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선물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 하원이 40일을 넘긴 연방정부 셧다운을 끝낼 법안 표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 이번 예산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으며, 이는 주요 경제지표의 정상 발표 재개로 이어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금리 경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편, 시스코 시스템즈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AI(인공지능) 투자 지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초점을 받고 있다.
2025년 11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 상원이 이번 주 초 1월 30일까지 대부분의 연방기관에 자금을 공급하는 법안을 가결한 뒤 하원 표결이 임박했다. 상원에서는 민주당 의원 8명이 찬성 표를 던져, 상원 내에서 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 간 교착을 깨는 계기가 됐다. 하원이 예측대로 법안을 통과시키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해 법률로 제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1) 선물: 소폭 상승
미 동부시간 02:39 ET (06:39 GMT) 기준으로, 다우 선물은 78포인트(+0.2%) 상승, S&P 500 선물은 25포인트(+0.4%) 상승, 나스닥 100 선물은 170포인트(+0.7%) 오르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소 회복됐다. 전일(화)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그룹 코어위브(CoreWeave)의 매출 전망 하향이 AI 랠리 심리를 꺾었고, ADP가 발표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관련 지표가 노동시장 둔화 신호를 보냈다는 평가가 투자 심리를 눌렀다. 그럼에도 일부 영역에서는 견조함이 유지됐다. 바이탈 놀리지(Vital Knowledge)는 투자자들이 연말 랠리에 대비해 “시장에 머무르려는(stay invested)” 태도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2) 미 하원, 셧다운 종료 법안 본회의 표결 임박
미 하원은 역사상 가장 길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을 끝낼 타협안 표결에 나선다. 상원 통과로 재개 기대에 불이 붙었고, 하원까지 통과 시 대통령 서명을 거쳐 곧바로 집행될 전망이다. 정부가 재개되면 그간 지연된 공식 경제지표—대표적으로 월간 고용보고서—가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이는 투자자와 정책당국이 미국 경기 상태를 재평가하는 데 핵심 참고자료가 된다.
3) 연준, 12월 금리 결정을 두고 ‘갈림길’ — WSJ
데이터 공백은 연준의 금리 경로 판단을 한층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연준은 9월과 10월 연속으로 각각 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나, 다음 수순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이라는 쌍대 목표를 어떻게 균형 잡을지가 쟁점이다. 일부는 냉각되는 노동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신속한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다른 일부는 추가 인하가 물가 상승을 재점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WSJ는 “신규 경제 데이터 없이 간극을 메우기 어렵다”고 전했다.
4) 시스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 — AI 투자 지속 가능성 시험대
시스코 시스템즈는 뉴욕증시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다. 최근 수개월 간 시스코는 AI 열풍에 힘입어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투자가 급증하고, IT 인프라 자금 조달이 확대되는 우호적 수요 환경을 누렸다. 8월 척 로빈스(Chuck Robbins) CEO는 회계 4분기(연결 기준) AI 인프라 신규 주문이 8억 달러를 넘어 연간 누적이 20억 달러 이상에 달했다고 밝혔다. 로빈스는 또
“소버린 AI 기회가 회계연도 2026년 하반기에 본격화되며, 시스코가 대규모 AI 트레이닝·추론 클러스터 구축의 핵심 시스템 제공자로 자리매김할 것”
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시스코의 회계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0.98달러, 매출 147.7억 달러를 예상한다.
5) 셰브론 투자자 데이: 헤스 550억 달러 인수 후 성장전략 점검
셰브론(Chevron)은 뉴욕에서 열리는 전략 업데이트(투자자 데이)에서 550억 달러 규모의 헤스(Hess) 인수 이후 성장 2막을 시작할 청사진을 제시할 전망이다. 해당 행사는 7월 헤스 합병 완료 이후 경영진과 주요 주주가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이번 거래는 최근 수년간 석유·가스 업계 최대급 거래로 꼽히며, 마이크 워스(Mike Wirth) CEO의 주주수익 제고 전략의 핵심이었다. 특히 가이아나 스타브로크(Stabroek) 해상 광구에서 110억 배럴+의 원유를 발견한 엑손모빌·CNOOC 컨소시엄 지분 30%가 포함된 점이 중요하다. 애널리스트들은 해당 발견의 잠재 회수 가능 매장량을 약 200억 배럴로 추정하며, 2024년에 석유·가스 비축량이 저점을 찍은 이후 셰브론의 탐사·개발 전략의 축이 될 것으로 본다.
울프 리서치는 “셰브론이 헤스에 충분히 높은 가격을 지불했다고 계속 본다”면서, 2026~2030년 자유현금흐름의 20%, 내년은 18%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는 카자흐스탄 사업의 미래와, 인수 자산군 내 상대적으로 성숙한 셰일 포트폴리오가 핵심 논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 중요한 의미: 왜 이번 이슈들이 ‘가격’에 반영되는가
— 셧다운 종료: 그간 지연된 고용·물가·생산 등 하드 데이터가 복귀하면, 연준의 12월 결정과 내년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할인이 축소될 수 있다. 데이터 서프라이즈의 방향성에 따라 채권금리와 성장주 밸류에이션의 재조정이 발생할 여지가 크다.
— 연준의 분화: ‘성장 방어 vs. 물가 안착’ 간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한, 변동성은 데이터마다 확대될 공산이 크다. 시장은 소프트랜딩 시나리오의 연속성을 평가하려 할 것이며, 이는 임금·실업률 세부지표에 대한 민감도를 키운다.
— 시스코 실적: AI 인프라 사이클이 수주→매출 인식으로 이어지는 속도, 그리고 기업 IT지출 중 AI 비중의 지속 여부가 핵심 체크포인트다. ‘소버린 AI’ 프로젝트의 발주 가시성은 네트워킹·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에 파급될 수 있다.
— 셰브론 전략: 가이아나·카자흐스탄 자산의 현금창출력과 포트폴리오 리프레시 계획은, 배당·자사주 정책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다.
용어 풀이 및 맥락
정부 셧다운은 의회가 예산을 제때 통과시키지 못해 비필수 공공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을 말한다. 선물(Futures)은 지수 또는 자산의 미래 가격에 대한 계약으로, 장 시작 전 투자심리의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연준의 ‘25포인트’ 인하는 일반적으로 0.25%포인트 혹은 25bp를 의미하는 표현으로 쓰인다맥락상 시장 관례.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사업자의 인프라를, 소버린 AI는 국가·공공의 데이터 주권을 전제로 한 AI 인프라 수요를 가리키는 용어다.
전문적 시각
현재의 리스크-온 기류는 정책·데이터 이벤트 리스크가 해소되는 경계 구간의 전형을 보인다. 특히 데이터의 귀환은 연준 내 의견 차이를 수치로 좁히는 계기가 되겠지만, 고용 둔화가 빠르게 확인될 경우 추가 인하 기대가 채권금리 하락·성장주 재평가로 연결될 수 있다. 반면 인플레이션 재가열의 실마리가 보이면, AI·품질주 중심의 방어적 성장 선호가 재강화될 것이다. 시스코의 주문·백로그 신호는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성을 가늠할 핵심이며, 셰브론의 자본배분 스토리는 원유 가격 변동성 속에서도 현금흐름의 가시성을 얼마나 강조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