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수혜를 겨냥한 최적의 투자처로 유틸리티(전기·가스·수도 등 필수 공공재 섹터)가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구기관 알파인 매크로(Alpine Macro)의 수석 주식 전략가 닉 지오르지(Nick Giorgi)는 유틸리티가 전통적인 방어주 이미지를 벗고 구조적 성장의 길로 접어들었다며, 기술주보다 실행 리스크가 낮은 채로 AI 테마에 정렬돼 있다고 평가했다.
2025년 11월 12일, 해외 경제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오르지는 수요일(현지시간) 발표한 노트에서 “유틸리티는 느린 성장·높은 배당 수익률 위주의 과거에서 더 빠른 성장과 자본 재배치로의 구조적 진화를 초기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섹터는 장기(세큘러) 기술 성장 동인과 깔끔하게 맞물려 있으나, 실행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강조했다.
“이 변화는 유틸리티의 가치 제안과 포트폴리오 내 위상을, 채권 대체 방어자산에서 핵심 보유 자산(core holding)으로 이동시킨다.” — 닉 지오르지, 알파인 매크로
S&P 500 유틸리티 섹터의 연초 이후(YTD) 성과는 이미 시장을 앞서가고 있다. 데이터센터 증설에 연동된 전력 수요 급증이 배경으로, 유틸리티는 정보기술(IT)과 통신서비스 다음으로 세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연초 이후 17% 이상 상승했다. 다만 지오르지는 이러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섹터의 상승 여력은 아직 잠재치에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전통적으로 현금흐름이 안정적이어서 방어주로 분류되던 유틸리티가, 전력망의 전기화(electrification of the grid)라는 세큘러(장기구조) 테마에 힘입어 성장주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오르지는 “지난해 6월, 우리는 유틸리티 전술적 비중확대를 개시했다. 수요 상승, 대규모 자본투자 필요, 인플레이션 둔화라는 스위트 스폿에 섹터가 들어섰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그 트레이드는 이후 준수한 수익으로 청산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유틸리티를 밀어올린 순풍은 경기순환적(cyclical)이라기보다 세큘러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유틸리티는 기술주는 물론 에너지 섹터보다도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특히 에너지 섹터가 갖는 ‘버스트(bust) 리스크’—경기와 원자재 가격 사이클에 따른 급락 위험—가 유틸리티에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지오르지는 전술적으로 유틸리티 매수·에너지 매도 전략을 권고했다.
유틸리티 투자 구현 수단으로는 대표적으로 Utilities Select Sector SPDR Fund(XLU)가 거론됐다. XLU는 유틸리티 대형주 전반에 광범위하게 분산된 노출을 제공하는 섹터 ETF다. 월가가 선호하는 종목으로는 비스트라(Vistra)와 PG&E가 꼽혔다.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월가 콘센서스 목표주가 기준으로 비스트라는 12개월 내 약 35% 상승이 기대된다. 또한 PG&E, NRG, Edison, Constellation Energy 역시 향후 1년 동안 15%를 웃도는 상승이 예상됐다.
“유틸리티는 기술의 구조적 수요에 정렬돼 있지만, 실행 리스크는 낮다. 방어에서 핵심으로의 포지션 전환을 고려할 때” — 닉 지오르지
핵심 개념 해설
– 스위트 스폿(sweet spot): 수요, 투자, 정책·금리 환경 등 복수의 요인이 동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구간을 뜻한다. 본 기사에서는 수요 상승(데이터센터 전력), 대규모 자본투자 필요, 물가 둔화의 조합을 지칭한다.
– 세큘러(secular) vs. 사이클릭(cyclical): 세큘러는 산업·기술 변화 등 장기 구조적 추세를 의미하고, 사이클릭은 경기순환에 따라 단기 변동이 큰 흐름을 말한다. 본문의 요지는 유틸리티 상승 동인이 장기 구조에 가깝다는 점이다.
– 전력망 전기화(Electrification of the grid): 교통·산업·상업 부문에서의 전기화와 데이터센터 확장 등으로 총전력 수요가 늘고, 이에 맞춘 발전·송배전 인프라의 확충이 진행되는 흐름을 말한다.
– XLU: SPDR이 운용하는 미국 유틸리티 대표 섹터 ETF로, 전력·가스·수도 등 대형 유틸리티 기업에 폭넓게 투자한다. 개별 위험을 낮추고 섹터 전반의 움직임에 베팅하려는 투자자들이 활용한다.
– 팩트셋(FactSet): 애널리스트 목표주가·실적 추정치 등을 집계·배포하는 금융정보 서비스 기업이다. 기사에 언급된 12개월 목표주가 상승률은 팩트셋 취합 평균치다.
맥락과 함의
AI 시대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는 유틸리티의 수익 기반에 구조적 변화를 야기한다. 데이터센터는 고밀도 전력과 안정적인 전력품질을 요구하며, 이 과정에서 기저발전 및 송배전 설비에 대한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이 불가피하다. 지오르지가 지적하듯 이 흐름은 단기적 경기 호·불황을 넘어서는 장기 수요 축을 형성한다. 결과적으로 유틸리티는 규제된 요금체계 안에서 투자-요금 인가-현금흐름의 선순환을 도모할 여지가 커지며, 이는 전통적 ‘배당방어’에 머물던 섹터의 성장 프로필을 개선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면, 에너지 섹터는 원자재 가격과 글로벌 수급의 변동성에 더 민감해 버스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지오르지의 유틸리티 매수·에너지 매도라는 전술적 제언은 이러한 리스크 대비 수익의 관점에서 읽힌다. 또한 기술주 대비 유틸리티는 실행 리스크와 밸류에이션 변동성이 낮은 편이라, AI 테마의 간접 수혜를 안정적으로 포착하려는 투자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유틸리티 투자는 규제 환경, 금리 수준, 자본조달 비용과 같은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본문이 전하는 바와 같이 인플레이션 둔화는 긍정적 순풍이 될 수 있으나, 개별 기업의 프로젝트 집행과 규제 승인 과정은 상이하다. 따라서 지수형 ETF(XLU)를 통한 분산 접근과, 월가 목표주가 컨센서스로 제시된 비스트라·PG&E·NRG·Edison·Constellation Energy 등 유력 종목의 펀더멘털 점검을 병행하는 전략이 거론될 수 있다. 본 기사에 인용된 전망치는 향후 12개월 기준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상기할 필요가 있다.
숫자로 보는 포인트
– S&P 500 유틸리티: 연초 이후 17%+, IT·통신서비스에 이어 3위 섹터 성과
– 비스트라(Vistra): 12개월 +35% (팩트셋 월가 평균 목표주가)
– PG&E, NRG, Edison, Constellation Energy: 향후 1년 +15% 초과 전망
종합
알파인 매크로의 분석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전력망 전기화, 완화되는 물가라는 삼박자가 맞물린 유틸리티 섹터의 스위트 스폿을 부각한다. 유틸리티는 단순한 배당 방어주에서 포트폴리오 핵심 보유로 위상을 전환하고 있으며, 기술주 대비 낮은 실행 리스크로 AI 테마에 접근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된다. 투자 수단으로는 XLU 같은 섹터 ETF와, 월가가 선호하는 비스트라·PG&E 등이 꼽힌다. 특히 S&P 500 내 3위 성과와 개별 종목의 두 자릿수 상승 여지는 유틸리티의 상승 잠재력을 가시화한다. 다만, 전망은 전술적 제언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시장·규제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