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DXY00)가 1.5주 만의 저점을 기록하며 -0.22% 하락했다. 미국 노동시장 약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잇따라 나온 데다, 연방정부 셧다운 해결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에 하방 압력이 작용했다. 민간 고용 데이터를 집계하는 ADP에 따르면, 10월 25일로 끝나는 4주 동안 미국 민간 부문은 주당 평균 1만1,250개의 일자리를 순감소시켜 순고용 감소와 고용시장 둔화를 시사했다. 여기에 10월 NFIB 소기업 낙관지수가 6개월 최저치(98.2)로 떨어진 점도 달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2025년 11월 1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연방정부 셧다운을 둘러싼 정치적 교착 해소 가능성도 달러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상원은 월요일(현지시간) 60-40으로 정부 자금조달을 위한 임시지출안(CR)을 가결했으며, 하원은 수요일 표결을 예고했다. 하원의 마이크 존슨 의장은 신속한 통과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법안이 의회를 최종 통과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송부되며, 그는 서명 의사를 밝혔다. 정부가 재가동되면 그간 지연됐던 경제지표 발표가 재개될 수 있고, 이 지표들이 미국 경기 둔화를 보여줄 경우 연준(Fed)의 추가 금리인하 지속을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달러에 부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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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 동향 — 10월 NFIB 소기업 낙관지수는 -0.6p 하락한 98.2로, 98.3을 예상했던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다.
ADP 민간고용 — ADP는 2025년 10월 25일로 끝나는 4주 동안 미국 민간 고용주가 주당 평균 1만1,250개의 일자리를 줄였다고 밝혔다. 이는 순고용 손실과 노동시장 약화를 시사한다.
연준 기대 — 시장은 12월 9~10일 차기 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67%로 반영하고 있다.
유로/달러(EUR/USD) — 유로화는 달러 약세에 힘입어 1.5주 만의 고점으로 올라 +0.36%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엘더슨 집행이사와 코허 통화정책위원이 현재 금리 수준이 적절하다고 언급한 점도 유로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독일 11월 ZEW 경기기대지수가 예상과 달리 하락한 것은 유로화에 부정적 재료였다.
통화정책의 엇갈림도 유로화에 지지력을 제공한다. 시장은 ECB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대부분 종료된 반면, 연준은 2026년 말까지 추가 인하를 여러 차례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ZEW — 11월 경기기대지수는 -0.8p 하락한 38.5로, 41.0으로의 상승을 예상했던 전망을 하회했다.
엘더슨 ECB 집행이사: “ECB의 현 금리 수준은 적절하다. 다만 우리는 데이터 의존적으로, 매 회의마다 판단할 것이다.”
코허 ECB 통화정책위원: “ECB는 금리정책상 좋은 위치에 있다. 향후 수개월 동안은 큰 변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 가격 — 스와프시장은 12월 18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4%로 반영하고 있다.
달러/엔(USD/JPY) — 달러/엔 환율은 -0.08% 하락했다. 달러가 미 노동시장 관련 부정적 뉴스로 되밀리자 엔화는 8.75개월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또한 일본 10월 경제워처 전망지수가 2.25년 만의 최고치로 예상보다 크게 개선된 점이 엔화에 호재로 작용했고, 미 국채(T-note) 가격 상승도 엔화 강세에 보탬이 됐다.
최근 엔화는 일본의 정치 불확실성과 BOJ(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지연 전망으로 약세를 보였다. 현재 시장은 12월 19일 차기 BOJ 회의에서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을 45%로 반영하고 있다.
일본 경제워처 전망지수 — 10월 지수는 +4.6p 오른 53.1로, 48.8을 예상한 시장 전망을 큰 폭 상회했다.
귀금속 — 12월물 COMEX 금(GCZ25)은 +6.20달러(+0.15%), 12월물 COMEX 은(SIZ25)는 +0.294달러(+0.58%) 상승했다. 귀금속은 전날에 이어 상승폭을 확대하며, 금은 2주 고점, 은은 3주 고점을 각각 경신했다. 달러인덱스의 1.5주 저점 기록이 금속 가격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또한 셧다운 종료 가능성이 커지면 막혀 있던 경제지표 발표가 재개돼 경기 둔화를 확인시켜 줄 수 있고, 이는 연준의 금리인하 지속을 자극할 수 있다는 관측이 귀금속에 우호적이었다. 특히 ADP가 10월 25일로 끝나는 4주 동안 미 노동시장이 순감소를 보였다고 발표하자, 금·은의 상승세가 가속됐다. 이는 연준 정책에 비둘기파적 요인으로 해석됐다.
