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메가뱅크 3사, 2분기 실적 호조 전망… 연간 사상 최고 이익 경신 궤도 유지

(11월 11일자 기사 재송: 5단락에서 표기 변경 — Bank of America Securities를 BofA Securities로 정정)

도쿄/로이터 — 일본의 3대 은행그룹이 금요일 발표할 2분기(7~9월) 실적에서 견조한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며,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완화적 성향의 신임 일본 총리 등장에도 불구하고 올해 회계연도 연간 사상 최고 이익 전망치를 향한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5년 11월 13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실적 기대는 미쓰비시UFJ 파이낸셜그룹(MUFG), 스미토모미쓰이 파이낸셜그룹(SMFG), 미즈호 파이낸셜그룹 등 이른바 ‘메가뱅크’ 3사가 글로벌 변동성 속에서도 수익 기반을 강화해왔음을 방증한다. 특히 일본이 장기 디플레이션 국면에서 탈피하는 과정에서 대형 일본 기업의 대출 수요가 커지고 있어,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 확대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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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수년간 일본 증시의 강세 속에서 은행주 주가는 이미 큰 폭 상승했다. 2024년 초 이후 현재까지 MUFG 주가는 약 90%, SMFG80%, 미즈호105% 급등했는데, 같은 기간 토픽스(TOPIX) 지수 상승률이 39%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은 추가적인 이익 상향 모멘텀을 제공할 새로운 촉매를 탐색하고 있다.

은행 섹터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점은 이미 널리 이해되고 있다. 여기서 토픽스 대비 초과성과를 내려면 새로운 요인이 필요하다.” — BofA Securities 매니징 디렉터, 나카무라 신이치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해온 이력 탓에,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하며 은행주에 일시적 부담을 준 바 있다. 시장은 총리가 BOJ에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압박을 가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럼에도 10월 BOJ 금융정책결정회의금리 정상화를 향한 점진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12월 또는 1월에 정책금리를 0.75%로 인상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으며, 이는 은행의 대출 스프레드 확대에 긍정적이다.

추가 모멘텀은 향후 지표의 상방 서프라이즈에 달려 있을 수 있다.

주목

“예컨대 내년 봄 임금교섭에서 예상보다 큰 폭의 임금 인상이 나오면, 일본은행이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 — 나카무라 신이치로

통화정책과 별개로, 메가뱅크 3사의 핵심 영업은 여전히 견고하다. 초저금리가 장기화하는 동안 일본 은행들은 국내 대출 중심의 전통적 모델을 넘어, 해외 사업 확대자산관리(웰스 매니지먼트) 등 성장 분야로 외연을 넓혀 수익 기회를 다변화해 왔다.

또한 4~6월 분기에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전면적 관세 발표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세 메가뱅크 모두 이익 성장을 기록했다. 미즈호는 이 기간 이익 전망치(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높다. J.P.모건의 주식 애널리스트 야노 다카히로9월 29일과 10월 1일에 발간한 노트에서, MUFG·SMFG·미즈호가 각각 2,500억 엔(약 $1.66억10이 아니라 $16.6억에 해당), 1,500억 엔, 2,000억 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사 말미의 기준환율은 $1 = 150.7800엔이다.


용어·배경 해설

메가뱅크: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총자산글로벌 네트워크가 가장 큰 상위 3개 그룹(MUFG·SMFG·미즈호)을 일컫는다. 이들은 기업금융, 투자은행, 자산관리, 마켓 비즈니스 등 풀라인업을 갖춘 복합금융그룹이다.

토픽스(TOPIX):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상장 종목 전반을 반영하는 대표 지수로, 일본 시장의 광범위한 성과를 가늠하는 벤치마크다. 니케이225가 가격가중인 반면, 토픽스는 시가총액가중 방식을 사용한다.

대출 스프레드: 은행이 대출로 받는 금리와 조달금리(예금·채권 등) 간의 차이를 뜻한다. 정책금리 인상이나 수익률곡선의 가팔라짐은 통상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확대에 우호적이다.

금리 정상화: 장기간의 비정상적으로 낮은 금리를 점진적으로 중립 수준에 복귀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BOJ의 신중한 접근은 금융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물가·임금의 지속성을 확인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자사주 매입: 기업이 시장에서 자사 주식을 사들여 유통주식 수를 줄이는 행위로, 주당이익(EPS) 개선과 주주환원 신호로 해석된다. 대형 은행들은 배당과 더불어 정기적 바이백을 병행하는 경향이 강하다.


기자 해설

핵심 포인트: 이번 분기 실적은 은행 펀더멘털의 견조함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공산이 크다. 다만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은 상당 부분 진행되었고, 추가 주가 상승BOJ의 정상화 속도내년 봄 임금교섭 결과 같은 정책·실물 모멘텀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새로운 요인이 필요하다”는 BofA의 견해와 궤를 같이한다.

시사점: 만약 임금이 예상보다 강하게 오르면, BOJ가 0.75% 이후의 추가 인상 경로를 앞당길 여지가 생기고, 이는 대출 스프레드 확대를 통해 순이자마진이익에 우호적일 수 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둔화나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BOJ의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질 경우, 트레이딩·수수료 등 비이자 부문의 방어력이 부각될 것이다.

주주환원: J.P.모건이 제시한 자사주 매입 기대는 이미 시장 컨센서스에 상당 부분 반영된 신호로 읽힌다. 그러나 규모·속도·주기에서 예상 상회가 나온다면, TOPIX 대비 초과성과새로운 촉매로 기능할 수 있다.

결론: 메가뱅크 3사국내 대출 수요 회복, 해외·자산관리 다각화, 점진적 금리 정상화라는 3축의 지원을 받고 있다. 실적의 가시성은 높아졌지만, 주가가 빠르게 선반영된 만큼 정책·임금·성장업사이드 서프라이즈 여부가 다음 랠리의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