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DXY)가 +0.12% 상승 중이다. 엔화 약세가 달러 강세를 견인하고 있으며, 엔/달러 환율 기준으로 엔화는 9.2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보다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주식시장 강세가 안전유동성 수요를 낮추며 달러의 상방을 일부 제한하고 있다.
2025년 11월 12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 셧다운이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는 신호 속에 달러는 추가 압력을 받고 있다. 상원은 월요일 60대 40으로 임시 예산(지속 결의, Continuing Resolution; CR)안을 통과시켰고, 하원 표결이 금일 중 예정돼 있다. 하원을 통과하면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송부되며, 대통령은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재개되면 그간 지연된 경제지표 공표가 가능해지고, 미국 성장 둔화가 확인될 경우 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하를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방기금금리선물에 따르면, 시장은 12월 9~10일 예정된 차기 FOMC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65%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EUR/USD는 -0.04% 하락했다. 강한 달러가 유로를 압박하고 있으나, ECB 집행이사 이사벨 슈나벨(Schnabel)의 매파적 발언이 낙폭을 제한했다. 그는 현재의 금리가 “전적으로(absolutely)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통화정책 차별화도 유로에 우호적이다. 시장은 ECB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마무리된 반면, 연준은 2026년 말까지 수차례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고 본다. 파생금리(스와프)는 12월 18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3%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0.43% 상승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9.25개월 최저로 급락했으며,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연간 기재균형 목표 폐기를 시사한 이후 확장적 재정 추진 우려가 지속되면서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가타야마 일본 재무상이 “최근 일방적이고 급격한 환율 움직임”을 언급하며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엔화 낙폭은 제한되고 있다.
엔화는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과 BOJ(일본은행) 금리 인상 지연으로 약세를 보였다. 시장은 12월 19일 차기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41%로 반영한다. 한편, 10월 일본 공작기계 수주는 전년 대비 +16.8%로 3년 만에 최대 증가를 기록해, 이날 엔화에는 일부 지지로 작용했다.
12월물 COMEX 금은 +52.90달러(+1.29%), 12월물 COMEX 은은 +1.686달러(+3.32%) 급등했다. 귀금속은 3주 만의 고점으로 뛰었는데, 미 정부 셧다운 종료 시 약화된 경기를 보여줄 경제지표가 속속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운 것이 배경이다. 또한 일본의 확장 재정 우려로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수요가 늘고 있다. 여기에 미 정부 셧다운 지속, 미 대외관세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험,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력 등 요인이 안전자산 선호를 떠받치고 있다.
반면, 주식 강세는 귀금속의 안전자산 수요를 약화시키는 부정적 요인이다. 또한 의회가 셧다운을 곧 종결할 것이라는 기대도 피난 수요를 일부 둔화시킨다. 앞서 월요일 상원이 CR을 통과시켰고, 하원도 금일 중 통과가 예상되며,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송부돼 서명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의 강한 금 매수는 가격에 지지적이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10월 보유 금이 7409만 트로이온스로 늘었다고 발표했는데, 12개월 연속 보유량을 확대했다. 또한 세계금협회(WGC)는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이 금 220톤(MT)을 매입해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10월 중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이익실현(롱 청산) 압력이 귀금속 가격을 누르고 있다. 금·은 ETF 보유량은 10월 21일 3년 최고치를 찍은 뒤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해설(기자 분석)
현재 달러 인덱스의 상방/하방 요인은 팽팽하다. 엔화 약세가 USD/JPY 급등을 통해 DXY를 밀어 올리는 반면, 연준의 추가 인하 기대와 미 정부 셧다운 해소로 인한 위험선호 회복이 달러 수요를 약화시키고 있다. 일본 재무당국의 개입 시사는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재정 확대 및 BOJ의 정책 정상화 지연이 금리차 확대를 통해 엔 약세를 재차 유발할 여지가 있다. 이에 따라 개입-완화-재약세로 이어지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유로에 대해서는, ECB의 인하 사이클 종료 인식이 하방을 제한할 수 있으나, 미국 지표 둔화 → 연준 인하 경로가 달러 약세로 전이되는 속도와 규모가 관건이다. 금·은의 랠리는 실질금리와 달러 강도에 민감하며, 중앙은행 매수가 구조적 바닥을 제공하는 반면, 주식 강세는 단기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책 이벤트(12/9~10 FOMC, 12/18 ECB, 12/19 BOJ) 전후의 포지션 리스크 관리가 핵심이다.
용어 설명
• 달러 인덱스(DXY): 달러를 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스웨덴크로나·스위스프랑 등 주요 통화 바스켓과 비교한 종합 지표다.
• CR(지속 결의, Continuing Resolution): 정식 예산이 통과될 때까지 임시로 정부를 재정 지원하는 법안이다.
• bp(베이시스 포인트): 1bp는 0.01%p를 뜻하며, 25bp는 0.25%p다.
• 스와프시장에서의 확률: 금리파생상품 가격에 정책금리 경로 기대가 반영되어, 시장 추정 확률로 환산해 인용한다.
• 안전자산 수요: 경제·정치 불확실성 증대 시 가격 변동성이 낮다고 여겨지는 자산(금, 일부 국채 등)에 대한 선호를 의미한다.
• 트로이온스: 금·은 등 귀금속 국제 거래에 쓰이는 중량 단위다.
참고/공시
게시일 기준으로, 리치 아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떠한 증권에도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Barchart Disclosure Policy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s://www.barchart.com/terms#disclosu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