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 — 로이터가 실시한 경제학자 대상 설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10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대체로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며, 연간 평균 인플레이션은 6년 만의 저점을 향해가는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11월 11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10월 26일 실시된 중요한 입법 표결을 전후해 인플레이션 급등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미국 자금의 집행으로 아르헨티나 환시장이 진정되면서 그러한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
자비에르 마일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은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상당수 유권자들이 정부의 긴축정책에 대한 불만이 큰 가운데서도 그의 경제 안정화 프로그램에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가 11월 5~10일에 걸쳐 경제분석가 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월간 인플레이션은 10월 2.2%중앙값 전망로, 9월 2.1%보다 소폭 빨라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간 인플레이션은 31.8%에서 31.3%로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2018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이 흐름이 유지될 경우 연간 평균 인플레이션은 2018년(연간 전체)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공식 물가 통계는 수요일 발표될 예정이다.
“불확실성이 가격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며, 외환 변동성의 패스스루도 상대적으로 완만하여 인플레이션은 9월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고 에코 고(Eco Go)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밝혔다.
신선식품 가운데 특히 과일·채소 가격이 10월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가계의 소비 둔화 속에서도 2025년 상당 기간 가격이 변동 없이 유지돼 온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향후 물가의 주요 동인은 연말 성수기 지출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다만,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 악화로 인해 실제 소비 확대는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별도의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연간 인플레이션은 올해 평균 41.7%로 마감할 전망이다. 이는 2024년의 220%에 비해 극히 일부 수준에 지나지 않는 수치다.
이후 전망과 관련해,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에 인플레이션이 추가로 23.7%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면서, 경제 자유화를 위한 정부의 추가 개혁을 앞두고 실업률 상승이 동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평균 41.7%라는 수치는 2018년의 34.3%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인플레이션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보도 및 설문: 에르난 네시, 가브리엘 부린 | 편집: 프란시스 케리)
해석과 시사점분석
이번 로이터 설문 결과는 아르헨티나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 안정 경로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외환시장 안정은 일반적으로 수입물가의 급등을 억제해 패스스루를 완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특히 연간 지표가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수렴하는 모습은 정책 신뢰 회복과 기대 인플레이션의 조정을 도울 수 있다. 다만, 연말 성수기 수요와 신선식품 가격의 변동성은 단기 물가의 상방 리스크로 남아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공식 통계 발표 이후의 시장 반응에서 핵심 점검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용어 설명Guide
• 패스스루(pass-through): 환율 변동이나 원자재 가격 변화가 소비자물가에 전가되는 정도를 뜻한다. 패스스루가 완만하면, 외부 충격에도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제한되는 경향이 있다.
• 연간 평균 인플레이션: 해당 연도 각 달의 물가 상승률을 평균 낸 값으로, 한 해 전체의 물가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다. 기사에서 언급된 “2018년 이후 최저”는 이 평균 값이 가장 낮을 가능성을 가리킨다.
• 중간선거(입법 표결): 임기 중간에 치러지는 선거 또는 중요한 의회 표결을 의미한다. 정책 방향성과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물가와 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