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PLTR) 주가가 3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급등락을 거친 끝에 핵심 지지 구간을 지키며 랠리 재개 신호를 모색하고 있다. 차트 상으로는 $190 돌파 이후 조정-재반등을 거쳐 다시 상승 추세선 위를 회복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반면,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가 풋옵션을 통한 공매도 성격의 포지션을 신고하며 촉발된 논란은 단기 변동성을 키웠다.
2025년 11월 11일, CNBC Pro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종목은 실적 발표 직전 $190 돌파에 성공해 $207.50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실적 직후 일시적으로 $170 아래로 밀리는 이른바 “Burry’ed”(버리에게 ‘묻혔다’) 현상을 겪은 뒤 현재는 다시 $190 부근을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팔란티어의 CEO 알렉스 카프(Alex Karp)와 마이클 버리 간 설전이 이어지며 시장의 시선이 집중됐다.
시간순 정리: 버리의 문제 제기와 카프의 반박
– 10월 30일: 버리는 X(구 트위터)에 복귀해 AI 버블 가능성을 경고했다.
– 11월 3일: 팔란티어는 역대급으로 평가된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오후 5시(미 동부) 컨퍼런스콜에서 ‘룰 오브 40’을 강조했다.
– 11월 3일: 버리의 Scion Asset Management는 13F 보고서를 통해 엔비디아(NVDA)와 팔란티어(PLTR)에 대한 장기 풋옵션 보유를 공시했다.
– 11월 4일: 알렉스 카프는 CNBC 인터뷰에서 버리를 “bats— crazy”라고 표현하며 공개 반박했다.
– 11월 5~6일: 카프 vs. 버리 공방과 ‘$10억 규모 AI 베팅’ 이슈가 빠르게 확산됐다.
– 11월 9일: 버리는 13F 해석이 부정확하다며 “Can’t crack a simple 13F.”라고 반박했다.
– 11월 10일: 버리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Capex) 하드웨어 감가상각 스케줄 관련 주장에 이견을 제기하며, 이익이 과대계상됐을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실적 직후 변동성에도 불구, 핵심은 ‘펀더멘털’
해당 논란이 점화된 직후 나스닥 100은 10월 말 고점 형성 이후 조정을 받았고, Scion의 13F에서 확인된 NVDA·PLTR에 대한 숏 포지션은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그럼에도 팔란티어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틀 전까지 예상치를 상회하는 랠리를 보였다. 실적 자체는 이례적으로 견조했으나, 버리 이슈와 맞물리며 단기적으로는 하방 쏠림이 발생해 지수(나스닥 100)에 보폭을 맞출 정도로 급락 후 재반등하는 ‘라운드트립’ 패턴을 보였다.
3분기 핵심 지표: ‘이익과 성장’ 모두 서프라이즈
팔란티어의 조정 EPS는 0.21달러로 전년 동기 0.10달러 대비 110% 증가했다. 컨센서스(0.17달러)를 25.46% 상회했다. EBITDA 마진은 51.4%로, 시장 기대치(45.8%)와 전년 동기(39.09%)를 모두 상회했다. 매출은 $1.18억 달러가 아니라, 기사 원문에 따르면 $1.18 billion(전년 대비 63% 증가)이며, 특히 투자자들이 주목한 것은 상업(Commercial)과 정부(Government) 매출 비중이었다. 만약 정부 계약 비중이 과도했다면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었다. 그러나 미국 상업 매출은 $397 million으로 전년 대비 121% 급증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 수주잔고 역시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향후 수요가 견조함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2025 회계연도 가이던스를 $4.396~$4.40 billion으로 상향했고, 미국 상업 부문은 $1.433 billion 상회를 전망했다.
해석의 핵심: 상업 매출 비중 확대는 팔란티어가 정부·방산 중심 분석 기업에서 엔터프라이즈 AI 소프트웨어 기업로의 체질 전환을 가속 중임을 시사한다.
