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 캐피털(Shah Capital)이 노바백스(Novavax) 이사회에 대해 전략적 변화를 즉각 추진하라고 압박하며, 매각 가능성까지 포함한 검토를 요구했다. 펀드는 향후 4개월 내 진전이 없을 경우 위임장 대결(proxy fight)을 예고했다. 샤 캐피털은 노바백스의 두 번째로 큰 주주다.
2025년 11월 12일, 로이터(Reuters) 보도에 따르면, 샤 캐피털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두 번째 서한을 이사회에 보냈고, 해당 서한은 이날 로이터에 단독으로 공유됐다. 펀드는 서한에서 노바백스의 부진한 COVID-19 단백질 기반 백신 판매에 대해 “점점 더 실망하고 있다(increasingly disenchanted)”고 밝혔다.
샤 캐피털의 창립자인 히만슈 샤(Himanshu Shah)는 인터뷰에서 “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보지 못하고, 회사가 향후 4개월 내 후속 조치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위임장 대결로 갈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
”고 말했다. 펀드는 그럼에도 노바백스의 과학에는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지분율을 10월의 7.2%에서 약 8.3%로 추가 확대했다고 밝혔다.
반면, 펀드는 노바백스 백신의 실망스러운 판매와 미미한 시장점유율에 대해 “여전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at a complete loss)”고 토로했다. 노바백스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잠재력 대 실행’의 괴리 지적
이는 활동가 주주의 또 다른 압박으로, 샤 캐피털은 지난해 사노피(Sanofi)와의 라이선스 계약 체결 이후 이사회 이사 3명에 대한 교체 캠페인을 철회한 바 있다. 이번 서한은 “
노바백스와 그 파트너가 심각한 역량 부족을 보이는지, 혹은 의도적으로 실적을 낮추고 있는지를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서한에 따르면, 2025-26시즌(8월 시작) 동안 10월 31일 기준 노바백스 백신 판매는 약 12만 도스에 그친 반면, 두 경쟁사는 같은 기간 1,450만 도스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노바백스의 시장점유율은 약 0.8%로 추산됐다. 펀드는 “
강력한 기초 과학과 명백한 시장 수요에도 불구하고, 잠재력과 실행 사이의 괴리는 놀라울 정도로 크다
”고 재차 강조했다.
노바백스는 이달 초 흑자 전환 목표를 1년 미루어 2028년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샤는 노바백스가 높은 고정비 구조(high cost base)를 갖고 있으며, 내년에는 영업 차원에서 흑자를 달성해야 하고, 더 포괄적인 임상시험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치평가와 매각 옵션
샤는 노바백스의 기업가치를 50억~100억 달러 범위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반면, LSEG데이터에 따르면 노바백스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12.1억 달러 수준이다. 이러한 가치 괴리는 전략적 대안의 모색, 특히 매각 검토 논의를 촉발하는 배경으로 제시된다.
샤 캐피털은 이사회에 즉시 매각 검토위원회를 구성하고, 자격을 갖춘 투자은행을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샤는 잠재적 인수자로 사노피, 머크(Merck), GSK,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를 과거에 거론했으나, 이들과 직접 접촉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핵심 용어 해설
위임장 대결(proxy fight): 주주가 위임장을 확보해 이사회 구성이나 전략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동주의 전술이다. 기존 경영진과의 표 대결을 통해 이사 교체·전략 전환을 추진할 수 있다.
활동가 투자자(activist investor): 기업의 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분사, 매각, 지배구조 개선 등 구조적 변화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투자자다. 샤 캐피털의 이번 요구는 이러한 전형적 행동주의의 일환이다.
라이선스 계약: 기술·제품에 대한 사용권을 타사에 제공하고, 로열티·마일스톤 등을 받는 계약이다. 노바백스-사노피 계약은 작년 이사회 교체 캠페인 철회의 계기가 됐다.
영업이익(operational profitability):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본업에서의 이익을 의미한다. 샤는 내년 영업 흑자를 요구하며, 비용 구조 개선과 임상 근거 강화를 주문했다.
전망과 함의
샤 캐피털의 4개월 시한은 노바백스 이사회에 명확한 이정표 제시를 압박한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행보는 전략적 검토 착수 공지, 특별위원회 설치, 외부 자문사 선임, 비용 절감 로드맵 공개 등 후속 조치로 이어진다. 시장에서는 실행력 강화와 상업화 전략의 재정렬이 단기간 신뢰 회복의 관건으로 평가된다.
특히 백신 판매 지표(2025-26 시즌 기준 12만 도스 vs. 경쟁사 1,450만 도스)와 0.8% 수준의 점유율은, 과학적 근거와 상업화 성과 사이의 간극을 부각시킨다. 이에 따라 상대 가치(Valuation) 재평가와 거버넌스 개편 요구가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 매각 검토는 이 괴리를 좁히는 강력한 수단이지만, 규제 심사, 기술이전 조건, 사업 중복 조정 등 절차적 변수도 존재한다.
요약하면, 샤 캐피털은 지분 확대(8.3%)와 공개 서한을 통해 노바백스의 전략·지배구조 변화를 본격 요구했고, 성과가 없을 경우 위임장 대결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바백스의 입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2028년 흑자 목표, 비용 구조, 임상 전략 등 핵심 쟁점에 대한 구체적 대응이 향후 수개월 간 투자자 평가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