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자금은 얼마나 필요하고, 평균적인 미국인은 실제로 얼마를 모았을까라는 질문은 노후 계획의 출발점이다. 또한 내 은퇴자금이 동년배 또는 평균 은퇴자와 비교해 어느 수준인지를 점검하는 일은 향후 저축·투자 전략을 조정하는 데 핵심 기준이 된다.
2025년 11월 1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노스웨스턴 뮤추얼(Northwestern Mutual)의 2025 Planning and Progress 연구는 미국인들이 ‘안락한 은퇴’를 위해 필요한 금액을 평균 126만 달러로 추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다수는 그 목표를 향해 충분히 저축하지 못하고 있으며, 절반을 넘는 응답자가 자신의 저축보다 더 오래 살 가능성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2025년 연구 결과를 통해 설정된 ‘필요 은퇴자금’ 기대치: 126만 달러
물론 단 하나의 숫자로 모든 사람에게 정답을 제시할 수는 없다. 같은 금액이라도 건강 상태, 거주 지역, 생활 양식, 실제 은퇴 연령이라는 변수에 따라 전혀 다른 은퇴 생활의 질을 만들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금액이 아니라 실제로 ‘모아둔’ 은퇴자금을 살펴보면, 내 은퇴자금이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보다 현실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연령대별 401(k) 평균 잔액은 ‘내 은퇴자금 위치’를 가늠하는 보조척도다
주의: “미국인들에게 최대 30만 달러의 손실을 야기하는 은퇴 저축 실수”를 피하라는 경고가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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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저축 규모 평가, 왜 ‘정확한 과학’이 아닌가
자산운용사 피델리티(Fidelity)는 평균 은퇴 저축액을 추정할 때 따르는 한계를 전제로 데이터 보고서를 제시한다. 많은 개인이 401(k)나 IRA처럼 전통적으로 은퇴 목적에 쓰이는 계좌 외에도, 은퇴 전용으로 설계되지 않은 다양한 금융수단을 노후자금의 일부 보관 장소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비(非)퇴직전용 수단은 다음과 같다:
• 일반 예금·적금 및 양도성예금증서(CD)
• 과세형 브로커리지 계좌
• 보통 예·적금 계좌
• 건강저축계좌(HSA)※
• 부동산
이 같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401(k), IRA 등 ‘퇴직전용 계좌’들의 평균 잔액은 내 저축이 전형적인 미국인의 수준과 어떻게 비교되는지를 가늠하는 데 유용한 통찰을 제공한다.
주별 생활비·사회보장 수령의 편차는 ‘같은 잔액’의 체감 가치를 달리 만든다
연령대·세대별 평균 ‘은퇴 둥지알’(Nest Egg) 비교
개인의 재무 여정에서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느냐가 은퇴자금 규모를 좌우한다. 미국 대형 금융기관들의 최신 데이터는 연령에 따라 은퇴 저축 규모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잘 보여준다.
자산관리사 엠파워(Empower)는 관리자산(Assets Under Administration) 1.8조 달러를 바탕으로, 미국의 연령대별(10년 단위) 은퇴 저축 데이터를 다음과 같이 집계했다. 주목할 점은, 모든 구간에서 ‘중위값’(median)이 평균값보다 현저히 낮다는 사실이다. 극소수 초고액자산가의 잔액이 평균을 끌어올리기 때문에, 집단의 ‘정중앙’ 값인 중위값이 ‘현실적인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령대(10년 단위)별 은퇴 저축 규모
• 20대: 평균 115,162달러 / 중위값 36,812달러
• 30대: 평균 249,774달러 / 중위값 91,128달러
• 40대: 평균 545,424달러 / 중위값 213,645달러
• 50대: 평균 970,570달러 / 중위값 441,611달러
• 60대: 평균 1,148,441달러 / 중위값 539,068달러
• 70대: 평균 994,140달러 / 중위값 432,043달러
• 80대: 평균 787,424달러 / 중위값 326,960달러
한편, 피델리티(Fidelity)는 관리자산 16.4조 달러 규모에서 세대(Generation)별 401(k)·IRA 평균 잔액을 제시한다. 30대 이상에 해당하는 각 세대에서 401(k)와 IRA 평균을 합산하면, 해당 세대가 포함된 연령대의 엠파워 중위값과 대략 일치하는 경향을 보인다.
