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그룹(TYO:9984)이 엔비디아(NASDAQ:NVDA) 지분 전량 매각 사실을 공개한 직후 수요일 도쿄 증시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강한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대형 AI 종목인 엔비디아 지분 처분 이슈가 투자심리를 압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2025년 11월 1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올해 10월 엔비디아 주식 3,210만 주를 $58억에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매각이 향후 AI 벤처에 대한 추가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임을 시사했다.
이 소식은 당초 기대를 웃돈 2분기 실적 발표를 상쇄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3년간 AI 및 기술 분야에 대한 공격적 투자에서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핵심 사례로는 $400억 규모의 오픈AI(OpenAI) 관련 베팅※과 $5,000억 규모의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가 언급됐다.
주가는 장중 한때 10% 급락해 도쿄에서 20,415.0엔까지 밀렸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소폭 상승하던 니케이225에 가장 큰 하방 부담을 준 종목이었다.
미 동부시간(ET) 19시 49분(GMT 00시 49분) 기준으로 소프트뱅크 주가는 5.4% 하락한 21,450엔에 거래됐다. 엔비디아 주가도 장마감 후 2.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뱅크는 화요일(현지 시각) 투자자 공지를 통해 엔비디아 보유 지분 전량(3,210만 주)을 $58억에 처분한 시점이 10월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현금 유동성 확충을 통해 기타 AI 사업에 대한 기회를 포착하겠다는 전략적 의도를 드러낸 셈이다.
다만 매각 시점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AI 랠리로 인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급등에 대한 경계가 커지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10월~11월 초 기간에 상대적으로 큰 폭의 조정을 거쳤다. 이러한 국면에서 전량 매각이 발표되며 AI 관련 자산의 변동성과 평가 부담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동시에 기술주 전반은 최근 수년 내 최악 수준의 동반 조정을 겪고 있다. 투자자들은 섹터 내 AI 버블(거품) 가능성을 경계하며 포지션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경계심은 미국 주요 은행들이 현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은 데서도 기인한다. 한편, 2008년 주택시장 붕괴를 예견해 유명해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지난주 엔비디아와 또 다른 AI 대표주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NASDAQ:PLTR)에 대해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달 초 거품 우려를 경고했으며, 최근에는 대형 기술기업들이 컴퓨팅 자산의 감가상각을 과소계상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핵심 수치와 사실 관계 정리
• 소프트뱅크, 엔비디아 3,210만 주 전량 매각(시점: 10월) — $58억
• 소프트뱅크 2분기 실적은 예상을 상회했으나 지분 매각 이슈가 투자심리를 압도
• 장중 최대 -10% 하락해 20,415.0엔, 이후 -5.4%로 21,450엔 마감(ET 19:49/GMT 00:49 시점 거래)
• 엔비디아는 -2.9% 하락(오버나이트)
• 주요 투자 사례: $400억 오픈AI 관련 베팅, $5,000억 미국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프로젝트
배경과 해설: 왜 ‘전량 매각’이 부담으로 읽히나
전량 매각은 한 종목에 대한 익스포저(노출)를 제로로 만드는 결정이다. 포트폴리오 재편이나 현금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합리적일 수 있으나, 시장은 이를 가격 고점 신호 혹은 리스크 회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AI처럼 서사(서플라이 체인, 수요 가시성, 경쟁 구도)가 빠르게 바뀌는 섹터에서는, 대형 투자자의 행동 변화가 심리적 레짐 전환을 촉발할 수 있다.
밸류에이션이란 기업 가치 평가 수준을 의미한다. 최근 AI 대표주의 주가수익비율(PER)과 매출 대비 시가총액(PSR) 등 지표가 장기 평균을 웃돌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미국 주요 은행의 경고는 이러한 평가 부담을 재확인시켰고, 마이클 버리의 공매도 포지션 노출은 투자자들의 리스크 축소를 촉발하는 추가 촉매로 작용했다.
감가상각은 서버·GPU 등 컴퓨팅 자산의 사용 연수 동안 비용을 배분하는 회계 처리다. 만약 감가상각이 과소계상되면 단기 이익은 부풀려 보일 수 있다. 버리는 대형 기술기업의 감가상각 인식이 보수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AI 인프라 투자가 회계상·현금흐름상으로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둘러싼 중요한 논점이다.
니케이225는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주가지수로, 시가총액과 유동성이 큰 블루칩 225개로 구성된다. 대형 종목의 급격한 변동은 지수 전체 방향성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날 소프트뱅크가 가장 큰 하방 압력을 줬다는 점은, 단일 기업 이벤트가 지수 체인효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 관전 포인트
첫째, 현금화의 목적이 명확하다. 회사는 AI 벤처 재투자 의도를 시사했다. 이는 포트폴리오 역동성을 강화할 수 있으나, 전량 매각이라는 선택은 시점과 가격에 대한 해석 여지를 남긴다. 둘째, 실적 상회에도 주가 급락이 발생했다는 점은 이벤트 리스크가 숫자를 압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셋째, AI 버블 논쟁과 대형 기관·헤지펀드의 포지셔닝 변화는 단기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
넷째, 엔비디아 주가 조정 구간에 맞물린 매각 공시는 타이밍에 대한 다층적 해석을 부른다. 다만 공시가 밝힌 바는 재원 재배치라는 목적뿐이며, 가격 전망이나 펀더멘털 변화에 대한 추가 정보는 없다. 따라서 향후 재투자 대상·규모·속도에 대한 후속 공시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자본집약적이며 전력·부지·반도체 공급망 등 복합 요소가 얽혀 있다. 감가상각 정책과 현금흐름 관리는 중장기 수익성에 직결된다. 시장은 자본 배분 규율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면밀히 평가할 것이다.
용어 풀이
• 공매도: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거래로, 주식을 빌려 먼저 팔고 나중에 사서 갚아 차익을 노리는 전략이다.
• 밸류에이션: 기업의 가치가 현재 주가 수준에서 정당화되는지를 따지는 평가 개념이다.
• 감가상각: 유형자산의 가치 감소분을 기간에 걸쳐 비용으로 인식하는 회계 처리다.
• 전량 매각: 특정 자산에 대한 보유 지분을 0%로 만드는 처분 행위다.
• 니케이225: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로 225개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다.
주요 키워드: 소프트뱅크그룹, 엔비디아 지분 매각, AI 투자, 오픈AI 400억달러, 미국 AI 데이터센터 5,000억달러 프로젝트, 니케이225, 마이클 버리 공매도, 밸류에이션, 감가상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