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DIS)가 장전(before the bell)에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월가의 시선은 전통 TV와 스트리밍 부문의 업데이트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디즈니+와 훌루(Hulu)를 포함한 스트리밍 사업의 구독자와 수익성 지표, 그리고 ABC·ESPN·FX 등 선형(Linear) TV 네트워크의 광고 매출 흐름이 주요 체크 포인트로 꼽힌다.
2025년 11월 13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의 2025 회계연도 4분기(전망)에 대해 LSEG(구 리피니티브) 컨센서스는 다음을 예상한다.
주당순이익(EPS): $1.05 예상
매출: $227.5억 달러 예상
이는 스트리밍 축의 성과와 전통 미디어의 약세가 맞물린 복합 국면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이번 발표는 디즈니가 스트리밍 서비스의 구독자 수와 단위당 평균수익(ARPU)을 마지막으로 공시하는 분기가 될 전망이다. 해당 지표는 디즈니+와 훌루를 포함한다. 회사는 앞서 ESPN+에 대해서도 2025 회계연도 4분기부터 구독자 및 ARPU 공개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업계 대형사인 넷플릭스(NFLX)가 2024년 실적부터 구독자 수 공개 관행을 접은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구독자 지표의 현황도 마지막으로 업데이트된다. 디즈니는 8월 기준 디즈니+ 약 1억2,800만 명, 훌루 5,55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달 회사는 TV 네트워크의 모든 콘텐츠를 포함하는 ESPN 직접소비자(Direct-to-Consumer, DTC) 앱을 공식 출시했다. 이와 별개로 디즈니는 10월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을 다시 인상하며 수익성 지표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구독자 변동의 촉발 요인도 관심사다. 최종 구독자 보고에는 9월의 편성 변동 이슈가 어떻게 반영됐는지가 드러난다. 디즈니는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를 해당 월에 일시 중단했다. 이는 진행자 지미 키멜이 찰리 커크의 피살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MAGA 운동에 관해 언급한 이후의 조치였다. 프로그램 중단은 일주일이 채 안 되는 기간 지속됐으나, 그 결정 직후 일부 매체는 디즈니+와 훌루에서 이탈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스트리밍 대 전통 TV: 투자자 포커스의 양극
지속 성장 축으로 꼽히는 스트리밍은 이번에도 핵심 관찰 대상이다. 동시에 ABC(지상파), ESPN·FX(케이블) 등 전통 TV 네트워크의 흐름도 예의주시된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등 동종 미디어 기업들은 최근 분기 실적에서 TV 네트워크 부문의 지속적 부진, 특히 광고 매출 악화를 보고했다. TV 번들에서 스트리밍으로 소비자 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디즈니 역시 앞선 분기들에서 선형 네트워크의 영업이익과 광고 매출 감소를 알린 바 있다.
요약하자면, 스트리밍의 수익화 진전과 전통 TV 광고의 하방 압력이 맞서는 구도가 이번 실적의 핵심이다.
용어 설명: 투자자 이해를 돕는 핵심 키워드
– 장전(before the bell): 미국 증시 정규 거래 시작(Opening Bell) 이전의 시간대를 의미한다. 기업이 장전에 실적을 발표하면, 정규장 개시와 동시에 주가가 실적과 가이던스에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 ARPU(단위당 평균매출)Average Revenue Per Unit: 서비스 가입자 1인(혹은 단위)당 특정 기간에 발생하는 평균 매출을 뜻한다. 스트리밍 기업의 가격 인상·광고 포함 요금제·번들 전략의 효과를 점검하는 핵심 지표다.
– 선형(Linear) TV: 편성표에 따라 정해진 시간대에 송출되는 전통적 방송 방식을 의미한다. 반면 스트리밍은 온디맨드(수요기반) 시청 중심으로 전환되어 광고·구독의 믹스가 달라진다.
– DTC(Direct-to-Consumer): 중간 배급 없이 플랫폼이 직접 소비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모델이다. ESPN DTC 앱 출시는 TV 네트워크 콘텐츠의 디지털 전환을 상징한다.
관전 포인트: 마지막 구독자 공시의 의미
디즈니가 구독자·ARPU 공시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행보는, 업계가 총량 지표에서 수익성 지표로 평가 축을 옮기는 전반적 흐름과 맞닿아 있다. 넷플릭스의 선행 사례가 보여주듯, 단순 구독자 수보다 매출·영업이익 및 현금흐름과 같은 재무성과가 더 큰 비중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격 전략(10월 인상), 광고 부가모델, 번들 결합이 ARPU와 이익률의 핵심 레버로 작동한다.
동시에 전통 TV는 광고 수요 둔화와 가입자 감소(코드커팅)의 이중 압력 하에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선형 네트워크의 하락 폭이 스트리밍의 수익성 개선으로 얼마나 상쇄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동종사들의 실적에서 나타난 광고 매출 역풍은 디즈니에도 동일한 질문을 던진다: “디지털 전환의 속도가 전통 미디어의 하락을 충분히 보완하는가?”
세부 이슈 체크리스트
첫째, EPS $1.05와 매출 $227.5억의 컨센서스 충족 여부가 주가의 1차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 둘째, 디즈니+·훌루의 최종 구독자/ARPU는 공개 종료 전 마지막 분기 데이터로, 가격 인상과 콘텐츠 이슈의 영향이 어떻게 나타났는지 가늠할 단서다. 셋째, ESPN DTC 앱 출시에 따른 사용자 전환·참여도의 정성적 코멘트가 제시될지 주목된다. 넷째, ABC·ESPN·FX 등 전통 네트워크의 광고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는 동종사 흐름과의 비교 평가를 불러온다.
맥락 속 디즈니: 동종사 대비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최근 분기 보고는 TV 네트워크 광고 약세의 지속을 방증했다. 이는 디즈니가 앞선 분기에서 밝힌 선형 네트워크 영업이익·광고 매출 감소 흐름과 유사한 궤적이다. 이런 환경에서 디즈니는 가격 인상, 공시 지표 전환(구독자→수익성), DTC 강화라는 3축을 병행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스트리밍의 질적 성장과 전통 미디어의 구조적 하락 사이의 균형점을 이번 실적에서 찾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
종합하면, 이번 실적은 디즈니 스트리밍 구독자·ARPU 공개 체제의 종언을 알리는 분기이자, 전통 TV 약세와 스트리밍 수익화의 시소를 가늠하는 시험대다. 장전 발표라는 시간적 특성상, 헤드라인 수치와 섹터별 코멘트가 개장 직후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투자자들은 컨센서스 충족 여부, 최종 구독자/ARPU 스냅샷, ABC·ESPN·FX 광고/이익 트렌드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