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카 커피 선물이 브라질 헤알화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반면 로부스타는 베트남 태풍 피해가 제한적이었다는 초기 평가가 나오면서 약보합으로 마쳤다. 현물과 선물의 수급·통화·기상 변수들이 교차하며 품목별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2025년 11월 11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12월 만기 ICE 아라비카 커피(KCZ25)는 +7.95센트(+1.92%) 상승 마감하며 2.5주 내 최고가를 기록했고, 1월 만기 ICE 로부스타 커피(RMF26)는 -5달러(-0.11%) 하락했다.
종가 기준 핵심 지표: 아라비카(KCZ25) +7.95센트(+1.92%) 상승, 로부스타(RMF26) -5달러(-0.11%) 하락. 브라질 헤알화가 17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강세를 보이며 아라비카 가격을 지지했다.
통화 요인: 브라질 헤알화 강세가 아라비카에 우호적시장 메커니즘
보도는 브라질 헤알화(^USDBRL)가 화요일 17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통상 헤알화 강세는 브라질 생산자들의 달러 기준 수취 가격 매력이 떨어지게 만들어 수출 유인을 약화시키며, 결과적으로 국제 시장에서 아라비카 선물 가격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이날 아라비카는 통화 지지에 힘입어 상승, 단기 고점을 경신했다.
공급 측면: 베트남 태풍 피해 제한 → 로부스타 약세
로부스타는 태풍 칼마에기(Kalmaegi)가 지난주 목요일 베트남에 상륙했음에도, 커피 주산지의 유의미한 피해가 없었다는 초기 평가가 나오면서 압력을 받았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의 로부스타 생산국으로, 생산 차질 우려가 작아질 경우 단기 공급 불안 요인이 완화되며 가격을 눌러버리는 효과가 나타난다.
수급 지표: ICO 수출 감소와 ICE 재고 축소가 가격을 떠받쳐
전일(월요일)의 상승 모멘텀도 이어졌다. 국제커피기구(ICO)는 현 행사가연도(10월~9월) 전 세계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1억3,865.8만 백(bags)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 측이 빠듯해지고 있음을 시사해 가격에 우호적이었다.
여기에 ICE 모니터링 재고의 지속적 축소가 더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브라질산 수입에 부과된 50% 관세 이후 ICE 재고가 빠르게 줄었다. 화요일 기준 ICE 모니터링 아라비카 재고는 40만6,129포대로 1.75년 내 최저를 기록했고, 월요일 기준 로부스타 재고는 5,873계약으로 3.75개월 내 최저까지 하락했다. 관세로 인해 미국 바이어들이 브라질산 신규 계약을 취소하면서 미국 내 공급이 더욱 타이트해졌는데, 이는 미국의 그린(생두) 커피의 약 3분의 1이 브라질산이라는 점과 맞물려 시장을 긴장시켰다.
기상 변수: 브라질 강우는 하방압력, 라니냐 가능성은 중장기 상방요인
단기적으로는 브라질 강우가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소마르 메테오롤로지아(Somar Meteorologia)는 월요일, 브라질 최대 아라비카 재배지인 미나스제라이스(Minas Gerais)가 11월 7일로 끝나는 주에 강수량 72.1mm를 기록해 역사적 평균의 160%에 달했다고 전했다. 충분한 강우는 생육기 건조 우려를 덜어 가격에 부정적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라니냐(La Niña) 가능성이 상방 변수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9월 16일 남반구 10~12월 기간에 라니냐 발생 확률을 71%로 상향했다. 이는 브라질에 과도한 건조를 가져와 2026/27 커피 작황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잠재 리스크로 거론되며, 세계 최대 아라비카 생산국인 브라질의 수확 변동성이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낳는다.
