불확실성, 수입품 관세, 인공지능(AI)의 확산채용 수요 위축의 주요 요인으로 거론한다. 미등록 이민자 단속에 따른 노동공급 급감도 채용을 제약하고 있으며, 특히 소규모 사업장에서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당 수급 지속자(계속 청구)11월 1일로 끝난 주 계절조정 기준 194만 2천 명으로 추정돼, 직전 주 195만 6천 명에서 소폭 감소한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추산했다. 이는 JPMorgan, Haver Analytics, Nationwide의 계산치와 대체로 일치했다. 일반적으로 계속 청구고용 유지·전환의 탄력을 보여주는 간접 지표로 활용된다.


용어와 맥락 해설

신규 실업수당 청구(Initial Claims)처음으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 수를 주간 단위로 집계한 지표다. 경기 둔화나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이 수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반대로 고용이 견조하면 안정 또는 하락한다.

계속 청구(Continuing Claims)일주일 이상 실업수당을 계속 수급하는 인원이다. 이는 재고용 속도 또는 채용 수요의 건강도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두 지표 모두 계절조정을 통해 휴일·학사일정·단기적 계절 편차를 반영해 추세 비교가 용이하도록 보정된다.

Haver Analytics는 공공·민간 원시 데이터를 집계·보정하는 데이터·리서치 업체로, 이번처럼 정부 공식 통계의 공표가 지연될 때 유사한 방법론으로 추정치를 제공한다. 이번 주간 지표에는 매사추세츠 자료가 부재해 가정치가 일부 반영됐다는 점이 공표 시 주석으로 중요하다.

‘채용도 해고도 없는(no hire, no fire)’ 시장은 기업들이 대규모 채용 확대에 소극적이지만, 동시에 대량 해고도 자제하는 중립적 고용 국면을 뜻한다. 신규 청구가 완만하고 계속 청구가 안정적일 때 이런 상황이 나타난다.


해석과 시사점

이번 추정치는 신규 청구 22만 중반, 계속 청구 190만대 중반이라는 범위를 재확인하며, 노동시장의 급격한 악화 신호가 없음을 보여준다. 43일 셧다운 여파로 일부 잡음이 남아있을 수 있으나, JPMorgan·골드만삭스·Nationwide와의 일치성은 데이터의 신뢰 범위를 뒷받침한다.

정책 측면에서, 연준의 추가 완화에 대한 망설임인플레이션 경계노동시장 안정 신호가 결합하며 합리성을 얻고 있다. 셧다운 종료로 공식 통계가 다음 주부터 복구되면, 지연된 9월 고용보고서 및 향후 주간 청구가 추세 확인의 열쇠가 될 것이다.

동시에, 아마존을 포함한 감원 발표 증가선행 경고로 해석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다만 실업수당 청구가 실제로 상승 전환하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하며, 이번 주 추정치에서는 그 징후가 뚜렷하지 않다. 이는 ‘제자리걸음’ 노동시장이 이어지고 있음을 재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