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즈니스 제트기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가운데, 중국에서는 미·중 무역 긴장의 영향으로 거래 기회가 둔화하고 있다고 걸프스트림 에어로스페이스가 밝혔다. 이는 글로벌 프라이빗 항공기 시장의 전반적인 호조 속에서 드물게 관측되는 지역별 수요 약화 사례로 평가된다.
2025년 11월 1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 본사를 둔 걸프스트림 에어로스페이스(Gulfstream Aerospace)의 마크 번즈(Mark Burns) 사장은 미국 수요의 강세와 신규 기종 출시 효과를 바탕으로 2029년까지 생산 확대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회사는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 산하 사업부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제트기 시장으로 꼽힌다. 번즈 사장은 미국 내 견조한 수요뿐 아니라 글로벌 전반의 기초 체력도 양호하다고 진단했지만, 베이징과의 무역 갈등이 중국에서의 영업 기회를 “분명히 여러 건 둔화시켰다”고 밝혔다. 걸프스트림은 현재 중국에 약 150대의 자사 항공기가 운항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우리에게 좋은 시장이다. 그러나 무역 긴장은 그 시장에서 일정한 둔화를 만들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해결의 실마리가 있기를 바란다.” — 마크 번즈 걸프스트림 사장
보도에 따르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 이후 양국이 긴장 완화 조치를 일부 취했지만, 기업용 항공기 거래에서 체감할 정도의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신호는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수요의 기반은 팬데믹 기간과 그 이후 고액자산가들이 프라이빗 비행 수요를 늘린 데서 비롯됐다고 업계는 본다. 미국 내에서는 부유층 소비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반면, 저소득층 소비는 위축되는 양극화 흐름이 관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프라이빗 항공 부문에서는 고소득층과 기업 수요가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번즈 사장은 포춘 500에 속한 대기업 고객의 구매 문의와 발주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분기 실적 개선 흐름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11월 7일 기준 LSEG 데이터에 따르면, 446개 S&P 기업 중 82% 이상이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회했으며, 이는 장기 평균치인 67.2%를 크게 웃도는 결과다.
걸프스트림은 최근 발표한 슈퍼 미드사이즈급 G300을 통해 성장하는 프라이빗 항공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300은 최대 10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동급의 봄바디어 챌린저 3500과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다만 형식증명(certification)과 운항 개시 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생산 측면에서 번즈 사장은 장기 계획에 따라 2029년까지 생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의 계획은 성장을 지속하는 것”이라며, “현재 공급망이 그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협력업체의 납품 여력이 이어진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핵심 인용
“미국 수요는 강하다. 우리는 2029년까지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며, 공급망도 그 능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 마크 번즈
용어 설명 및 맥락
비즈니스 제트기는 기업 경영진, 고액자산가, 특수 임무 수행을 위해 사용되는 소형~중형급 제트 항공기를 뜻한다. 슈퍼 미드사이즈는 중형과 대형 사이로 분류되는 카테고리로, 대륙 횡단 등 비교적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항속거리와 넓은 객실을 제공하면서도 운영 효율을 중시하는 세그먼트다. 형식증명(certification)은 항공당국이 항공기의 설계·성능·안전성을 검증해 운항을 승인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포춘 500은 매출 기준 상위 500대 미국 기업 명단이며, S&P 기업은 일반적으로 S&P 500 지수 구성 기업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LSEG 데이터는 금융 정보 제공기관 LSEG가 집계한 실적 서프라이즈 비율을 뜻하며, 기사에서는 해당 수치가 기업용 항공기 구매 여력과 심리에 우호적인 배경으로 제시됐다.
분석과 시사점
첫째, 수요의 지리적 집중이 뚜렷하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제트 시장으로서, 경기와 기업 실적 개선이 맞물릴 때 구매 의사결정이 빠르게 진행되는 특성이 있다. 이번 보도에서도 미국 내 견조한 수요와 포춘 500 고객군의 관심 증대가 확인됐다. 이러한 흐름은 기업 실적 서프라이즈 비율과의 상관성을 시사한다.
둘째, 중국 리스크가 부각된다. 번즈 사장이 언급했듯 무역 긴장은 중국 내 거래 기회를 직접적으로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운항 중인 약 150대의 기단은 유지되고 있으나, 신규 발주나 업그레이드 전환의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 다만, 양국 정상의 만남 이후 일부 긴장 완화 조치가 거론되는 만큼, 향후 정책 환경의 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셋째,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이 중요하다. G300 출시 계획은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는 슈퍼 미드사이즈 세그먼트에서 제품 공백을 메우고 경쟁력을 확충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동급 봄바디어 챌린저 3500과의 경쟁은 성능·운영비·실내 편의성에서의 미세한 차이가 수요를 좌우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직 형식증명 및 EIS(운항 개시)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은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지만, 일정이 확정될 경우 수주전 가속이 기대된다.
넷째, 공급망의 지속 가능성이 관건이다. 번즈 사장이 현 시점에서는 공급망이 성장 지원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항공우주 산업 특성상 특정 부품·서브시스템의 병목이 전체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2029년까지의 증산 계획은 수요 유지와 함께, 협력사 납기 안정이라는 이중 전제를 필요로 한다.
다섯째, 수요 탄력성의 구조적 변화가 관찰된다. 팬데믹 기간 축적된 프라이빗 비행의 효용 경험은 고액자산가와 기업 고객에게 지속적인 가치를 재확인시켰다. 미국 내 부유층 소비의 상대적 회복력은 경기 순환과 관계없이 비즈니스 제트의 기저 수요를 떠받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인터뷰는 걸프스트림이 미국 주도의 수요를 축으로 신규 기종을 투입하며 2029년까지 생산 확대를 추진하는 전략을 재확인해 준다. 반면 중국에서는 무역 긴장이 매출 기회에 실질적인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G300의 인증 일정, 대기업 고객의 투자 심리, 그리고 미·중 관계의 변동성이 될 것이다.
기사 정보 (원문: Allison Lampert)
출처: 로이터(Reuters). 회사·인물: 걸프스트림 에어로스페이스(제너럴 다이내믹스 산하), 마크 번즈 사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데이터: LSEG, 2025년 11월 7일 기준 3분기 실적 발표 동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