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인하 기대감에 코코아 선물 가격 하락 압력

코코아 선물 가격관세 인하 기대와 수급 변화 신호에 눌리며 약세를 이어갔다. 12월물 ICE 뉴욕 코코아(CCZ25)는 목요일 -138(-2.45%) 하락 마감했고, 12월물 ICE 런던 코코아 #7(CAZ25)도 -60(-1.44%) 내렸다. 뉴욕 코코아는 최근월물 기준 1년 9개월래 최저, 런던 코코아는 3주 최저를 새로 썼다. 시장은 특히 미국의 코코아 관세 인하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 재무장관 베센트(Bessent)는 수요일, 미국 내에서 재배되지 않는 작물(코코아 포함)에 대한 관세와 관련해 “향후 며칠 안에 상당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혀 가격에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

2025년 11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관세 인하가 수입 비용을 낮춰 미국 내 원료 코코아 조달 가격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하락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관세 변수는 단기 심리를 약화시키는 촉매로 작용했다.

공급 측에서는 서아프리카의 풍작 기대가 가격 약세를 부추겼다. 지난주 화요일 6주 최고치 기록 이후,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 전해진 호재성 작황 뉴스가 잇따랐다. 아이보리코스트 농가 보고에 따르면 코코아 나무 상태가 양호하고, 최근 건조한 날씨가 수확콩의 건조를 도와 품질 관리에 유리했다. 가나 농가 역시 우호적 기상으로 꼬투리(pod)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 전했다. 글로벌 초콜릿 제조사 몬델리즈(Mondelez)는 최근 서아프리카의 최신 포드 카운트(나무당 꼬투리 수)가 5년 평균 대비 7% 많고, 지난해보다 “유의하게(materially) 높다”고 밝혔다. 아이보리코스트의 메인 크롭 수확이 방금 시작됐으며,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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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측 지표는 약세적이다. 10월 30일, 초콜릿 제조사 허시(Hershey)의 CEO는 금년 핼러윈 시즌 초콜릿 판매가 “실망스러웠다(disappointing)”고 언급했다. 2024년 미국에서 핼러윈은 연간 캔디 매출의 약 18%를 차지해 크리스마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즌이다. 아시아 코코아협회는 10월 17일, 3분기 아시아 분쇄량전년 대비 -17% 감소한 183,413톤으로 9년 만의 최저라고 발표했다. 유럽 코코아협회도 10월 16일, 3분기 유럽 분쇄량전년 대비 -4.8% 줄어 337,353톤을 기록, 10년 만의 3분기 최저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전미제과협회(NCA)는 북미의 3분기 분쇄량이 +3.2% 증가해 112,784톤이었다고 밝혔지만, 신규 보고 업체 추가로 인해 통계가 왜곡되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9월 7일로 끝난 13주 동안 북미 초콜릿 캔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감소했다.

한편,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아이보리코스트수출 둔화는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월요일 공개된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국 농가의 10월 1일부터 11월 8일까지 신규 마케팅 연도 누적 항만 선적 물량411,979톤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454,624톤에 비해 -9% 감소했다.

포지션 측면에서는 런던 코코아 선물에 대한 펀드의 과도한 순공매도숏커버링 반등의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COT(Commitment of Traders)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들은 11월 4일 기준 일주일 동안 순공매도 포지션을 3,746계약 늘려 19,194계약으로 확대했는데, 이는 4년 넘는 기간 중 최대 규모다. 다만, 현재 미국 정부가 폐쇄되어 있어 뉴욕 코코아 선물의 포지션 데이터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

지난주 화요일, 코코아 가격은 6주 최고치로 반등한 바 있다. 촉매는 10월 30일, 블룸버그 커머더티 인덱스(BCOM)의 관리자가 코코아를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내년 1월부터 지수에 편입한다고 밝힌 뉴스였다. 2024년 말 기준, BCOM을 추종하는 자산은 약 1,090억 달러로 추정되며, 코코아의 지수 내 가중치 1.7%는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유입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피크 트레이딩 리서치(PT Research LLC)는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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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80일 동안 펀드들은 코코아 선물을 약 19억 달러 규모로 매수해야 할 것이다.”


