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 아시아 증시가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 합의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고, 금 가격과 나스닥 지수는 수개월 만의 가장 가파른 랠리를 이어갔다고 보도됐다.
2025년 11월 1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금은 밤사이 약 3% 급등하며 아시아 오전 장에서 $4,100을 여유 있게 상회했다. 나스닥은 2.3% 상승해, 인공지능(AI) 기업의 밸류에이션과 수익성을 둘러싼 불안으로 지난주 기록한 낙폭의 상당 부분을 되돌렸다.
한국의 코스피는 이른 장에서 2.1% 상승하며 지난주 하락분을 만회했고, 일본 니케이는 0.7% 올랐다. 홍콩과 중국 시장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S&P 500 선물은 0.1% 추가 상승했다.
미 연방정부의 자금 집행을 복원해 기록상 가장 긴 셧다운을 끝내려는 합의안은 일요일 늦게 상원의 첫 번째 절차적 표결을 통과했다. 다만 상원 내 남은 절차가 있어 하원 표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송부되기까지의 구체적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폴리마켓(Polymarket)과 같은 예측시장에서는 이번 주말 전 재개 가능성을 거의 전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일정이 촉박한 만큼 합의 지연 시 현재의 랠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계감도 남아 있다.
“시장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아직 섣불리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라고 싱가포르 OCBC의 바수 메논(투자전략 전무)이 말했다. 그는 “정부 재개가 경제지표 발표를 재개하게 해 금리 인하에 대한 경로를 명확히 할 수 있고, 이는 금 가격에 추가적인 지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증시에서는 S&P 500이 1.54% 상승해 10월 중순 이후 최대 일중 상승률을 기록했고, 나스닥은 5월 이후 가장 큰 일간 상승을 보였다[.N].
YEN HITS NINE-MONTH LOW
일본 엔화와 미 국채 등 안전자산은 초반에 약세를 보이며 위험자산 선호 기조가 부각됐다. 엔/달러 환율은 154.49엔으로 2월 이후 최저치(엔화 가치 기준)로 밀렸다[FRX/].
다만 채권은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발언이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조심스러운 기대에 의문을 제기하면서다.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147%까지 올랐다가 세션 말 4.11%로 마감했다.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을 맞아 화요일 채권시장은 휴장했다.
“우리는 (정부 재개가) 금리의 지속적 급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 애초에 시장이 셧다운 자체에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ANZ의 잭 체임버스(시드니, 선임 금리전략가)는 말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사태가 결국 해소될 것이라고 가정해왔다”고 설명했다.
용어와 맥락 해설
예측시장(Polymarket 등)은 참가자들이 돈을 걸어 특정 사건의 발생 확률을 가격으로 표현하는 시장이다. 합의 성사 가능성이 높게 반영될수록 관련 계약의 가격이 오른다. 이는 시장 기대를 신속히 포착하는 지표로 쓰인다.
안전자산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자금이 쏠리는 자산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미 국채와 엔화가 꼽힌다. 반대로 위험자산은 주식 등 경기 민감 자산으로, 위험선호가 회복될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국채수익률은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향후 정책금리 경로, 성장, 인플레이션 기대를 반영한다. 수익률이 오르면 금융 여건이 긴축적으로 변화하고, 내리면 완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 구조적 해석과 시사점분석
합의 기대가 위험선호를 밀어올렸지만, 로이터가 전한 대로 의회 처리 절차가 남아 있어 시간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예측시장이 재개를 거의 확정적으로 반영한 상황에서는, 합의 지연·이탈 같은 상대적 악재에 시장이 과민 반응할 소지가 있다. 이 때문에 단기 변동성 관리가 중요해진다.
금 가격의 이례적 강세는 데이터 공백 해소 이후 금리 인하 경로가 뚜렷해질 수 있다는 기대와 맞물린다. 일반적으로 실질금리 하락은 비이자자산인 금에 우호적이다. 동시에 정책·재정 불확실성이 완화되더라도, 포트폴리오 헤지 수요가 남아 있으면 금 가격의 완만한 조정 후 재안정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엔화 약세는 글로벌 위험선호 회복과 수익률 격차의 조합을 반영한다. 다만, 미 국채수익률의 상단 제약이 확인될 경우 엔화의 과매도 해소가 단기에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아시아 주식에 환율 측면 상충효과(수출주엔 우호적, 외인 유입엔 제약)를 낳을 여지가 있다.
미 증시의 폭넓은 반등은 AI 섹터에 대한 밸류에이션 불안이 완화될 때 지수 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한다. 그러나 한 차례 반등이 추세 반전을 보장하진 않는다. 실적·지표의 연속적인 확인이 뒤따라야 상승의 지속성이 담보된다.
핵심 수치 요약Facts
– 금: 밤사이 약 +3%, 아시아 오전 $4,100 상회 [/commodities/gold]
– 나스닥: +2.3% (지난주 하락폭 상당 부분 만회) [/indices/nasdaq-composite]
– 코스피: +2.1%(장 초반), 니케이: +0.7%
– 홍콩·중국: 상승 출발, S&P 500 선물: +0.1%
– 미 상원: 첫 절차 통과, 하원 표결·대통령 송부 대기
– 엔/달러: 154.49(2월 이후 최저, 엔 약세)
– 미 10년물: 고점 4.147% → 종가 4.11%
– 미 채권시장: 재향군인의 날 휴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