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셧다운 충격 이후 2026년 1분기까지 미 성장률 3~4% 회복 전망

워싱턴(로이터)미 백악관 경제고문 케빈 해셋(Kevin Hassett)은 화요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성장률이 2026년 1분기까지 3%에서 4%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11월 11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해셋 고문은 최근 정부 셧다운 여파로 성장률이 일시적으로 둔화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 부분을 만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연율 기준으로 지난 1년간 4%에 근접했던 성장 흐름에서 약 1~1.5%포인트(p)가 셧다운으로 차감됐다는 경제학자들의 추정을 인용했다.

해셋은 인터뷰에서 “문제는 그 모든 것이 언제 돌아오느냐에 있다”며, “어떤 부분은 영구적으로 사라질 수 있지만, 어떤 부분은 그렇지 않다. 내 추정으로는 내년 1분기까지 3% 또는 4% 성장 페이스로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발언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주목

미국 경제 전망을 둘러싼 경고와 완충 요인

경제학자들은 소비와 글로벌 교역의 둔화, 고용 증가세 약화, 실업률 상승, 끈적한(하방 경직적인) 인플레이션이 미국의 경기전망을 훼손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다만, 기업 설비투자의 급증이 주요 상쇄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지목됐다.

지난 10월 중순 전미기업경제협회(NABE)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경제학자 40명 중 60% 이상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성장률을 최대 0.5%포인트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가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없었다. 이들의 성장률 중앙값 전망2025년 1.8%로, 6월 조사 당시의 1.3%에서 상향 조정됐다.


구매력·생활비·물가 궤적에 대한 백악관의 시각

주목

해셋 고문은 트럼프 행정부지속되는 주거·생계비 부담(affordability) 문제를 완화하고 가계의 구매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기간에 가계 구매력이 약 3,400달러 줄었으나, 트럼프가 1월 취임한 이후 약 1,200달러 늘었다고 주장했다.

물가와 관련해 해셋은 전반적 인플레이션 궤적이 “매우 매우 좋다”고 평가하면서, 최근의 등락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올해 재정적자 축소물가에 가해지는 거시경제적 압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부문과 관련해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택 시장 안정생활비 부담 경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유와 햄버거 가격트럼프 1기 당시보다 여전히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인정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아이디어: 2,000달러 배당과 50년 모기지

해셋 고문은 저·중소득층 미국인에게 약 2,000달러의 배당(dividend) 지급50년 만기 모기지 도입을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약 2,000억 달러의 세수 증가배당 지급 여력을 만들어줬다고 설명했으며, 더 긴 만기의 모기지는 월 상환액을 낮춰 첫 주택구입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당은 재정 여지 안에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직접적으로 보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50년 만기 모기지는 특히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에서 월별 부담을 낮춰 주택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다.” — 케빈 해셋


용어와 맥락 설명

정부 셧다운(government shutdown)은 의회와 행정부가 예산안 또는 임시지출법안에 합의하지 못해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이 일시 중단되는 상황을 뜻한다. 셧다운 동안 일부 공공서비스가 제한되고, 공무원 급여 지급 지연 등으로 민간 소비와 경제활동에 단기 충격을 줄 수 있다. 해셋의 설명대로라면, 이번 셧다운은 성장률을 1~1.5%p 낮춘 일회성 충격으로 평가된다.

50년 만기 모기지는 통상적인 30년 만기보다 훨씬 긴 상환기간을 설정해 월 상환액을 낮추는 방식이다. 다만 상환기간이 길수록 전체 기간에 걸친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어, 차주와 금융시스템 모두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정책 설계 시 금리 변동, 조기상환 옵션, 대출 규제 등 다양한 조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가계 배당(dividend) 지급은 일반적으로 세수 여유분을 직접 이전해 실질소득과 구매력을 보강하는 정책이다. 단기적으로는 소비를 지지할 수 있으나, 재정 지속가능성물가 영향에 대한 점검이 필수다. 해셋은 약 2,000억 달러의 세수 증가를 근거로 재정 여지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관세는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국내 산업 보호무역협상 지렛대로 활용되지만, 수입물가 상승교역 위축을 통해 성장률을 낮출 수 있다. NABE 설문에서 응답자의 60% 이상이 관세가 최대 0.5%p 성장률을 감속시킬 것으로 본 점은 이러한 전형적 메커니즘에 부합한다.


분석: 3~4% 복귀 시나리오의 전제와 변수

해셋의 2026년 1분기까지 3~4% 성장 복귀 전망은, 셧다운 충격의 일시성민간투자 회복력, 가계 구매력 보강 등의 정책 효과를 전제로 한다. 이 경로가 실현되려면 소비 둔화의 바닥 통과, 노동시장 냉각의 완만화, 인플레이션의 재하향 안정이 맞물려야 한다. 관세 정책이 교역과 비용에 미치는 영향, 주택금융 규제장기 모기지 도입이 시장에 주는 파급 효과도 결과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특히 재정적자 축소가 물가 압력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는 해셋의 설명은, 향후 재정·통화정책 간 조합(policy mix)이 성장과 물가의 균형을 좌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생활필수품 가격이 여전히 높다는 지적은 체감물가가 정책 신뢰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반된 신호 속에서, 기업투자의 탄력이 성장둔화를 방어할 수 있을지가 핵심 체크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핵심 발언 정리

• 2026년 1분기까지 성장률 3~4% 복귀 전망 — 케빈 해셋
• 셧다운 영향으로 성장률 1~1.5%p 차감 — 경제학자 추정 인용
• 관세는 성장률을 최대 0.5%p 낮출 것 — NABE 설문(10월 중순, 40명 대상)
• 가계 구매력: 바이든 시기 -3,400달러, 1월 이후 +1,200달러 — 해셋 주장
• 정책 아이디어: 2,000달러 배당, 50년 모기지 — “매우 좋은 아이디어”


전망

종합하면, 해셋의 발언은 셧다운 충격의 점진적 상쇄정책 조합의 효과를 전제로 성장률 3~4% 복귀를 가정한다. 다만 소비·교역·고용의 지표 흐름관세·주택금융 정책의 구현 방식이 상이하게 전개될 수 있어, 전망의 불확실성은 상존한다. 시장은 향후 NABE 등 전문기관의 업데이트와 각종 물가·고용·소비 지표를 통해 이 경로의 실현 가능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