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실적·경제 뉴스 소화하며 장중 상승분 반납…미 정부 셧다운 종료·연준 금리 인하 기대 속 혼조

유럽 증시가 장 초반 상승을 반납하고 혼조세로 전환했다.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과 함께 미국 정치·경제 불확실성의 완화와 다가올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의 사상 최장기 셧다운이 종료되면서 위험 자산 선호가 일부 회복됐으나, 지표 발표 대기 심리가 상단을 제약했다.

2025년 11월 13일, RTTNews 보도에 따르면 유럽 주요 지수는 산발적 종목 이슈와 매크로 변수의 교차 영향 속에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 하원은 222대 209 표결로 핵심 지출 법안을 통과시켰고, 하원의원 2명은 표결에 불참했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단기 예산 법안에 서명해 셧다운을 마무리했고, 정부 기능이 재가동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의 서명 직후, 장기 셧다운으로 인해 “사람들이 크게 피해를 입었다”고 언급하며 정부가 이제 “정상 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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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제 ‘정상 운영(resume normal operations)’에 들어간다. 장기 셧다운으로 인해 ‘사람들이 매우 심각한 피해를 봤다(people were hurt so badly)’.”

양당 간 예산 절충 결과, 정부 자금 지원을 1월 30일까지 연장하는 스톱갭(stopgap) 조치가 승인됐다. 이러한 불확실성 해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곧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를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수 동향을 보면,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0.11% 상승 중이다. 반면 영국 FTSE 1000.34% 하락했고, 독일 DAX0.4% 약세를 보인다. 프랑스 CAC 400.69% 상승으로 상대적 강세를 유지한다.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하방을 방어하는 가운데, 개별 종목 이슈가 지수 내 혼조를 키우는 구도다.

영국 시장에서는 3i 그룹이 상반기 실적 급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 16% 급락했다. 회사는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차지하는 할인 소매업체의 최근 실적이 부진하고, 향후 환경이 도전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3i의 상반기 순이익32억 8,700만 파운드(전년 20억 4,800만 파운드)로 증가했으며, 주당이익(EPS)339.8펜스(전년 211.6펜스)로 뛰었다. 그럼에도 경영진의 신중한 가이던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대형주 전반의 압력이 확인됐다. 아비바(Aviva)WPP4.5% 이상 하락했다. 애드미럴 그룹, SSE, 배럿 레드로우, 보다폰 그룹, BP, 코카콜라 유로퍼시픽 파트너스, 킹피셔, 번젤, 엔테인, GSK, , 스미스 앤 네퓨, 컴퍼스 그룹1~2.5% 하락했다. 반면 엔데버 마이닝11.5% 급등했다. 금 가격 강세, 견조한 산출량, 현금 창출 확대가 3분기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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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 그룹상반기 세전 손실8,000만 파운드 → 4,800만 파운드로 축소됐다는 발표 이후 주가가 견조하다. 콘바텍 그룹6.5% 상승했으며, 프레즈닐로, 스피락스 그룹, 퍼시몬, Metlen 에너지&메탈즈, IAG, 히스콕스, 익스피리언, 밥콕 인터내셔널, 스탠다드 차타드, 이지제트 등도 상승폭이 크거나 보통 수준으로 반등했다.


독일 시장에서는 지멘스5.5% 하락했다. 회사는 4분기 실적이 둔화됐다고 보고했다. 지멘스의 순이익16억 1,900만 유로(전년 19억 유로)로 감소했고, 주당이익2.05유로(전년 2.38유로)였다. 지멘스 헬시니어스3.2% 하락, RWEE.ON은 각각 2.1%, 2% 밀렸다. 프레제니우스 메디컬 케어, 바이어스도르프, 프레제니우스도 약세를 보였다.

