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로이터 —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가 화요일 수개월래 최약세 부근에 머무는 한편, 상대적으로 위험선호 통화들은 달러 대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향후 며칠 내 미국 의회가 연방정부 셧다운을 종료할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외환시장은 진단한다.
2025년 11월 11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유로화(EUR)는 $1.1558에서 보합권을 유지했고, 영국 파운드화(GBP)는 $1.3177까지 완만히 올라 최근 들어 점진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자금을 복원해 기록상 최장기 셧다운을 끝내는 합의안은 일요일 늦게 상원의 첫 번째 절차적 관문을 통과했다. 다만 의회(Congress)가 최종 승인에 나설 정확한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이러한 진전 이후 변동이 두드러진 통화는 호주달러(AUD)와 엔화였다. 호주달러는 약 0.7% 상승해 $0.6536을 기록했고, 엔화는 달러당 154.11엔으로 하락해 상대적 약세가 부각됐다. 특히 154.48 선을 상향 돌파할 경우 엔화는 9개월래 최약세 영역에 진입하게 된다고 보도는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를 넘겨 셧다운 합의의 체결 절차가 길어질 경우, 최근의 달러 대비 비달러 통화 반등과 위험선호 회복이 되돌림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원에는 여전히 통과해야 할 여러 절차적 난관(hurdles)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원 의장 마이크 존슨(Mike Johnson)은 상원이 신속히 움직일 경우, 하원이 이르면 수요일 해당 법안을 통과시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송부, 서명을 통해 법제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11월 15일까지의 재개는 지금으로서는 거의 전적으로 가격에 반영돼 있다. 따라서 그로부터의 어떠한 일탈이나 지연도 이 유동성 반등에는 위험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 브렌트 도넬리(Brent Donnelly), 애널리틱스 기업 Spectra Markets 사장
한편 이날 중으로 뉴질랜드 인플레이션 기대, 영국 주간 임금 지표, 독일 ZEW 경기심리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어 외환시장의 단기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뉴질랜드 달러(NZD)는 경기 둔화가 이어지며 수개월간 압력을 받았고, 화요일에는 호주달러 대비 1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흔히 Antipodes(앤티포디스)로 불리는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지역의 금리 전망이 엇갈린 데 따른 반영으로 풀이된다고 보도는 전했다.
해설: 엔화 약세와 ‘안전자산’ 역학
안전자산(safe haven)은 위기나 불확실성이 커질 때 선호되는 자산 혹은 통화를 의미한다. 엔화는 전통적으로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될 때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정책 불확실성 해소 기대(예: 정부 셧다운 종료)가 커지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선호하며 엔화는 상대 약세를 띠기 쉽다. 이번 보도에서 달러/엔 154.11, 154.48 등 수준(level)이 강조되는 이유는, 이러한 기술적 경계가 추가 약세/강세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셧다운과 외환시장은 밀접히 연결된다. 셧다운이 장기화되면 성장과 소비를 제약하고, 정책 신뢰도를 훼손해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반대로, 종료 합의의 가시화는 유동성(liquidity)과 위험선호 회복을 뒷받침한다. 도넬리 사장이 언급했듯 11월 15일이라는 기대 시한이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면, 일정의 지연은 되려 되돌림을 유발할 수 있다.
상원 절차적 ‘허들’은 일반적으로 토론 종결 표결 등 여러 절차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합의안이 최종 통과되기 전에 거쳐야 하는 다단계 승인을 의미한다. 본 보도는 “여러 허들이 남아 있다”고 명시하며, 따라서 시점 불확실성을 강조한다. 이는 단기적으로 헤드라인 리스크가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주요 통화 동향과 수치의 의미
– 유로화 $1.1558 보합: 유럽발 재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달러 변동에 상대적으로 연동되는 구간임을 시사한다.
– 파운드화 $1.3177 상승: 영국 임금 지표 대기 속 점진적 강세 기조.
– 호주달러 $0.6536 (+0.7%): 글로벌 위험선호 회복 기대의 베타가 높은 통화로서 강세.
– 엔/달러 154.11, 154.48 경계: 9개월래 최약세 레벨 시험 가능성이 거론되는 지점.
– NZD의 AUD 대비 12년 만 최저: 금리 사이클의 비대칭성이 반영된 구조적 약세 신호.
여기서 Antipodes(앤티포디스)는 관용적으로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를 일컫는 표현이다. 두 경제는 무역 구조와 자원 노출도가 유사하지만, 통화정책의 속도와 강도에는 차이가 나곤 한다. 이러한 정책 비대칭은 AUD/NZD 교차환율에 구조적 추세를 만들 수 있다.
앞으로 발표될 지표의 함의
뉴질랜드 인플레이션 기대는 중앙은행의 정책 신뢰와 물가 전망을 가늠하는 핵심 정서 지표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게 형성되면, 통화당국의 긴축 압력이 커질 수 있고, 반대의 경우 완화적 스탠스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영국 주간 임금은 임금-물가 상호작용과 관련해 지속적 인플레이션 압력을 진단하는 데 중요하며, 독일 ZEW 경기심리지수는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선행적 기대를 보여주는 척도로 유로존 자산 가격에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지표들은 단기적으로 위험선호와 위험회피의 균형을 흔들면서, 보도에 언급된 EUR/USD, GBP/USD, AUD/USD, USD/JPY, AUD/NZD 등 주요 환율의 미세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본 건의 1차적 촉매는 여전히 미국 셧다운 합의의 최종 처리 경로와 속도라는 점이 강조된다.
정리: 핵심 포인트
– 셧다운 종료 기대가 엔화 약세와 위험선호 통화 강세를 견인.
– 154.48 돌파 시 엔화의 9개월래 최약세 기록 경신 가능성 거론.
– 상원 절차와 일정 리스크(특히 11월 15일 분기점)가 단기 변동성의 관건.
– NZD는 AUD 대비 12년 저점, 정책 전망의 괴리를 반영.
– ZEW·영국 임금·NZ 기대인플레이션 대기 속, 헤드라인 중심의 뉴스 드리븐 장세 지속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