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미국 연방정부 재가동으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며 하락했다. 동시에 새 임시 예산 법안이 미 국가채무를 더 키울 것이란 경계감도 부각됐다다.
2025년 11월 13일, RTTNews의 보도에 따르면, 목요일(현지시간) 금 현·선물 시장에서 안전자산 수요가 약화되며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투자자들은 정부 기능 정상화가 경제 활동과 데이터 공표 재개로 이어질 것이란 신호로 받아들였고, 이는 주식 등 리스크 자산에 대한 선호를 강화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 11월물(근월물)은 온스당 $17.50(또는 0.42%) 하락한 $4,186.90/트로이온스에 마감했다. COMEX 은 선물 11월물은 25.80센트(또는 0.48%) 내린 $53.074/트로이온스를 기록했다. (근월물은 가장 가까운 만기의 선물을 의미한다.)
정부 셧다운과 임시 예산
10월 1일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일요일 밤부터 이어진 신속한 정치적 전개로 끝이 났다. 월요일에는 공화당이 주도하고 일부 민주당의 동의를 얻은 단기 예산안이 상원을 통과 단계로 진전돼, 정부를 1월 30일까지 운영할 재원을 마련했다.
어제, 해당 법안은 하원으로 이관되어 표결에 부쳐졌고 222대 209로 통과됐다. 특히 민주당 의원 6명이 공화당과 함께 찬성표를 던졌으며, 법안은 곧바로 대통령 서명을 위해 송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벌 오피스에서 최종 승인 서명을 마쳤다. 이에 따라 정부 부처는 운영을 재개하게 됐으며, 수백만 명에 달하는 무급휴직(furlough) 공무원들이 업무에 복귀하고, 동결됐던 각종 프로그램과 폐쇄됐던 연방 기관들이 다시 가동된다. 다만, 이는 다음 시한인 1월 30일까지만 유효하다.
“이번 법안의 원활한 통과는 정부 재개를 촉진하고, 무급휴직자 복귀와 동결 프로그램 재시작, 폐쇄 기관 재가동을 가능케 한다. 다만 다음 마감시한은 1월 30일이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번 셧다운으로 인해 현 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약 1.5%포인트 타격을 받았다고 추정했다. 정부 재가동으로 미 노동통계국(BLS) 등 각 기관의 예정 및 대기 중인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 없이 재개될 전망이며, 이는 시장과 연방준비제도(Fed) 모두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10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NFP)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연준은 민간에서 집계되는 대체 데이터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채무와 통화정책 기대
이번 임시 예산 체결은 이미 $38조에 달한 미국 국가채무에 약 $1.8조가 추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재정 건전성에 대한 경계감을 자극하며, 투자자들이 큰 포지션을 취하는 데 신중해지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최근 민간 고용 데이터는 노동시장의 약화를 시사하며 금리 인하 기대를 뒷받침했다. 경기 진단이 어려워진 가운데,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금리를 동결할 여러 근거를 제시했다.
CME 그룹의 FedWatch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오는 12월 9~1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p) 금리 인하가 단행될 49.4%의 확률을 반영하고 있다.
“CME FedWatch Tool은 다음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49.4%로 시사한다.”
지정학 리스크
지정학 측면에서는, 미국과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가 지속되고 러시아 측 특사가 이스탄불 정전 협상 재개 의지를 밝힌 가운데서도, 러시아는 공중·지상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을 향해 645건의 공중 타격을 가했으며, 러시아 드론은 드니프로펫롭스크 지역을 표적으로 삼았다.
시장 맥락과 해설
금(Gold)은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정부 기능 재개처럼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고 위험선호가 회복될 때에는 금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거나 지정학적 긴장이 확대될 때에는 안전수요가 부각돼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이기 쉽다. 이번 하락은 바로 그 전형적인 메커니즘이 재차 작동한 사례로 해석된다.
데이터 공백은 연준의 정책 판단을 어렵게 만든다. 특히 10월 NFP와 CPI가 제때 나오지 않을 경우, 중앙은행은 민간 고용지표·물가 추정치·소비심리 등 대체 지표에 의존해야 한다. 이때 시장은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가격에 반영하며, FedWatch와 같은 확률 기반 도구를 통해 정책 경로를 수시로 재가격한다.
재정 변수 또한 금 가격의 중요한 배경이다. $1.8조의 추가 차입은 장기적으로 미 국채 공급을 늘리고, 투자자들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사이에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도록 만든다. 다만 본 보도의 범위에서 구체적 금리·환율 경로는 제시되지 않았으며, 시장은 재가동된 정부의 지표 발표와 FOMC 회의 결과를 향후 방향성의 핵심 이정표로 삼을 전망이다.
용어 설명
근월물(Front Month): 가장 가까운 만기의 선물 계약을 의미한다. 거래량이 많고 유동성이 높은 편이다.
트로이온스(troy ounce): 국제 귀금속 거래에서 사용하는 무게 단위로, 일반 온스와 다르다. 가격 표기는 주로 ‘달러/트로이온스’ 형태를 쓴다.
bp1: 베이시스 포인트의 약자로, 금리 변화를 나타내는 최소 단위다. 1bp = 0.01%p를 뜻한다.1
셧다운(Shutdown): 연방예산 미타결로 정부 기능이 부분·전면 중단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비핵심 인력은 무급휴직에 들어가며, 일부 통계와 행정 서비스가 지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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