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AA, 항공 관제 결원 완화에 주요 40개 공항 항공편 감축률 6%로 동결

미국 항공편 감축, 관제 인력 결원 감소에 맞춰 6%로 동결

워싱턴(로이터)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수요일(현지시간) 늦은 시각, 주요 40개 공항에서 정부가 부과한 항공편 감축 조치를 6%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는 최근 항공 관제 인력 결원이 눈에 띄게 줄어든 데 따른 조정으로, 사상 최장 기록의 미 연방 정부 셧다운 종료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커진 시점과 맞물린 조치다.

2025년 11월 13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주 목요일에 8%, 금요일에 10%의 감편을 명령한 바 있으나(적용 대상: 국내선), 최근 며칠 사이 관제 인력 결원에 따른 운항 차질이 급감함에 따라 이 같은 취소·감편 폭을 완화해 6%로 묶기로 결정했다. FAA는 상원에서 타협안이 도출되며 정부 재개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배경으로 지목했다.

FAA는 성명에서 “6% 동결 조치는 당분간 유지되며, 시스템이 단계적으로 정상 운항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를 지속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운항 현황: 취소·지연 급감

항공 데이터 업체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FAA의 6% 요건이 적용된 수요일에 미국 항공사들은 900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이는 지난 6일 중 가장 적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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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A는 화요일 기준 항공 관제 인력 결원이 전체 지연의 1%만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셧다운 전 평균5% 대비 크게 낮아진 수치다.

또한 FAA는 목표 대비 약 3,500명의 관제사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많은 관제사들이 의무 초과근무주 6일 근무를 지속해왔으며, 셧다운 기간에는 임금 없이 근무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가 목요일 예정했던 감편폭(8%)을 줄이기 전부터 일부 항공사들은 애초부터 약 6% 수준의 취소만 반영했다. 이들은 당국이 감편률을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은 수요일 성명을 통해 “FAA 안전팀이 추세선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하면, 정상 운항 재개를 위한 경로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주말 동안 감편 폭이 추가 축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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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와터슨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직원 공지에서 “셧다운이 종료되는 즉시, 수일 내에 FAA가 항공사의 정상 운영 재개를 허용할 것이라는 데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지연 급감” 추세와 시스템 정상화 전망

플라이트어웨어 집계에 따르면, 수요일의 지연은 약 2,000건으로, 화요일의 4,000건과 월요일의 약 1만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는 운항 정상화 흐름이 강화되고 있음을 가리킨다.

델타항공에드 배스티안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이면 항공 시스템이 “대체로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의 취소 사태는 항공사경제에 상당한 비용을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항공 관제 인력 결원은 셧다운이 시작된 10월 1일 이후 43일 동안 수만 건의 항공편 취소와 지연을 초래했다. 지난 주말에는 120만 명의 승객이 관제사 결원으로 인해 지연을 겪거나 항공편이 취소됐다. 일부 관제사들은 부업이 필요하거나 육아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결근하기도 했다.

더피 장관은 셧다운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관제사들에게 미지급 임금의 70%에 해당하는 일시금 지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 상원 소위원회는 다음 주 수요일, 셧다운이 항공 안전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용어와 맥락 설명

FAA(미 연방항공청): 미국 내 민간 항공의 안전·운항·관제 정책을 총괄하는 연방 기관이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감편은 FAA가 항공 안전과 관제 수용능력을 고려해 공항별 출도착 슬롯 또는 운항 스케줄에 적용하는 임시 조치를 뜻한다.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 글로벌 항공편의 실시간 추적지연·취소 통계를 제공하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본 기사 수치는 동 플랫폼의 집계를 인용한다.

정부 셧다운: 연방의회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해 정부 기능의 일부가 일시 중단되는 상태를 말한다. 셧다운 기간에는 비필수 기능이 제한되며, 필수 인력은 임시로 무급 근무를 할 수 있다.


해석과 함의

FAA의 6% 동결은 관제 인력 가용성이 개선되는 가운데 운항 정상화질서 있게 추진하려는 관리형 접근으로 해석된다. 8%/10%로 예정되던 감편을 낮춘 것은 최근의 지연 급감과 현장 안정화를 반영한다. 특히 국내선에 한정해 설계된 감편 체계는 관제 수용능력과 안전 마진을 우선 확보하면서, 항공사의 운항 계획승객 환승 연결의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균형 조치로 보인다.

숫자로 드러난 추세는 명확하다. 관제 결원이 지연 기여도 1%로 내려앉고, 일중 지연이 1만건→4천건→2천건으로 급감한 흐름은 추세선이 개선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다만 FAA가 밝힌 대로, 안전이 최우선 원칙인 만큼 감편 해제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당국의 연속적 모니터링과 데이터 기반 판단이 이어질 전망이다.

항공사 차원에서는, 이미 일부가 6% 수준만 선제적으로 반영해 취소를 관리했다는 점에서, 당국의 신호를 운항 스케줄링승객 안내에 기민하게 적용해 혼선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읽힌다. 주말 내 추가 완화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은 높지만, 최근의 대규모 취소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불가피하다는 점도 함께 제기된다.

기자: 데이비드 셰퍼드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