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 가격이 이틀 연속 하락 압력을 받았다. 12월물 아라비카 커피(KCZ25)는 이날 -0.55(-0.14%) 하락했고, 1월물 ICE 로부스타 커피(RMF26)는 -5(-0.11%) 내렸다. 시장은 미국의 관세 인하 가능성과 브라질·베트남의 공급 변수, 재고 추이, 기상 전망 등 복합 요인에 반응하고 있다.
2025년 11월 13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대외 관세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로부스타 가격은 2주 만의 저점으로 밀렸다. 전날 재무장관 베슨트(Bessent)는 커피를 포함한 미국 내 비재배 작물에 대해 “향후 며칠 안에 실질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슨트 재무장관: “향후 며칠 안에, 커피를 포함해 미국에서 재배되지 않는 작물 전반에 대해 실질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다.”
가격을 추가로 압박한 요인으로는 StoneX의 장기 생산 전망이 지목된다. 동사는 2026/27 시즌 첫 전망에서 브라질 커피 생산량을 7,070만 포대(이 중 아라비카 4,720만 포대, 전년 대비 +29%)로 제시했다. 수확 회복 기대가 선물가에 하방 압력을 제공하는 구도다.
단기적으로는 브라질 강우가 건조 우려를 누그러뜨리고 있다. 민간 기상사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11월 7일로 끝난 주에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산지인 미나스제라이스에서 강우량 72.1mm가 기록됐다고 전했다. 이는 역사적 평균의 160%에 해당한다.
베트남 공급 확대도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베트남 통계총국은 2025년 1~10월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3.4% 증가한 131만 톤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2025/26 시즌 커피 생산은 +6% 증가한 176만 톤(2,940만 포대)으로, 4년 만의 최고치가 예상됐다.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Vicofa)도 10월 24일, 기상이 우호적일 경우 2025/26 생산이 직전 작기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국이다.
한편, ICE 인증 커피 재고의 감소는 가격의 하방을 제한하는 지지 요인이다. 브라질산 대미 수입에 부과된 50% 관세로 인해, 미국 내 ICE 모니터드 재고가 빠르게 줄었다. 아라비카 재고는 수요일 기준 404,930포대로 1.75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고, 로부스타 재고는 오늘 5,760 로트로 3.75개월래 최저를 보였다. 관세 부담으로 미국 바이어들이 브라질산 신규 계약을 회피하면서 수급이 팽팽해졌다. 미국이 들여오는 생두의 약 3분의 1은 브라질산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수급 측면에서는 국제커피기구(ICO)가 월요일 발표한 자료에서, 현 마케팅 연도(10~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3,865만8천 포대였다고 집계해 타이트한 공급 신호를 보냈다.
기상 변수도 여전히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9월 16일, 10~12월 남반구에 라니냐 발생 확률을 71%로 상향했다. 라니냐는 브라질의 과도한 건조를 초래해 2026/27 시즌 커피 작황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브라질은 전 세계 최대 아라비카 생산국이다.
브라질 작황 전망 조정도 이어졌다. 브라질 국영작황예측기관 코나브(Conab)는 9월 4일 브라질 2025년 아라비카 생산 추정치를 3,700만 포대(5월 전망)에서 -4.9% 하향한 3,520만 포대로 수정했다. 브라질 2025년 전체 커피 생산 전망치도 5,570만 포대에서 -0.9% 낮춘 5,520만 포대로 제시했다.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2025/26 세계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사상 최대 1억7,868만 포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아라비카 생산은 -1.7% 감소한 9,702만2천 포대, 로부스타 생산은 +7.9% 증가한 8,165만8천 포대로 엇갈릴 것으로 봤다. 브라질 2025/26 생산은 +0.5% 늘어난 6,500만 포대, 베트남 2025/26 생산은 +6.9% 증가한 3,100만 포대(4년 최고)를 제시했다. 2025/26 기말재고는 +4.9% 늘어난 2,281만9천 포대(2024/25: 2,175만2천 포대)로 전망했다.
용어 해설 및 맥락
아라비카(Arabica)는 고지대에서 재배되며 향과 산미가 풍부해 스페셜티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다. 로부스타(Robusta)는 내병성이 강하고 카페인 함량이 높은 편으로, 믹스·인스턴트 수요가 견조하다. ICE는 미국 인터콘티넨탈 익스체인지로, 커피 선물의 주요 상장 시장이다. 포대(bag)는 국제 거래에서 통용되는 수량 단위로, 각종 통계는 포대 기준으로 공표되는 경우가 많다.설명용 StoneX는 원자재 브로커리지·리서치로 유명한 글로벌 기관이며, Conab은 브라질 정부의 농업 생산 전망을 담당한다. NOAA의 라니냐/엘니뇨 확률 갱신은 농산물 가격 변동성의 핵심 선행지표로 해석된다.
시장 해설: 관세 변수와 펀더멘털의 줄다리기
관세 인하 기대는 단기적으로 수입 비용 하락과 현물 공급 확대를 기대하게 만들며 선물 가격에 하방 압력을 준다. 반면, ICE 인증 재고의 지속적 감소와 ICO 수출 감소는 수급 타이트화 신호로 해석되어 가격을 지지한다. 여기에 라니냐 가능성은 브라질 작황 리스크를 높여 중장기 위험 프리미엄을 자극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단기(관세·베트남 공급) 약세 vs 중기(재고·기상) 강세 요인이 공존하는 비대칭적 변동성 구간이 전개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관세 관련 공식 발표 타이밍과 브라질 강우 지속성, ICE 재고 저점 형성 여부가 향후 방향성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실무적 시사점
원두 구매 기업은 베트남 출하 가속과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맞춰 로부스타-아라비카 블렌딩 전략의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로스팅 업체는 라니냐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중장기 가격 상승 압력을 고려해, 헤지 비중을 점진적으로 재조정하는 접근이 유효하다. 트레이더의 경우 ICE 재고 갱신, 브라질 강우 업데이트, StoneX·Conab·FAS의 전망 개정 이벤트를 고빈도 모니터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 및 고지
본 보고서의 게재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해당 기사 내 언급 종목에 대해 직·간접적 포지션이 없었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자세한 내용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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