현물·재고 측 요인도 주목된다. ICE가 모니터하는 미국 항만 보관 코코아 재고는 목요일 기준 1,770,278포대7.75개월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재고 감소는 통상적으로 가격 지지로 작용한다.

공급국 중 나이지리아의 생산 감소 전망도 지지 요인이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 시즌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4/25 시즌의 전망치 344,000톤에서 줄어든 수치다. 관련해, 나이지리아의 9월 코코아 수출전년과 동일14,511톤으로 집계됐다.

기구 차원의 균형표도 혼재되어 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년 글로벌 코코아 수급 적자를 -494,000톤으로 60년 넘는 기간 중 최대로 상향 조정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생산량-13.1% 감소한 438만 톤(4.380 MMT)으로 추정되며, 재고대비분쇄비율27.0%46년 최저로 떨어졌다. 반면, 2024/25년에는 142,000톤흑자가 예상되며, 글로벌 생산은 +7.8% 증가한 484만 톤(4.84 MMT)으로 추정됐다.


용어 해설전문가 독자 참고

최근월물/근월물(nearest-futures)은 만기가 가장 가까운 선물 계약을 뜻하며, 단기 수급을 가장 민감하게 반영한다. 분쇄량(grindings)은 코코아 빈을 분쇄해 버터와 파우더로 가공하는 산업활동 지표로, 실수요(가공 수요)를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BCOM은 글로벌 원자재 벤치마크 지수로, 지수 편입 시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기계적 매수/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 COT는 미국과 유럽 파생상품 시장의 주요 참여자 포지션을 주간 공개하는 보고서다. 순공매도(net-short)는 공매도 포지션에서 매수 포지션을 차감한 값으로, 클수록 가격 반등 시 숏커버링(매수 환매) 압력이 커진다. 재고대비분쇄비율은 글로벌 재고를 연간 분쇄량으로 나눈 비율로, 낮을수록 타이트한 수급을 시사한다.


기자 해설·시장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미국 관세 인하 기대가 선물 가격에 즉각적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관세가 낮아지면 미국 수입업자의 램프 비용(수입단가)이 떨어져 선물시장에 베어리시 심리로 반영되기 쉽다. 그러나 중기적으로는 BCOM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예상 1.7% 가중치)이 현물·선물 간 구조적 수요를 자극할 여지가 있다. 여기에 런던 시장의 과도한 순공매도 포지션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급격한 숏커버링 랠리로 이어질 대기 매수 에너지로 해석된다. 결국, 관세 인하에 따른 단기 약세지수 편입·포지션 구조에 따른 반등 요인엇갈리며 가격의 등락폭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수급 면에서는 서아프리카의 작황 호조와 아이보리코스트의 수출 둔화가 상반된 신호를 낸다. 전자는 공급 확대 기대를, 후자는 가용 물량 제약을 시사한다. 여기에 ICE 재고가 7.75개월래 최저라는 점은 하방 경직성의 근거가 된다. 수요 측에서는 핼러윈 판매 부진아시아·유럽 분쇄량 감소가 뚜렷한 약세 신호인데, 북미 분쇄량의 +3.2% 증가는 통계 기저 변화(신규 보고 기업 편입)로 해석 여지가 크다. 결과적으로 단기 수요 둔화가 가격에 부담을 주되, 재고 타이트와 포지션 구조는 낙폭을 제한하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거시·전략 관점에서, 투자자는 향후 며칠 내 발표될 미국 관세 정책, BCOM 편입에 따른 리밸런싱 수요, COT 포지션 변화, 그리고 아이보리코스트·가나의 강우/건조 사이클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나이지리아 생산 감소와 같은 개별 산지 리스크는 국가별 프리미엄(디퍼렌셜) 확대를 통해 선물-현물 베이시스에 파급할 수 있다. 단기 트레이더는 숏커버링 스파이크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중기 참여자는 지수 편입 자금 유입분쇄량 기저 회복의 타이밍을 가늠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기타 참고

바차트(Barchart)는 “원유에서 커피까지” 상품시장 일간 분석 무료 구독을 안내했다. 해당 뉴스레터는 코코아 등 농산물 선물의 기술·펀더멘털 분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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