다만 셧다운 타결 전망이 개선되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일부 줄어든 점은 금속 가격의 상단을 제약했다. 앞서 상원이 정부자금 임시지출안을 통과시켰고, 하원도 수요일 표결 후 법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송부할 예정이며, 대통령은 법안 서명 의사를 밝혔다.
중앙은행 금 매수 — 지지 요인으로는 중앙은행의 견조한 금 수요가 꼽힌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10월 보유 금이 7409만 트로이온스로 증가해 12개월 연속 금 보유고를 늘렸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금협회(WGC)는 3분기 글로벌 중앙은행 금 매입이 220톤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미 정부 셧다운 여파 지속, 미국 관세 관련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중앙은행의 금 매입,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력 등은 귀금속에 기저 안전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남아 있다.
한편, 10월 중순 기록한 사상 최고가 이후에는 차익실현(롱 청산) 압력이 가격을 눌렀다. 10월 21일 3년래 최고를 기록했던 금·은 ETF 보유량은 최근 감소세로 전환됐다.
기타 정보 — 기사 게재일 기준으로 리치 아스플런드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기사 내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Barchart 공시 정책을 참조하라고 덧붙였다.
Barchart 추가 기사
• ‘Cockroach’ 파산과 팔란티어 실적 이후 주가 급락: 시한폭탄이 금·은 가격의 바닥을 형성하는 이유 — https://www.barchart.com/story/news/35933754/cockroach-bankruptcies-and-palantir-stocks-post-earnings-selloff-a-ticking-time-bomb-puts-a-price-floor-under-gold-silver
• 귀금속에 신중해야 할까? — https://www.barchart.com/story/news/35804741/should-we-be-cautious-with-precious-metals
• 은 가격은 얼마나 더 하락할까? — https://www.barchart.com/story/news/35700111/how-much-lower-will-silver-prices-go
• 은값 100달러? 금/은 비율로 본 금 가격에의 함의 — https://www.barchart.com/story/news/35663491/silver-to-100-heres-what-that-would-mean-for-gold-prices-based-on-the-gold-silver-ratio
본 기사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것이며, 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용어 해설과 맥락
DXY(달러인덱스): 달러 가치를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 등 주요 통화 바스켓과 비교한 지수다. 지수가 하락하면 달러 약세를 의미한다.
NFIB 소기업 낙관지수: 미국 전미자영업연맹이 소기업 경영자 심리를 설문으로 집계한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낙관적이다.
ADP 고용: 민간 급여 처리회사 ADP가 산출하는 민간부문 고용 추정치로, 공식 고용보고서(비농업부문 고용) 발표 전 선행 시그널로 주목된다.
임시지출안(CR): 연방정부 예산 통과 전 정부 기능을 일시 유지하기 위한 예산조달 법안이다. 셧다운 회피 또는 종료에 사용된다.
ZEW 경기기대지수: 독일 만하임의 ZEW 연구소가 금융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향후 경기 전망 지표다.
Eco Watchers(경제워처) 지수: 일본의 체감경기 조사로, 서비스업 종사자 등 현장 전문가의 경기를 집계한다. 50을 기준으로 50 초과면 확장을 뜻한다.
스와프시장의 확률 반영: 금리 스와프 가격에 내재된 시장 기대로, 특정 회의에서의 금리인하/인상 확률을 유추한다.
T-note: 일반적으로 미국 국채를 의미한다. 국채 가격 상승은 수익률 하락을 뜻하며, 달러 약세·엔 강세로 이어지기 쉽다.
해설과 시사점
이번 달러 약세는 노동시장 둔화와 셧다운 해결 기대라는 두 축이 맞물린 결과다. ADP의 순고용 감소는 임금·소비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초기 신호로, 연준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키워 달러의 금리 메리트를 약화시킨다. 반면 유로화는 ECB의 동결 기조에 힘입어 정책 디버전스의 수혜를 받는 구도다. 엔화는 일본 지표 개선과 미 국채 강세의 도움을 받아 단기 반등했으나, BOJ의 정상화 속도가 관건이다. 귀금속은 달러 약세와 완화 기대라는 쌍끌이에 힘입되, 안전자산 수요의 감소(셧다운 타결 기대)와 차익실현이 상단을 누르는 구도다. 결국 단기적으로는 미국 노동·물가 지표 재개 이후의 데이터 흐름이 달러·유로·엔·금속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