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 스웨덴 경제가 한동안의 둔화 국면을 지나 회복 속도를 높이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엘리자베스 스반테손 재무장관이 밝혔다다.
2025년 11월 12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스반테손 장관은 최근 중앙은행의 연쇄 기준금리 인하 이후 소비자 지출이 다시 살아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며, 산업계와 가계의 심리도 전반적으로 더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다.
스반테손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지금 상황이 매우 밝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터널 끝에 빛이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그는 연쇄적인 금리 인하가 누적되며 소비 심리에 점진적인 개선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다.
다만 그는 올해 들어 스웨덴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실질임금 증가와 2024년 봄 이후 단행된 여덟 차례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가계의 지출 태도는 여전히 신중하다고 진단했다다.
장관은 특히 주택 건설업체를 제외하면, “스웨덴 기업 심리는 더 긍정적이며 통상 수준을 웃돌고 있다”고 평가했다다. 주택 건설 부문은 여전히 부담이 남아 있지만, 그 외 전반 산업에서의 분위기 개선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다.
경기 지표도 반등 조짐을 보였다. 10월 29일 공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플래시(속보) 추정치에 따르면, 전기 대비 성장률이 1.1%로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었다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기준으로 경기가 기대 이상으로 개선됐음을 시사한다다.
정부 재정 측면에서도 완화 기조가 확인된다. 우파 성향의 현 정부가 제시한 2026년도 예산안은 팬데믹 이후 가장 확장적인 것으로 평가되며, 가계 지원과 성장 가속에 초점을 맞춰 9월 총선을 앞두고 경제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방점을 찍었다다.
스웨덴 정부는 내년 GDP가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다. 이는 최근의 성장 신호와 재정 지원책이 결합해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반영한다다.
물가와 관련해 스반테손 장관은 성장 회복이 인플레이션 재가속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다. 현재 물가상승률이 중앙은행의 2% 목표를 상회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이해 가능한 여러 이유로 약간 높게 나왔으나, 높은 수준은 아니며, 예산안이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고 덧붙였다다.
10월 플래시 물가 지표에 따르면,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는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다. 이는 목표(2%)를 다소 웃돌지만, 점진적 둔화 경로상에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다.
통화정책 면에서 스웨덴 중앙은행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했으며, 지난해 봄부터 시작된 완화(인하) 사이클은 종료되었다고 밝혔다다. 이는 인하 국면의 마무리를 공식화한 것으로, 추가 인하 기대에 선을 그은 조치다다.
시장 기대와 관련해, 애널리스트들은 중앙은행의 다음 움직임이 인상이 될 것으로 본다며, 시기는 2027년 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다. 이는 물가와 성장 경로가 목표 수준에 근접한 뒤 정책 정상화로 선회할 수 있다는 시각을 반영한다다.
용어 해설 및 맥락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며, 에너지 제외 인플레이션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다. 후자는 정책당국이 기조적 물가 추세를 파악할 때 자주 참고하는 지표다다. 플래시(속보) 추정치는 공식 확정치가 나오기 전 선제적으로 발표되는 잠정값으로, 이후 수치가 소폭 조정될 수 있다다.
완화 사이클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속적으로 인하하는 국면을 뜻한다다. 스웨덴의 경우 2024년 봄 이후 여덟 차례의 인하가 이루어졌고, 이 조치들은 소비심리 개선 및 신용여건 완화를 통해 경제를 부양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다.
정책 함의
이번 발언과 지표들은 성장 반등과 물가 안정화가 동시에 진전되는 구도를 시사한다다. 가계 지출 회복과 기업 심리 개선이 맞물리면, 정부의 확장적 재정과 중앙은행의 정책 금리 동결이 만들어내는 조합이 단기적으로는 성장 안정화에, 중기적으로는 정책 정상화에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다. 다만 주택 건설 부문의 구조적 부담과 대외 변동성은 여전히 하방 리스크로 남는다다.
요컨대, 스웨덴은 “터널 끝의 빛”을 확인했지만, 그 빛이 지속적 성장 경로로 이어지려면 물가의 목표 복귀와 투자·건설 부문의 회복이 추가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다. 향후 데이터 발표와 정책 시그널이 성장-물가-금리 간의 균형을 어떻게 조정할지 주목된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