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퍼리스, 독일 PVA 테플라 투자의견 ‘매수’→‘보유’ 하향…성장 불확실성 확대에 목표주가 26유로로 낮춰

제퍼리스(Jefferies)가 독일 반도체 장비업체 PVA 테플라(PVA TePla AG)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37유로에서 26유로로 대폭 낮췄다. 이번 조정의 핵심 사유로는 성장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가 지목됐다.

2025년 11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제퍼리스의 애널리스트 콘스탄틴 헤세마르틴 콩테스는 “지속되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고객사 주문(캡엑스) 지연, 그리고 실리콘(Si) 웨이퍼 수요 전망 둔화로 인해 다음 성장 단계에 대한 가시성이 제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들어, 특히 메트롤로지(계측) 부문에서 수주가 강하게 반등했음에도, 연중 양호한 주가 흐름 이후 주문 증가의 다음 전환점(인플렉션) 시기에 대한 가시성 부족이 커지면서 시장 심리가 보다 보수적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제퍼리스는 “올해 실적과 수주 개선은 정당화될 수 있으나, 다음 수주 인플렉션에 대한 가시성 저하가 다시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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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좋은 흐름과 물량의 유의미한 회복으로 정당화된 바 있으나, 이제는 다음 주문 성장의 전환점에 대한 가시성 부족이 커지며 심리가 한층 더 신중해졌다.”

밸류에이션 기준에서도 제퍼리스는 보다 보수적 스탠스를 취했다. 2026E EV/EBIT 15.2배 기준으로 보면, 명확한 촉매(카탈리스트) 부재 시 밸류에이션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판단이다.

제퍼리스는 PVA 테플라가 반도체 진공 및 메트롤로지 시스템 분야에서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단기 모멘텀은 다소 약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현재 수주 레벨과 장기 매출 목표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회사는 2028년까지 메트롤로지 매출 2억5천만 유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최근 분기당 수주는 “낮은 3천만 유로대”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퍼리스에 따르면 이는 “현재 수준 대비 수주가 최소 두 배로 늘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고객사의 증설(램프업) 속도에 따라, 수주 가속은 빠르면 2026년 말~2027년 초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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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지연2025년 가이던스 하향은 투자자 신뢰를 약화시켰다. 제퍼리스는 이어 “웨이퍼 업체들의 지속적인 약세 전망2027/28년 이전에 해당 섹터에서 추가 대형 주문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신뢰도를 낮춘다”고 지적했다. 이는 회사의 2028년 매출 5억 유로 목표에도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2026년 매출 컨센서스 3억 유로는, 영업비용(Opex) 투자 지속에 따른 마진 역풍을 고려하면 “공격적”이라는 견해도 제시했다.

전망 변화에 따라 제퍼리스는 다년 기간 추정치를 줄줄이 하향했다. 2026년 -3%, 2027년 -9%, 2028년 -8%로 낮췄으며, 이로써 각각 컨센서스 대비 -12%, -18%, -22% 수준이 됐다.

구체적으로, 2025년 매출2억4,520만 유로로 종전 2억6,100만 유로에서 하향했고, 컨센서스 2억4,950만 유로보다도 낮게 제시했다. 2026년 매출2억8,010만 유로로, 종전 2억8,900만 유로컨센서스 2억9,450만 유로를 모두 하회했다.

수익성도 조정됐다. 2025년 EBIT 추정치는 1,800만 유로(종전 2,500만 유로)로 큰 폭 하향됐고, 2026년 EBIT3,400만 유로(종전 3,600만 유로)로 소폭 낮아졌다. 주당순이익(EPS)2025년 0.56유로(종전 0.78유로), 2026년 1.07유로(종전 1.11유로)로 하향 조정됐다.


Valuation and Outlook

제퍼리스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목표주가를 37유로에서 26유로로 낮춘 것은 추정치 하향(약 4유로), 중기 성장률(MT) 14%→10% 하향에 따른 영향(약 3유로), 그리고 WACC 9.8%→10.8% 상향으로 불확실성을 반영한 추가 영향(약 4유로) 때문이다.”

제퍼리스 추정 기준으로 PVA 테플라는 2026E EV/EBITDA 11.9배, 2026E EV/EBIT 15.2배에 거래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회사가 제시한 2028년 매출 5억 유로EBIT 마진 15% 목표 대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제퍼리스는 “가시성 제한주문 인플렉션 도달 지연단기 리레이팅을 제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웨이퍼 시장의 지속적 약세는 향후 브라운필드 증설 타이밍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며, PVA 테플라의 장기 전망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용어 해설 및 맥락 정리

EV/EBIT, EV/EBITDA: 기업가치(EV)를 영업이익(EBIT) 또는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밸류에이션 배수다.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이 미래 이익 창출력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하지만, 성장 가시성이 낮으면 재평가(리레이팅)가 지연될 수 있다.

WACC: 가중평균자본비용으로, 기업이 조달하는 자본(부채·자본)의 평균 비용을 의미한다. WACC가 높아지면 할인율 상승으로 목표주가 산출치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메트롤로지(Metrology): 반도체 공정에서 두께, 결함, 치수 등을 정밀 측정·검사하는 장비 및 시스템을 말한다. 공정 미세화가 진행될수록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영역이지만, 고객사 투자 타이밍에 민감하다.

Si 웨이퍼: 실리콘 기판으로, 대부분의 반도체 칩 제조의 출발점이 된다. 웨이퍼 수요 부진은 전방 설비투자 지연과 연결되며 장비주 수주에도 영향을 준다.

브라운필드 증설: 기존 사업장 또는 라인을 추가 증설/증개축하는 방식의 능력 확장을 뜻한다. 수요 회복 신호가 명확해야 본격화되는 경향이 있다.

인플렉션 포인트: 수주·매출 성장률이 가속 전환되는 변곡점을 의미한다. 장비주 주가 리레이팅의 핵심 촉매로 거론된다.

가이던스 하향: 회사가 제시한 향후 실적 전망의 공식 하향 조정을 말한다. 이는 신뢰도밸류에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컨센서스: 주요 증권사·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 평균치를 의미한다. 컨센서스 대비 하회 추정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분석적 포인트

이번 제퍼리스의 등급 및 목표가 하향수주 가시성전방 수요(특히 웨이퍼)의 회복 시점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시장이 얼마나 중요 변수로 보는지 재확인시켜 준다. 밸류에이션 배수 자체는 역사적·동종업계 비교에서 매력적으로 보일 여지가 있으나, 촉매 부재증설 타이밍 불확실성단기 리레이팅을 제약한다는 결론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분기 수주 추이, 웨이퍼 사이클 반등 신호, 그리고 고객 램프업 진행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회사가 제시한 2028년 목표(매출 5억 유로·EBIT 마진 15%)에 대한 중간 이정표가 보다 구체화될수록, 불확실성 할인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