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뒤, 수요일 장중에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시장은 산업주와 에너지주 약세가 지수에 부담을 주며 제한적 조정을 받았다.
2025년 11월 12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블루칩 지수인 FTSE 100은 GMT 기준 12시14분 현재 0.1% 하락한 9,886포인트를 기록했다. 지수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이며 1만 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중형주 지수인 FTSE 250 [/indices/uk-250]는 0.1% 상승했다.
이번 주 초에는 미국 정부 셧다운 해소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 심리가 호전됐다. 이러한 기대감은 런던 증시 전반의 위험자산 선호를 지지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투자자들은 미국 하원이 핵심 경제지표 발표를 중단시킨 셧다운 종료 안건을 조만간 표결에 부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해당 조치가 통과될 경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금리 결정에 필요한 데이터 가시성을 높여 정책 경로에 대한 명확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시장 내부적으로는 산업주가 1.3% 하락했다. 신용 데이터 전문업체 Experian [/equities/experian-ord-usd0]은 연간 매출이 전망 범위 상단인 11%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음에도, 주가는 3.1% 떨어졌다.
제약 대기업 AstraZeneca [/equities/astrazeneca]는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가에서 0.5% 밀렸다. 제약 및 바이오테크놀로지 섹터 전반도 0.6% 하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에너지주는 전일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되돌림을 보이자 약세를 나타냈다. 석유 메이저 BP [/equities/bp]와 Shell [/equities/royal-dutch-shell-a-shr]은 각각 0.8%, 0.3% 하락했다.
주택건설주는 1.8% 하락했다. Taylor Wimpey [/equities/taylor-wimpey]는 영국 정부의 예산 발표를 앞두고 국내 주택 구매자들이 관망한 탓에 가을철 판매 시즌이 다소 부진했다고 밝힌 이후 주가가 약 4% 떨어졌다.
대조적으로, 개인용품(personal goods) 섹터는 3.2% 상승하며 이날 상승 종목군을 주도했다.
유틸리티 섹터는 2.4% 상승했다. SSE [/equities/scottish—southern-energy]가 향후 5년간 330억 파운드($44.29 billion)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하며 영국의 규제 대상 전력망 업그레이드와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주가가 12.3% 급등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망과 관련하여,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말 예산 발표를 앞두고 목요일에 발표될 영국 3분기 GDP 예비치preliminary에 주목하고 있다. 이 지표는 영국의 경기 체력을 가늠하는 핵심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밖의 종목으로는, Smithson Investment [/equities/smithson-invest]가 보유 자산을 개방형(open-ended) 펀드로 전환할 계획을 발표한 뒤 6.7% 상승했다. Avon Technologies는 긍정적인 회계연도 전망을 제시한 이후 8.3% 급등, 5년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환율은 $1 = 0.7451 파운드다.
핵심 수치 한눈에 보기
FTSE 100: 9,886(-0.1%) / FTSE 250: +0.1%
산업주 -1.3% / 에너지주 약세 / 제약·바이오 -0.6%
개인용품 +3.2% / 유틸리티 +2.4% / SSE +12.3%(사상 최고가)
주택건설 -1.8% / Taylor Wimpey -약 4%
용어 설명 및 맥락
FTSE 100은 런던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100개 대형주(블루칩)로 구성된 대표 지수다. FTSE 250은 그 다음 구간의 중형주로 구성돼 내수 민감도를 더 잘 반영한다. 기사에서 언급된 블루칩(blue-chip)은 업력이 길고 재무건전성이 높은 대형 우량주를 뜻한다.
미국 정부 셧다운은 예산안 미타결 등으로 연방 정부 기능이 일시 중단되는 상황을 말한다. 이번 경우처럼 핵심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되면 연준의 데이터 기반 정책 판단이 어려워지며, 셧다운 해소는 정책 불확실성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
개방형(open-ended) 펀드는 투자자의 자금 유입·유출에 따라 수시로 설정·환매가 가능한 구조다. Smithson Investment가 자산을 이 구조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밝히자 유동성 개선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규제 전력망(regulated electricity networks)은 영국의 전력 송배전망과 같이 요금과 수익률이 규제체계 하에 있는 인프라를 뜻한다. SSE의 330억 파운드 규모 투자 계획은 이러한 인프라의 업그레이드와 재생에너지 확장에 초점을 두고 있어, 장기 성장 스토리를 부각시킨다.
시장 해석과 시사점
FTSE 100이 1만선을 목전에 두고 소폭 조정을 받았다는 점은, 에너지·산업과 같은 경기민감 업종의 되돌림이 지수 상단을 제한하는 한편, 유틸리티와 개인용품 등 방어적·소비 섹터의 강세가 하방을 방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SSE의 투자 계획 발표는 정책·인프라 모멘텀에 연계된 종목의 리레이팅 가능성을 보여준다.
미국 셧다운 해결 여부와 영국 3분기 GDP 예비치Q3는 단기적으로 리스크 프리미엄과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확신을 좌우할 수 있다. 데이터 공백이 해소되면 연준의 신호 해석이 명확해지고, 이는 글로벌 금리 민감 섹터(예: 주택건설주, 성장주)의 변동성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원자재 측면에서 국제유가의 되돌림은 전일 급등의 자연스러운 조정 범주로 볼 수 있으나, 에너지 메이저의 단기 주가에는 압력으로 작용했다. 반면, 제약·바이오의 약보합은 전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이후의 차익실현 구간으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런던 증시는 1만선 안착을 앞두고 섹터 로테이션과 정책 이벤트(미국 셧다운 결말, 영국 GDP 예비치, 영국 예산안) 대기 국면 속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양상이다. 성장·경기민감 업종의 조정과 방어적 업종의 강세가 공존하는 가운데, 대형 인프라 투자 계획과 같은 기업 개별 모멘텀이 지수 내 주도주를 가려내는 변별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