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로이터) —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가 임금 상승에 의해 뒷받침되는 2% 물가목표의 안정적 달성을 위해 일본은행(Bank of Japan, BOJ)이 통화정책을 운용하길 “강하게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기인한 물가상승이 아닌, 지속 가능한 임금 주도형 인플레이션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2025년 11월 12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국회 답변에서 현재 일본의 소비자물가 흐름과 정책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약 3%이지만, 주된 이유는 쌀과 식품 가격 상승이다.”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비용 요인 중심의 물가 상승이 국민 생활과 경기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국민의 생계를 해치고,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총리는 이같이 말하며 식료품을 중심으로 한 생활필수품 가격 상승의 파급효과를 우려했다. 그는 비용 인상형 물가가 가계의 실질구매력을 훼손해 소비 여력을 약화시키고, 이는 내수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어 일본 경제가 여전히 디플레이션으로 되돌아갈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디플레이션 국면이 재현될 경우 가계가 지출을 미루고 기업의 이익이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다시 기업의 임금 인상 의욕을 꺾는 부정적 순환을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석은 물가·임금·수요 간 선순환을 중시하는 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다.
총리는 따라서 정부가 임금 인상에 동반된 완만한 인플레이션을 달성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일본에서 나타나는 물가상승 양상을 두고 “좋지 않다”고 평가하며, 단기적인 원자재·식품 가격 요인에 좌우되는 물가 흐름 대신, 임금이 뒷받침하는 구조적·지속 가능한 물가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카이치 총리는
“이는 통화정책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므로, 일본은행과 긴밀히 조율하길 바란다.”
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와 중앙은행 간 정책 공조의 중요성을 환기하며, 물가목표 2%*의 안정적 달성을 위해 정책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용어와 맥락 설명
1) 임금 주도형 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인가
임금 주도형 인플레이션은 노동자 임금의 꾸준한 상승이 가계의 실질소득과 소비 여력을 키우고, 그에 따른 수요 확대가 기업의 가격 설정력과 투자를 뒷받침하면서 물가가 완만하고 지속적으로 오르는 구조를 뜻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매출과 이익의 개선을 통해 다시 임금을 올릴 여력이 생기며, 임금–물가의 선순환이 만들어진다. 총리가 강조한 바와 같이, 이는 단발성 비용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과 대비된다.
2) 비용 인상형(코스트푸시) 물가상승과의 차이
비용 인상형 물가상승은 원자재·식품·에너지 등 투입재 가격이 오르면서 기업의 생산비가 상승하고, 그 부담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되는 현상을 말한다. 기사에서 언급된 쌀과 식품 가격 상승이 대표적이다. 이 경우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감소하고 수요가 위축될 수 있어, 경기 압박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총리가 현 상황을 “좋지 않다”고 표현한 배경에는 이러한 구조적 부담에 대한 경계가 깔려 있다.
3) 디플레이션 위험
디플레이션은 전반적인 물가수준이 하락하는 현상으로, 소비자들이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지출을 미루는 기대의 역학이 핵심이다. 수요 지연은 기업의 매출과 이익률을 약화시키고, 이는 투자 축소와 고용·임금 정체로 연결될 수 있다. 총리의 발언처럼, 디플레이션 리스크는 가계·기업·가격 간의 악순환을 심화할 수 있어 정책당국이 가장 경계하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4) 2% 물가목표의 의미
2% 물가목표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중장기 물가안정을 위해 흔히 채택하는 기준으로, 너무 낮지도 높지도 않은 물가상승률을 지향한다. 이 수준은 디플레이션을 방지하면서도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절충점으로 여겨진다. 기사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이 목표의 “안정적 달성”을 전제하며, 달성 방식이 임금 주도여야 함을 분명히 했다.
5) 정책 공조와 예측가능성
총리는 “일본은행과의 긴밀한 조율”을 거듭 언급했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서로 상충하지 않고 일관되게 작동할 때, 경제주체들의 기대 형성이 명확해지고 정책 신뢰가 강화된다. 이는 물가와 임금의 선순환, 나아가 내수 중심 성장의 기반을 닦는 데 필수적이다.
핵심 인용 정리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약 3%이지만, 주된 이유는 쌀과 식품 가격 상승이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국민의 생계를 해치고,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임금 인상에 동반된 완만한 인플레이션 달성에 집중해야 하며, 지금의 물가상승은 좋지 않다.”
“이는 통화정책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므로, 일본은행과 긴밀히 조율하길 바란다.”
종합 평가
이번 발언은 일본의 물가–임금 선순환 구축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비용 인상형에서 임금 주도형으로 물가의 동력을 전환하려는 정책 방향을 분명히 보여준다. 소비자물가가 약 3% 수준임에도, 그 배경이 쌀·식품 등 생필품 가격 상승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총리는 문제 삼았다. 디플레이션 위험을 경계하면서도 2% 목표를 임금상승과 결부해 안정적으로 달성하려는 점에서, 정부–일본은행 간 정책 공조가 핵심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