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수감사절(Thanksgiving) 연휴를 앞두고 항공편 대규모 취소와 공항 보안검색(TSA) 대기행렬 장기화로 인해, 버스·기차 등 지상 교통수단으로 이동 수단을 바꾸는 미국인이 뚜렷이 늘고 있다. 일부 여행객은 아예 연휴 계획을 취소하고 있으며, 이는 정부 셧다운 시작 이후 최악의 항공 운항 차질이 불거진 데 따른 결과다.
2025년 11월 11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상원이 정부 재개방에 나섰지만 항공 운항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항공편 취소 증가와 긴 보안검색 대기에 지친 여행객들이 대체 교통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간 내 항공 혼잡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연휴 직전·직후 일정 조정과 교통수단 변경이 동시에 진행되는 양상이다.
여행 검색엔진 원더루(Wanderu)에 따르면, 올해 추수감사절 기간 버스·기차 예매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버스 수요가 상승을 주도했으며, 일부 출발일의 경우 전년 대비 20%~30%까지 예약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수요는 세인트루이스 교외, 뉴욕시, 워싱턴 D.C.로 향하는 노선에서 두드러졌다.
연휴 성수기를 불과 몇 주 앞둔 시점인 월요일, 항공사들은 약 2,400편을 취소하고 9,500편 이상을 지연시켰다. 그 전날인 일요일에는 약 2,950편 취소와 11,200편에 가까운 지연이 발생했는데, 이는 10월 1일 정부 셧다운 시작 이후 단일 일자로 최악의 운항 차질이었다.
메가버스(Megabus)는 지난주부터 구매가 의미 있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레이하운드(Greyhound)의 모회사인 플릭스(Flix)도 특히 추수감사절 직전 화·수요일과 연휴 복귀가 집중되는 일요일을 중심으로 버스 검색량이 상승세라고 전했다. 북미 최대 도시 간 버스망을 운영하는 플릭스 노스 아메리카의 카이 보이산(Kai Boysan) CEO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앞으로 며칠 사이 더 많은 여행객이 지상 교통수단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는 수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한 곳에 신속히 좌석 공급을 늘릴 준비가 되어 있다.”
원더루는 최근 일주일 사이 200마일(약 320km) 초과 구간의 장거리 기차표 구매가 평소 대비 높게 관측됐다고 덧붙였다.
암트랙(Amtrak)은 올해(2025) 추수감사절 기간, 역대 최고 수준의 수송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사전 예약 증가가 나타났으며, 수요 대응을 위해 보스턴-워싱턴을 포함한 미 북동부 지역노선의 좌석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참고로 지난해 추수감사절 연휴 동안 암트랙 이용객은 120만 명 이상이었다.
“올해는 추수감사절에 ‘불참’하기가 더 쉬운 해”
정부의 명령에 따른 항공편 감축은 화요일에 40개 주요 공항에서 6%로 확대되며, 11월 14일에는 1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보스턴으로 가족을 만나러 가곤 한다는 28세 해리 쿡(Harry Cooke)은 “정부 셧다운이 없더라도 연휴 여행은 충분히 혼잡한데, 올해는 아예 추수감사절에 ‘아니오’라고 말하기가 조금 더 쉬운 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항공사 연합체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Airlines for America)’는 항공사의 승객 예약이 둔화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단체의 CEO 크리스 서누누(Chris Sununu)는 고객들에게 “현재의 여행 계획을 유지해달라”고 촉구했다.
항공 분석업체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10월 31일 기준 추수감사절 항공편 예약은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2.2% 증가 추세였다. 그러나 11월 7일(2025)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0.96% 상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다른 일부 여행객은 대체 교통수단의 급격한 비용 상승 때문에 계획을 취소하고 있다. 원더루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 버스 가격은 11%, 기차 가격은 10% 올랐으며, 이는 그 직전 2주와 비교한 수치다.