세대(나이 범위)별 평균 401(k)·IRA 잔액
• Z세대(13~28세): 401(k) 13,500달러 / IRA 6,672달러
• 밀레니얼(29~44세): 401(k) 67,300달러 / IRA 25,109달러
• X세대(45~60세): 401(k) 192,300달러 / IRA 103,952달러
• 베이비붐(61~79세): 401(k) 249,300달러 / IRA 257,002달러
핵심 포인트 요약
“필요 금액(126만 달러)과 실제 평균·중위 잔액 간의 괴리”가 존재하며, 중위값은 초고액자산가의 영향을 배제해 현실적 비교선이 된다.
은퇴자금은 거주지 물가, 건강상태, 은퇴시점, 생활양식에 따라 체감 가치가 크게 달라진다.
401(k)·IRA 외에도 비퇴직전용 계좌 및 부동산 등이 노후자금의 중요한 축을 이룰 수 있으므로, 표면적인 ‘은퇴계좌 평균’만으로 전체 역량을 단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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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표기
이 기사는 GOBankingRates.com의 “Retirement Net Worth: How Your Savings Compare to the Average Retiree”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번역했다.
기자 해설: ‘평균’의 착시를 벗기고, ‘중위값’과 개인 변수에 주목하라
이번 자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중위값이 평균보다 크게 낮다는 사실이다. 이는 소수의 초고액자산가가 평균을 끌어올리는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잔액을 비교할 때는 평균보다 중위값을 기준선으로 삼는 것이 체감 현실에 더 가깝다. 예컨대 50대 중위값 44만1,611달러, 60대 중위값 53만9,068달러는 126만 달러라는 ‘목표 기대치’보다 낮다. 그러나 이는 곧 절망의 신호라기보다, 개인의 상황 변수를 반영해 재설계해야 한다는 함의를 준다. 거주 지역의 물가와 세금, 의료비 지출, 은퇴 시점, 노후 근로 여부 등은 같은 잔액의 지속가능성을 크게 바꾼다.
또한 피델리티가 강조했듯, 401(k)·IRA 외 과세형 브로커리지·예금·부동산·HSA 등은 통상 ‘은퇴계좌 통계’에서 누락되곤 한다. 이로 인해 표본에 잡히는 숫자만으로 전체 은퇴역량을 과소평가할 위험이 있다. 반대로 집값 상승처럼 유동화가 쉽지 않은 자산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현금흐름 관점의 취약성이 드러날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자산구성의 질과 현금흐름의 안정성, 그리고 생활비 관리다.
엠파워와 피델리티 데이터는 미국 달러 기준이며, 세제·연금 제도가 한국과 다르다. 그럼에도 ‘중위값 기준의 현실 점검’과 ‘은퇴 전용·비전용 자산의 총합 관리’라는 메시지는 보편적이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잔액의 기울기가 커진다는 점은, 복리·납입기간의 힘을 방증한다. 다만 절반 이상이 저축보다 오래 살 것이라고 응답한 점은, 장수 리스크 대비의 중요성을 재확인시킨다. 개인은 자신만의 지출 곡선(초기 활동형 지출, 중기 안정화, 말기 의료·돌봄 비용)을 가정해, 지속기간과 변동성을 보수적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용어 설명
• 401(k): 미국의 기업형 퇴직연금 계좌. 세전 또는 일부 유형의 경우 세후 납입 후 운용하며, 인출 시 과세 체계가 적용된다.
• IRA(Individual Retirement Account): 개인이 개설하는 퇴직계좌. 세제 혜택 구조가 있으며, 운용 상품 선택 폭이 넓다.
• HSA(Health Savings Account): 적격 고액공제 건강보험 가입자를 위한 건강저축계좌. 납입·운용·의료비 인출에 세제상 이점이 있는 미국형 제도다.
• 중위값(median): 분포를 크기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확히 가운데 위치한 값. 평균(mean)과 달리 극단값의 영향이 작아 ‘전형적인’ 수준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