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셧다운 해제 임박… 엔화 약세 심화, 주식은 견조한 흐름

싱가포르—미국 의회가 기록상 최장 기간의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주식금 가격이 목요일 장초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시장은 연방정부 재가동으로 미국 경제지표 공표가 재개되면 금리 경로를 가늠할 단서를 제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2025년 11월 13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정부 셧다운 해제 기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은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고, 투자자들은 지표 재개 시점과 연준의 향후 완화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증시 선물은 강보합과 약보합을 오가는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일본에서는 닛케이0.5% 상승했고, 보다 광범위한 토픽스(Topix)거의 1%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거품 우려가 큰 인공지능(AI) 대표주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경제의 다른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회전한 결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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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야간에도 유사한 회전이 관측됐고, 금값온스당 4,200달러를 상회했다. 미 국채는 완만한 랠리를 이어가 미 10년물 수익률4.067%까지 하락(채권가 상승)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요일(현지시간) 월가 경영진과 만찬이 예정된 가운데, 오후 9시 45분(GMT 기준 0245)에 셧다운 종료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지연된 경제지표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코노미스트들의 관측이다. 관심사는 해당 지표가 민간 서베이가 시사한 고용시장 둔화 신호를 확인해 줄지 여부다. 퍼스(Perth) 소재 증권사 아고노트(Argonaut)의 기관영업 디렉터 데미언 루니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제기되는 논리는 ‘재개가 이뤄지면 데이터가 대거 풀릴 것이고, 그 근거를 바탕으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이 ‘이 때문에 금리를 인하한다(I’m cutting rates because of this)’고 보다 명확히 말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호주 증시에서는 거래대금이 다소 가벼웠지만, 리튬금광 관련주에 매수 수요가 유입됐다고 루니는 전했다. 그는 통상 금리 하락 기대에 대한 매수세를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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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는 “호주달러 기준으로 이 기업들이 꽤 많은 돈을 벌고 있다. 여기서 더 갈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사용한 ‘lolly’는 현금을 뜻하는 호주 속어다. 한편 호주 증시의 다른 다수 업종은 약세를 보이며, 벤치마크 지수1%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1개월 고점 부근에서 소폭 되밀렸고, 상하이종합지수0.1% 상승했다.

미국에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나스닥은 하락 마감했다. 영국의 FTSE 100사상 최고로 마감했고, 은행주가 강세를 보인 유럽의 STOXX 600사상 최고를 새로 썼다. 이탈리아 FTSE MIB거의 4분의 1세기 만의 고점에 도달했다.


엔화 약세(YEN SQUEEZED)

일본 엔화는 새 총리가 일본은행(BOJ)에 대해 추가 금리인상에 신중을 기하라고 압박하면서 재차 약세 압력을 받았다. 엔화는 유로화 대비 1유로=179.49엔사상 최저를 기록했고, 달러화 대비로는 154.94엔으로 9개월래 저점 부근에서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은 수요일 한때 155.05엔까지 약세가 진행되자, 일본 재무장관은 정부가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재차 언급했다. 이는 환시 개입 가능성에 대한 사전 경고로 받아들여졌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목요일 국회에 출석해, 기조 인플레이션목표치를 향해 점진적으로 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시장의 다른 곳에서는, 호주달러10월 고용 급증을 보여준 지표 발표 후 강세를 보였다. 이는 호주 통화정책의 완화 사이클사실상 종료되었을 수 있다는 관측을 강화했다.

호주달러/미달러 환율은 최근 0.6552달러약 0.2% 상승했고, 내년 5월 금리인하 기대는 거의 70%에서 32%로 낮아졌다.

미 국채는 대체로 보합권을 유지했다. 브렌트유 선물배럴당 62.48달러3주 최저를 재차 시험했는데, 이는 OPEC2026년 석유 수요 전망을 소폭 공급 과잉(수요 대비 잉여)으로 수정한 데 따른 것이다.


배경·용어 설명

연방정부 셧다운은 의회가 예산 또는 임시지출법안을 제때 통과시키지 못해 비필수 정부 기능이 일시 중단되는 상황을 뜻한다. 셧다운이 길어지면 행정·통계 집계에도 차질이 생겨, 고용·물가·소매판매 같은 핵심 데이터가 지연된다. 이번에 ‘최장 기록’으로 언급된 것은 과거 사례와 비교해 중단 기간이 길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포트폴리오 회전(sector rotation)은 특정 테마(예: AI 대형주)에서 수익을 실현하고,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거나 이익 민감도가 높은 다른 업종으로 자금을 옮기는 전략이다. 토픽스의 사상 최고 경신은 일본 주식 랠리의 저변 확대를 시사한다.

국채수익률은 중앙은행의 금리 경로와 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한다. 일반적으로 수익률 하락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하며, 주식의 밸류에이션에도 우호적일 수 있다. 반면 엔화 급약세수입물가 상승 압력과 개입 가능성을 동시에 키운다.

호주 고용서프라이즈는 통화의 상대 금리 기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에서 거론된 ‘완화 사이클 종료’는 추가 금리인하 확률의 하향 조정으로 나타난다. 기사 속 ‘lolly’는 현금을 뜻하는 속어로, 현금흐름 개선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시장 함의와 체크포인트

단기적으로는 지표 공백 해소연준의 커뮤니케이션을 명확히 할 수 있다. 다만, 고용 둔화 확인 여부에 따라 금리 인하 타이밍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불가피하다. 엔화 약세 심화일본 수출주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당국 개입 리스크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원자재 측면에서는 브렌트유 약세인플레이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반면, 금값 강세안전자산 선호실질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