카프 CEO가 강조한 ‘룰 오브 40’과 동종 비교
룰 오브 40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의 성장률(매출 성장률)과 수익성(영업이익률)을 더해 합이 40을 넘으면 우수로 간주하는 업계 지표다. 카프는 매출 성장률 63과 영업마진 51을 더해 114를 제시했다. 이는 팔란티어가 더 이상 ‘밸류에이션만 높은 성장주’가 아니라, 이익 창출 능력이 뒷받침되는 기업임을 강조한 셈이다. 비교를 위해 제시된 동종 기업의 룰 오브 40은 다음과 같다: 스노우플레이크(SNOW) 47%, 데이터독(DDOG) 56.7%, 서비스나우(NOW) 53%, 어도비(ADBE) 50.6%.
해석: 대형 SaaS 기업과의 비교에서도 팔란티어의 성장-수익성 균형이 두드러진다는 점은 기관 수요 및 유동성 심화로 연결되기 쉬운 포인트다. 규모(스케일)와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랠리 지속성에 신뢰를 부여하는 요소로 볼 수 있다.
차트 체크: 주봉·일봉이 말하는 ‘추세 방어’
주봉에서는 2024년 중반부터 이어진 상승 추세선과 20주 이동평균으로의 깔끔한 되돌림이 확인된다. 일봉에서는 카프-버리 공방 속에서의 질풍노도형 왕복이 도드라진다. PLTR은 단기 급락 과정에서 20일선, 50일선, 심지어 주봉 추세선까지 하회하며 “Burry’ed”라는 표현이 등장했지만, 곧바로 $190 상단을 갭상승으로 회복했고, 50일 평균 거래량을 웃도는 거래대금이 동반됐다. 이는 기술적 매수세 재유입과 공매도 커버링 가능성을 동시에 시사한다.
“우리는 Fast Money 포트폴리오에서 8.5%, Inside Edge의 플래그십 성장 모델에서 2%의 PLTR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만약 주가가 $200대 상향 돌파를 명확히 보여준다면 두 포트폴리오 모두에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 토드 고든(Todd Gordon), Inside Edge Capital 창립자
버리의 ‘두 번째 빅쇼트’가 될까, AI 약세론의 명암
버리의 AI 약세 견해는 부채 비용 상승, 설비투자(Capex) 사이클의 불확실성, 감가상각 가정에 따른 이익 변동성 등의 논점을 내포한다. 다만, 팔란티어처럼 상업 매출이 급증하고 백로그가 두터운 업체는 수요 가시성이 높은 편이라, 하락 국면에서도 견조한 체력을 보여줄 여지가 있다. 차트 측면에서는 $190 재탈환과 $200 상향 이탈 확인이 추세 상방 유효의 핵심 분기점이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정리
• 13F: 미국 기관투자가가 보유 포지션을 분기별로 공시하는 보고서다. 풋옵션 매수 등 하방 베팅 성격의 포지션도 간접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
• 풋옵션(Long Put): 기초자산 하락에 베팅하는 옵션. 매수자는 하락 시 이익을 얻는다.
• 룰 오브 40: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의 합이 40을 넘으면 SaaS 기업으로서 우수한 성과로 간주하는 업계 지표.
• EBITDA 마진: 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전 이익의 매출 대비 비율로, 현금창출력 지표로 널리 쓰인다.
•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 빅테크(예: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 Capex와 감가상각 가정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 나스닥 100: 나스닥 상장 대형 비금융주의 대표 지수.
전망과 유의점
핵심은 두 갈래의 신호다. 첫째, 펀더멘털: EPS·마진·매출 성장, 특히 미국 상업 매출 121% 증가와 가이던스 상향은 실적 기반 랠리의 연료다. 둘째, 기술적: $190 지지 및 $200 재돌파 여부가 추가 상승 탄력을 좌우한다. 단기적으로는 버리의 이견 제기가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촉발할 수 있으나, 수주잔고와 상업 매출 믹스 개선이 방어막 역할을 할 수 있다. 중장기 투자자는 분기 실적의 질과 현금흐름의 지속성, 그리고 대형 고객군의 도입 확대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공시 및 고지
토드 고든(Todd Gordon)은 개인적으로, 그리고 그의 자산운용사 Inside Edge Capital을 통해 PLTR를 보유하고 있다. 본 기고에서 언급된 의견은 CNBC Pro 기고자의 견해일 뿐이며, CNBC, NBCUniversal 및 그 모회사나 제휴사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다. 이 견해는 이전에 텔레비전·라디오·인터넷 또는 다른 매체를 통해 배포되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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