베트남 공급 전망: 수출·생산 증가 기대는 로부스타에 하방
베트남 통계총국은 지난주 목요일 발표에서 2025년 1~10월 커피 수출이 전년 대비 +13.4% 증가한 131만 톤(1.31 MMT)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2025/26 시즌 커피 생산은 전년 대비 +6% 늘어난 176만 톤(1.76 MMT, 2,940만 백)으로 4년 만의 최고치가 전망됐다.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Vicofa)도 10월 24일 발표에서 기상 조건이 우호적일 경우 2025/26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로부스타 공급국인 베트남의 증산·증수출 신호는 로부스타 가격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브라질 수확 전망: 코나브(Conab)의 하향 조정
브라질 작황예측기관 코나브(Conab)는 9월 4일 브라질 2025년 아라비카 수확 전망을 -4.9% 낮춘 3,520만 백으로 수정했다(5월 전망 3,700만 백 대비). 같은 날 브라질 2025년 커피 총생산 전망도 5,570만 백 → 5,520만 백으로 -0.9% 하향했다. 이는 중기적 공급 타이트닝 기대를 자극해 가격 측에 완만한 지지를 제공했다.
글로벌 밸런스: USDA FAS의 2025/26 레코드 생산 전망
미국 농무부 해외농업국(USDA FAS)은 6월 25일 발표에서 세계 2025/26 커피 생산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7,868만 백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아라비카가 -1.7% 감소한 9,702.2만 백, 로부스타가 +7.9% 증가한 8,165.8만 백으로 예측됐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2025/26 생산이 +0.5% 증가한 6,500만 백, 베트남 2025/26 생산이 +6.9% 증가한 3,100만 백으로, 베트남의 로부스타 견조세가 돋보였다. 2025/26 기말재고는 +4.9% 증가한 2,281.9만 백으로, 2024/25의 2,175.2만 백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 관점: 가격을 가르는 4대 축
첫째, 통화다. 브라질 헤알화 강세는 수출 속도를 늦춰 아라비카에 우호적이다. 둘째, 재고다. ICE 재고 축소는 단기 타이트함을 직접적으로 반영한다. 셋째, 기상이다. 풍부한 강우는 단기 하방압력, 라니냐 리스크는 중장기 상방압력으로 작동한다. 넷째, 공급 전망이다. 베트남의 증산·증수출은 로부스타 상단을 제한하지만, 브라질의 아라비카 전망 하향은 아라비카에 지지적이다. 이 4대 축의 상쇄 효과 속에서 품목별 디커플링이 발생하는 구도다.
용어·지표 해설
– 아라비카 vs 로부스타: 아라비카는 일반적으로 고지대 재배, 향미가 뛰어나 스페셜티와 프리미엄 블렌드의 핵심이다. 로부스타는 카페인 함량이 높고 병충해에 강해 대량 생산과 인스턴트·에스프레소 블렌드에 널리 쓰인다.
– ICE 모니터링 재고: ICE 선물거래소가 관리·감독하는 인증 창고의 재고로, 단기 실물 타이트함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재고 감소는 근월물 강세와 백워데이션선물 곡선이 근월물 고가 압력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
– 라니냐(La Niña): 적도 태평양 동부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으로, 남미·동남아의 강수 패턴을 바꿔 브라질 건조와 동남아 강수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 백(bag): 커피 산업에서 관행적으로 쓰는 수량 단위다산업 표준 단위. 본문 수치는 해당 출처가 제시한 단위 표기를 그대로 따랐다.
시장 함의와 실무 포인트
현재 구조는 아라비카 강세·로부스타 제한적 약세의 품목별 상반 구도다. 단기적으로는 헤알화 방향성과 ICE 재고 변동, 브라질 강우가 가격의 미세 조정을 이끌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라니냐의 강도·지속 기간과 브라질 2026/27 작황이 아라비카 프리미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로부스타 측면에서는 베트남 수확·출하 속도와 현지 물류 여건이 핵심 체크 포인트다.
기타 공시
기사 작성 시점에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서 언급된 어떠한 종목에도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 본 기사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추가 세부 공시에 대해서는 바차트(Barchart)의 공시 정책을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