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더, 파산 신청 계획 발표…메리어트 라이선스 종료 하루 만에 투숙객에 퇴실 통보

단기 숙박 플랫폼 기업 손더(Sonder)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의 20년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된 지 하루 만에 파산 신청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일부 호텔 투숙객에게 24시간도 채 안 되는 촉박한 퇴실 통보가 내려져 현장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본 기사 서두의 “In this article” 섹션에는 메리어트 종목코드(MAR) 언급이 포함되어 있었다.

2025년 11월 11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손더는 월요일(현지시간) 파산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인 일요일 메리어트가 양사 간 라이선싱 계약이 더 이상 효력이 없다고 공지한 직후다. 손더는 전 세계 40개 도시에 걸쳐 운영돼 온 단기 임대형 숙박업체로, 원격 근무자 장기 체류 수요를 겨냥한 호텔·에어비앤비 하이브리드 모델로 알려져 왔다.

Sonder bankruptcy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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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2024년 8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손더의 일부 호텔을 메리어트의 Bonvoy(본보이) 웹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이 계약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2022년 SPAC 합병을 통해 상장한 샌프란시스코 소재 손더에게 ‘구명줄’로 평가됐다.

그러나 메리어트는 일요일 성명에서 “20년 라이선스 계약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고, 그 사유로 손더의 디폴트(default)를 거론했다. 손더는 다음 날 낸 자체 성명에서 메리어트 공지 이후 재무 개선을 위한 포괄적 노력을 기울였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손더 이사회는 “이러한 노력의 실패와 현 재무 상황을 감안해, 미국 내 사업을 즉시 정리하고 법원 감독 하에 청산을 추진하기로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손더 임시 최고경영자 재니스 시어스(Janice Sears)는 메리어트 본보이 웹사이트와의 기술 통합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비용이 크게 발생했고, 매출도 급격히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산이 유일한 실행 가능한 경로가 된 지점에 이르게 된 것에 깊은 상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Sonder Marriott termi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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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유니콘’으로 불린 손더는 기업공개(IPO) 당시 기업가치 19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회사 측은 미국 외 지역에서도 지급불능(insolvency)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 모델과 리스크

손더는 에어비앤비와 전통 호텔의 장점을 결합한 형태로, 기술 기반 숙소에서의 장기 체류를 전면에 내세웠다. 다만 다수의 호텔을 장기 임대를 통해 운영해온 탓에, 업계에서 점점 기피되는 ‘자산집약적(asset-heavy)’ 전략을 취해 왔다고 전해졌다.

관련 영상으로, ‘Sonder announces bankruptcy one day after Marriott alleges ‘default’’라는 제목의 CNBC 동영상이 함께 공개됐다.


“사람들이 허겁지겁 떠났다” — 현장 투숙객 증언

CNBC가 접촉한 손더 호텔 투숙객들은 소식에 불시에 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는 24시간도 못 되는 촉박한 시간 내에 객실을 비우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여행객 코니 양(Connie Yang)은 뉴욕 손더 배터리 파크에서 11월 7일~17일 체류 비용을 사전 결제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9일 일요일,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호텔을 비워야 한다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했다.

“통보 사유는 손더와 메리어트의 라이선스 계약 종료라고 적혀 있었다. 건물 전체에 퇴실이 요구됐다.”

양은 “옆방 투숙객은 남편의 암 치료를 돕고 있는데 한 달 숙박료를 이미 지불했다”면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있던 손더 직원들 일부가 “아무것도 몰랐다”며 눈물을 보였다고 전했다.

“월요일 아침에는 건물을 봉쇄하기 전에 떠나려는 사람들아수라장이었다.”

다른 여행객들도 소셜미디어(X)에 손더의 영업 중단과 관련한 경험담을 올리고, 메리어트 고객센터에 도움을 요청한 사연을 전했다.

양은 자신도 메리어트에 연락했다고 말했다. “메리어트 상담 감독자는 더 나은 요금을 제공할 수 없고, 우리에게 객실을 찾아줄 계획도 없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각자 알아서 움직이는 수밖에 없었다.”

메리어트는 CNBC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일요일 발표한 회사 성명에서 메리어트는 “현재 손더 시설에 머무는 투숙객과 예약 보유 고객 지원”즉각적 최우선 사항으로 명시하고, 메리어트 채널을 통해 직접 예약한 고객에게는 직접 연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은 부킹닷컴을 통해 예약했으며, 플랫폼 측 담당자로부터 환불을 보장받았다고 했다. 그는 결국 대체 숙소를 스스로 찾아 힐튼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용어 설명과 맥락

본보이(Bonvoy)는 메리어트의 통합 로열티·예약 플랫폼으로, 여러 브랜드 호텔을 한데 묶어 예약·포인트 적립·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채널이다. 손더와의 라이선스 계약은 손더 일부 자산을 이 거대 유통망에 연결시켜 예약 접근성과 가시성을 높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상장은 비상장사가 상장된 페이퍼컴퍼니와 합병해 단축된 절차로 증시에 입성하는 방식이다. 손더는 2022년 SPAC 합병을 통해 상장했고, IPO 당시 19억 달러로 평가됐다.

자산집약적(asset-heavy) 전략은 장기 임대 계약 등 고정성 비용이 많이 수반되는 구조를 의미한다. 수요 변동이 크거나 예상치 못한 통합 비용이 발생할 경우, 현금흐름 압박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일반적인 리스크로 꼽힌다.


시간대별 전개

2024년 8월: 손더–메리어트 20년 라이선스 계약 체결, 손더 숙소의 메리어트 본보이 채널 예약 허용.
일요일(현지시간): 메리어트, 손더의 디폴트를 이유로 계약 효력 상실을 공지.
월요일(현지시간): 손더, 파산 신청 계획과 함께 미국 내 사업의 즉각 청산 추진 발표. 해외에서도 지급불능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임.

Guest scramble at Sonder

핵심 포인트: 이번 사태의 직접적 원인으로 제시된 것은 계약 종료와 통합 비용 급증·매출 급감이며, 그 결과 손더 이사회는 법원 감독 하 청산이라는 최후의 절차로 이동하고 있다. 투숙객 보호와 관련해서는 메리어트가 자사 채널을 통한 예약자를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타 플랫폼 예약자의 경우 각 플랫폼 정책에 따라 환불·대체 숙소 마련이 진행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