반대로 머크(Merck)6% 이상 상승했다. 머크의 3분기 순이익8억 9,800만 유로(주당 2.07유로)로, 전년 8억 1,200만 유로(주당 1.86유로)에서 증가했다. 일회성 요인 제외주당이익2.32유로로 전년 2.30유로 대비 0.9% 소폭 개선됐다. 뮌헨RE, 바이엘, MTU 에어로 엔진스, 하노버뤽, 인피니온1~1.7% 상승했다.


프랑스 시장에서는 케링, 텔레퍼포먼스, 크레디 아그리콜, 부이그, 소시에테 제네랄, 생고뱅, 악사(AXA), 유니베일-로댕코, 탈레스, 다소 시스템, 토탈에너지1~2.5% 상승했다. 까르푸1.5% 이상 상승했다. 사데(Saadé) 가문이 회사 지분 4%를 취득해 그룹의 새로운 과반 지배주주가 되었다는 소식이 모멘텀을 제공했다. 한편 에덴레드1.9% 하락, 페르노리카1.5% 하락했다. 르그랑, 퍼블리시스 그룹, 에르메스 인터내셔널소폭 약세다.


거시 지표 측면에서는 유로존 산업생산2025년 9월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8월 -1.1% 이후 반등). 유로스타트(Eurostat)전년 대비 1.2% 증가를 집계했으며, 이는 전월과 동일하지만 시장 예상치 2.1%에는 미치지 못했다.

프랑스에서는 통계청 INSEE에 따르면 ILO 기준 실업률3분기 7.7%로 상승했다. 이는 2분기(수정치) 7.6%에서 소폭 악화된 수치다. 시장은 2분기(초기치) 7.5%에서 7.6%로의 상승을 예상했다.

영국의 경우, ONS(통계청)3분기 국내총생산(GDP)전기 대비 0.1% 성장했다고 밝혔다(직전 분기 0.3% 성장). 이는 시장 예상치 0.2%를 하회한다. 전년 대비로는 1.3% 성장해 기대치에 부합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9월 -0.1%로, 8월 보합7월 -0.1%에 이어 약세가 이어졌다.

또한 영국의 가시적 무역수지(상품수지) 적자는 9월 188.9억 파운드전월 195.3억 파운드에서 축소됐다. 총무역수지 적자도 10.9억 파운드로, 전월 12.7억 파운드 대비 개선됐다.


시장 해석과 시사점

전체적으로 연준의 단기 금리 인하 기대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완화하며 하방을 지지했다는 평가다. 다만, 유럽 전역에서 확인되는 종목별 실적 편차가 지수 방향성을 희석했다. 원자재·금 관련주는 금가격 강세라는 거시적 추세에서 상대적 수혜를 입었고, 디펜시브 섹터와 일부 금융은 금리 경로 불확실성과 내부 이슈로 약세를 보였다. 이는 지표 민감도가 높은 장세에서, 실적 질과 가이던스가 주가의 핵심 결정변수임을 재확인시킨다.

앞으로 유로존 산업활동의 반등 폭영국 성장률 둔화의 지속 여부, 프랑스 고용지표의 추세가 유럽 증시의 단기 리스크 프리미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국 측면에서는 셧다운 종료로 행정·통계지연 리스크가 축소되었고, 스톱갭 예산1월 30일 시한이 다가올수록 재정 협상 뉴스플로우가 다시 변동성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정책 시그널과 기업별 가이던스 업데이트를 면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


용어 해설

Stoxx 600: 유럽 17개국 대형·중형·소형주로 구성된 광범위 지수로, 유럽 주식시장의 대표 폭넓은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스톱갭(stopgap) 예산: 의회가 본예산 통과 전까지 정부 기능을 일시적으로 지속하기 위해 승인하는 단기 예산 연장 조치다. 시한이 도래하면 다시 연장하거나 본예산을 통과시켜야 한다.

가시적 무역수지(visible trade deficit): 상품(재화) 수출입에 한정한 무역수지를 의미한다.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총무역수지와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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