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보고서, 중국의 핵심 광물 시장 개입과 가격 왜곡 지적

(로이터) —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는 수요일 발표한 50쪽 분량의 입법 보고서에서, 중국이 수십 년간 글로벌 핵심 광물 가격을 조작하려 시도해 왔으며, 이를 경제적 무기로 활용해 자국의 제조업 확대와 지정학적 영향력을 강화해 왔다고 밝혔다다.

2025년 11월 12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는 초당적 구성을 갖춘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가 채택했으며, 베이징의 핵심 광물 시장 지배력이 초래하는 문제를 비판해 온 워싱턴의 연이은 경고성 메시지에 추가되는 내용이다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행위에 대한 구체적 의혹을 제시하면서, 이 같은 판단이 공개 자료와 데이터에 기반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보고서는 특히 중국의 영향력이 강한 희토류를 포함한 여러 금속의 가격 형성을 왜곡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진정한 시장 가격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한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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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또한 최근 몇 년 사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전임자인 조 바이든이 핵심 광물 분야에서 중국의 지배력 축소를 시도해 왔다고 상기시켰다. 이는 공급망 전략, 국가안보, 산업 경쟁력의 교차점에서 이뤄진 정책적 대응으로 요약된다다.

위원회 권고사항: 광물 가격 통제와 감독 강화

위원회의 입법 보고서는 대통령 지시를 법률로 명문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가격 통제 도입과 가격보고기관에 대한 정부 감독 확대 등 다수의 권고를 담고 있다. 이는 시장 가격 산출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잠재적 조작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한 장치로 제시됐다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중국은 과거에도 미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문제를 왜곡·과장하고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반박해 왔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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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위원장인 존 물러나르(공화·미시간)는 ‘중국은 우리 경제에 총부리를 겨누고 있으며, 우리는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학자로서 다우케미칼에서 근무한 경력을 지닌 물러나르는 베이징의 관행이 ‘미국 내 일자리 상실을 초래하고, 미국 광산업체들을 도태시켰으며,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했다’고 덧붙였다다.

위원회 직원들이 작성한 이번 보고서는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일리노이)의 지지도 받았다. 보고서는 초당적 합의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명시하며, 핵심 광물 시장에서의 구조적 취약점에 대한 의회의 인식을 반영한다다.

보고서는 중국이 다수의 핵심 광물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정련·가공하는 국가라는 위상을 활용해, 특히 희토류 등 일부 금속에서 진정한 가격 발견(price discovery)이 사실상 불가능한 환경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미국과 동맹국 기업·정책 담당자들이 합리적 투자와 조달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이 커졌다는 설명이다다.

보고서는 또한 다수 금속이 거래되는 런던금속거래소(LME)가 베이징의 영향력에 취약할 수 있다고 시사한다. LME가 홍콩거래소그룹(Hong Kong Exchanges and Clearing, HKEC)에 소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LME가 ‘전 세계 수급을 제대로 반영하는 가격’을 광고하지만, ‘중국 정부가 HKEC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에서 LME가 공표하는 가격이 실제 글로벌 수급을 정확히 반영하는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적시했다다.

LME는 자신들이 본사가 있는 영국의 법과 규제를 준수한다고 밝혔다. LME 대변인은 ‘LME의 핵심 가격은 국제적 참여자 기반의 투명한 거래 활동을 바탕으로 산정된다’고 설명했다다.

보고서: 중국, 리튬·희토류 가격 겨냥

위원회 보고서는 공개 보도와 데이터를 토대로 중국이 리튬희토류 산업을 특정해, 자국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가격을 올렸다 내리는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해 왔다고 주장한다. 보고서는 ‘리튬 가격이 상승할 때마다, 중화인민공화국(PRC) 정부는 리튬 가격을 다시 낮추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기술했다다.

트럼프 행정부는 9월 리튬 아메리카스(Lithium Americas)의 지분 참여를 추진하면서도 가격 책정 문제를 거론한 바 있다. 이는 광물 공급망의 전략적 투자 판단과 가격 신뢰성 이슈가 긴밀히 얽혀 있음을 시사한다다.

보고서는 모두 13개의 정책 권고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트럼프가 이미 실행에 옮겼다. 보고서는 모든 문제를 일괄 해결하기보다, 중국의 광물 시장 영향력에 대해 더 폭넓은 대화를 촉발하려는 목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다.

보고서는 ‘단일한 정책으로는 미국이 직면한 핵심 광물의 심각한 도전을 완전히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복수의 정책 처방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고안에는 ‘핵심 광물 총괄(czar)’ 신설이 포함돼 있으며, 이는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이미 도입됐다. 또한 미국의 광물 비축 구축 제안도 담고 있으며, 보고서에 따르면 행정부는 이에 대해 열려 있는 입장을 시사해 왔다다.


핵심 용어·기관 설명

핵심 광물: 국가안보·첨단산업·에너지전환에 필수적인 원료를 가리킨다. 대표적으로 리튬, 니켈, 코발트, 희토류 등이 포함되며, 배터리·반도체·방산 등 전략 산업에 광범위하게 쓰인다다.

희토류: 네오디뮴·디스프로슘 등 17개 원소군을 말한다. 영구자석, 전기차 구동모터, 군사용 센서 등에 쓰이며, 공급망 집중도가 높아 전략적 민감성이 크다다.

가격보고기관: 거래소 밖에서 이뤄지는 장외(OTC) 거래, 계약, 견적을 수집·검증해 ‘평가 가격’을 산출·공표하는 민간 기관을 말한다. 보고서의 권고는 이러한 기관에 대한 공적 감독을 강화해 가격 산정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다다.

LME(런던금속거래소)HKEC(홍콩거래소그룹): LME는 구리·알루미늄·니켈 등 금속의 국제 기준가격을 형성하는 대표 거래소다. HKEC가 LME를 소유하고 있으며, 보고서는 이러한 지배 구조가 중국의 영향에 취약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했으나, LME는 영국 규제 하의 투명한 가격 형성을 강조하고 있다다.


분석: 정책 수단과 시장 투명성의 긴장

가격 통제정부 감독 강화, 국가 비축은 공급 안정과 안보 확보 측면에서 설득력을 가진 수단이지만, 시장 가격 신호의 왜곡과 민간 투자 위축 가능성이라는 반대급부를 수반할 수 있다. 보고서가 ‘단일 처방’이 아닌 ‘복수 처방’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상충을 완화하기 위한 접근으로 해석된다다.

특히 가격보고기관 감독거래소 지배구조 투명성은 가격 발견의 신뢰성을 높이는 핵심 축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기준가격을 확보할수록, 정책 개입의 강도는 낮고 정밀하게 설계될 수 있다. 반대로 가격에 대한 불신이 커질수록 비축·보조·규제 등 직접적 수단의 비중이 커질 여지가 있다다.

핵심 광물은 에너지전환과 방위산업의 필수 재료로서 지정학적 민감도가 높다. 따라서 이번 보고서가 제기한 쟁점—중국의 가격 영향력, LME의 거버넌스, 리튬·희토류의 전략성—은 향후 미국의 산업·안보·통상 정책 전반에서 중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해당사자들은 투명한 가격 메커니즘을 확립하면서도, 공급 충격에 대비하는 이중 트랙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