원더루 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조금 더 시계를 돌려보면, 10월 초에 추수감사절 티켓을 예매한 여행객은 지난 한 달간 버스표 가격 16% 상승을 피할 수 있었다. 연휴가 가까워질수록 이 상승폭은 계속 커질 것이다.”
핵심 배경 설명: 무엇이 항공 대란을 키웠나
정부 셧다운(government shutdown)은 의회가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해 연방정부 기능이 부분 또는 전면 중단되는 상황을 말한다. 이로 인해 항공 관제·보안 인력의 배치와 운영이 제약을 받으면, 항공편 감축과 지연·취소가 연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상원이 정부 재개방 절차에 착수했더라도, 항공 네트워크 정상화에는 시차가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TSA(Transportation Security Administration)는 미국 교통안전청으로, 공항 보안검색 업무를 담당한다. 인력 부족이나 승객 급증이 겹치면 검색대 병목이 길어져 승객 탑승 절차가 지연되고, 이는 탑승 지연 → 게이트 회전 지연 → 이륙 지연으로 이어져 일정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원더루(Wanderu)는 미국의 버스·기차 통합 검색 및 예약 플랫폼이며, 메가버스(Megabus)와 그레이하운드(Greyhound)는 대표적인 도시간(Intercity) 버스 사업자다. 플릭스(Flix)는 그레이하운드의 모회사로서 북미 전역의 버스 네트워크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 암트랙(Amtrak)은 미국의 대표적 장거리 여객철도 사업자이며, 특히 보스턴–뉴욕–필라델피아–워싱턴으로 이어지는 북동부 회랑 노선 수요가 높다.
전문가 시각: 연휴 이동의 ‘리밸런싱’과 소비자 전략
올해의 특징은 항공 중심 이동에서 지상 교통수단으로의 단기적 리밸런싱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기사에 제시된 데이터는 버스·기차 예약 증가(12%), 일부 출발일 고성장(20~30%), 버스·기차 운임 상승(11%·10%)이라는 세 가지 축이 동시에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이는 항공편 감축(최대 10% 전망)과 누적 지연·취소가 야기한 대체 수요 전이의 전형적 양상으로, 단기간에 가격·수급의 불균형이 커지면서 지상 교통편도 혼잡과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선예매의 가격 회피 효과(버스 16%)가 확인된 만큼, 출발·귀환일 유연화, 오프피크 시간대 선택, 환불·변경 조건 점검 등 리스크 분산 전략이 현실적이다. 또한 항공-철도-버스의 다중 경로를 사전 비교하고, 200마일 이상 중장거리의 경우 철도 대안 검토가 유효할 수 있다. 다만 기사에서 보듯 수요 집중 구간(보스턴·뉴욕·워싱턴 등 북동부)과 복귀 일요일의 혼잡은 불가피해, 시간적 여유를 넉넉히 잡는 것이 안전하다.
항공사 측에서는 예약 둔화가 관측되는 가운데, 업계 단체가 기존 계획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이는 추가 취소·변경으로 인한 시스템 부담을 줄이고, 수요 예측을 안정화하려는 목적과 해석될 수 있다. 반면 소비자에게는 정보 비대칭(실시간 좌석·대기열·보안검색 혼잡)이 존재하므로, 공식 알림·운항 현황을 수시 확인하며 대체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접근이 합리적이다.
핵심 포인트 요약
• 버스·기차 예약: 전년 대비 +12%, 일부 출발일 +20~30%
• 항공편 차질: 월요일 취소 약 2,400편, 지연 9,500+ / 일요일 취소 약 2,950편, 지연 11,200에 근접
• 정부 조치: 40개 공항 감편 6% → 11월 14일 10% 전망
• 운임: 최근 일주일 버스 +11%, 기차 +10%; 10월 초 선예매 시 버스 +16% 인상 회피
• 암트랙: 사전예약 두 자릿수 증가, 북동부 노선 증편, 작년 연휴 120만+ 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