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증시 핵심 지수 선물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쓴 다음 날 아침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다. 전일 급등과 기록 경신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단기 랠리의 속도가 한층 둔화하는 모습이다.
2025년 11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TSX 60 지수 표준 선물은 07:08 ET북미동부시간/12:08 GMT 기준 3포인트(약 0.2%) 하락했다. 전일 캐나다 대표 지수의 고점 경신 이후 나타난 통상적인 조정 흐름으로,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과 글로벌 거시 변수 재점검에 들어간 양상이다.
전날 S&P/TSX 종합지수는 1.4% 상승한 30,827.58로 마감하며 10월 15일 기록했던 이전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지난주 후반 7주래 장중 최저를 찍은 뒤 현재까지 4.4%를 회복했다. 이는 일부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적 심리가 지수 반등을 떠받친 결과로 풀이된다. 기술적 관점에서 단기간 과열 신호가 감지될 수 있으나, 사상가 경신은 여전히 매수 심리를 뒷받침하는 상징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미국 선물, 보합권 하부에서 등락
미국 증시 선물은 다음 달 연준(Fed)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대거 재개될 핵심 경제지표 발표를 대기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07:17 ET 기준 다우존스 선물은 45포인트(0.1%) 하락, S&P 500 선물은 13포인트(0.2%) 하락, 나스닥 100 선물은 61포인트(0.2%) 하락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엇갈린 마감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가로 종가 신기록을 세웠고, S&P 500 역시 소폭 상승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하락해, 고평가 기술주에서의 이탈과 순환매 움직임이 반영됐다. 이는 연말을 앞두고 금리 경로 불확실성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겹치며 방어주·전통산업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전형적 패턴으로 해석된다.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 데이터 홍수 재개 전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의 지출안 통과 이후, 미국 역사상 최장이었던 정부 셧다운 종료 법안에 수요일 늦게 서명했다. 해당 법안은 1월 30일까지 정부에 자금을 공급한다. 하원 표결은 222 대 209로, 대체로 정당 노선에 따라 가결됐으며, 상원은 이번 주 초 이미 동의했다.
43일간 이어진 셧다운은 연방 서비스 전반에 걸친 혼란을 촉발했다. 특히 항공 교통 및 여행 안전 인력 차질이 두드러져 수천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세계 최대 경제인 미국의 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셧다운 종료는 동시에 투자자와 정책당국이 의존하는 핵심 경제지표의 속속 재개를 뜻한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운이 따른다면 다음 주 초부터 고용지표를 보기 시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행정부 당국자들은 10월 고용·물가 지표가 셧다운 여파로 영영 발표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럴 경우, 연준은 12월 금리결정을 앞두고 핵심 데이터의 일부 없이 판단해야 하는 불확실성에 직면한다. 이는 금리 경로 가이던스의 신뢰성에도 단기적 부담을 줄 수 있다.
기술주 순환매 속, 시스코 연간 가이던스 상향
수요일 장중엔 AI 랠리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며 대형 기술주에 대한 차익 실현이 이어졌으나, 장 마감 후 Cisco Systems(시스코, NASDAQ:CSCO)가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하며 분야별 온도차를 드러냈다. 시스코는 AI 붐이 촉발한 대형 데이터센터 증설에 필요한 네트워킹 장비 수요 증가를 근거로, 회계연도 2026년 매출 전망을 $60.2억~$61.0억단위: billion으로 제시했다. 이는 종전의 $59.0억~$60.0억에서 상향된 수치다.
또한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4.08~$4.14로 제시해, 이전의 $4.00~$4.06보다 높였다. 회계 1분기 실적 역시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올해 AI 인프라 매출이 $30억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AI 인프라 사이클이 순수 소프트웨어·반도체를 넘어 네트워크·스위치·광전송 등 하드웨어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서 종목 간 차별화는 더 심화될 수 있다.
기타 기업 동향으로, Flutter Entertainment(LON:FLTRF)는 베팅 참여자들의 승리 구간 확대를 이유로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했다. 반면 Firefly Aerospace(NASDAQ:FLY)는 예상보다 강한 분기 실적을 보고했다. 한편 Starbucks(NASDAQ:SBUX)는 연중 최대 판매일 중 하나인 ‘레드 컵 데이(Red Cup Day)’를 앞두고, 노조가 최소 40개 도시에서 파업에 돌입하면서 주목을 받게 됐다.
유가, 전일 급락 이후 되돌림
국제유가는 전일 급락 이후 기술적 반등을 시도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0.7% 상승한 $63.16/배럴, WTI 선물은 0.8% 상승한 $58.93/배럴을 기록했다. 전일 두 계약은 약 4% 하락했는데, 미국석유협회(API)가 11월 7일로 끝난 주 미국 원유 재고가 13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하며 수요 둔화 우려가 재부각되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26년에 공급이 수요를 소폭 상회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상단을 누르는 재료다. 이러한 환경에서 유가는 재고·수요 지표와 산유국 정책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금, 온스당 $4,200 상회
금 가격은 미국 셧다운 종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의 그림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4,200/oz를 상향 돌파, 최근 상승세를 연장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민간 고용 지표의 약세는 12월 연준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하며 금의 매력을 키웠다.
다만 최근 몇 세션 동안 상승 속도는 둔화했다. 이는 12월 인하를 둘러싼 연준 위원들의 이견을 시사하는 보도가 잇달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각국 중앙은행의 순매수, 특히 중국 인민은행(PBoC)이 9월 기준 12개월 연속 금을 매입했다는 최근 데이터는 금 현물 수요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해설과 용어 설명
S&P/TSX 60은 캐나다 시가총액 상위 60개 종목으로 구성된 대형주 지수이며, S&P/TSX 종합지수는 캐나다 증시 전반을 폭넓게 반영하는 대표 벤치마크다. 선물은 해당 지수의 향후 가격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는 파생상품으로, 장 시작 전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ETEastern Time과 GMTGreenwich Mean Time는 보도 시점의 표준 시간을 의미한다.
AI 인프라는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연산 자원·네트워크·저장장치 등 하드웨어 기반을 뜻하며, AI 수요가 확대될수록 서버·스위치·라우터·광모듈과 같은 기자재 수요가 증가한다. 레드 컵 데이는 스타벅스가 매년 진행하는 한정 디자인 컵 증정 행사로, 대규모 고객 유입이 이뤄지는 연중 최대급 판매일 중 하나로 꼽힌다. 정부 셧다운은 예산안 미통과로 연방정부의 비필수 기능이 일시 중단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종합 전망
캐나다 TSX 선물의 소폭 조정은 신고점 경신 이후 합리적 숨 고르기로 볼 수 있다. 미국의 셧다운 종료로 경제지표가 재개되면, 단기적으로는 지표 서프라이즈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동시에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과 AI 관련 실적 모멘텀 사이의 줄다리기가 심화하면서 종목·업종 간 차별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원자재 측면에서는 재고와 공급-수요 균형이 유가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가운데, 중앙은행 금 매수와 정책 불확실성은 금 가격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은 12월 연준 회의와 재개될 공식 통계가 제시할 성장·물가·고용의 교차 신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