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가동 기대와 AI 인프라 열기, 연준의 딜레마 속 단기 리스크온 점화
작성자: 최진식(경제 전문 칼럼니스트 · 데이터 분석가) |
서두 요약: 지금 시장을 움직이는 세 가지 축
- 정치/재정: 상원 절차 통과와 대통령의 원칙적 지지로 연방정부 재가동 합의안 가시성 확대. 하원 표결 촉구(36시간 사전통지)와 스피커의 속도전 예고로 정책 불확실성 단기 완화 기대가 주식에 우호적이다.
- 통화/금리: 연준 미런 이사의 50bp 인하 선호 발언과 시장의 12월 추가 인하 확률 약 62~63% 가격 반영이 교차. 다만 파월 의장의 ‘데이터 의존·확정 아님’ 기조로 정책 경로 불확실성은 잔존한다.
- 성장 테마/실적: AI 인프라 사이클이 코어위브 매출 +134% YoY, 대형 고객 장기계약(백로그 556억달러)로 확인. 반면 외부 데이터센터 지연·공급 제약 등 실행 리스크가 단기주가 변동성 요인.
요컨대, 정책 불확실성 완화 + 완화 기대 + AI 성장이라는 3중 동력이 단기 리스크온을 자극하고 있다. 다만 표결 절차 변동, 지표 공백 해소 이후의 데이터 쇼크, 실행 병목은 시차를 두고 변동성을 재점화할 수 있는 요인으로 분류된다.
시장 현황: 숫자로 본 하루
- S&P 500: +1.54%
- 다우: +0.81%
- 나스닥 100: +2.20%~+2%대(기사별 집계 차)
- DXY(달러지수): -0.03%
- 미 10년 금리: 약 4.10%대 (일중 +0.8~+1.5bp)
- 금(12월): +2.80%(+112.2달러)
- 은(12월): +4.50%
- WTI(12월): +0.64%
섹터별로는 반도체·AI 인프라가 랠리를 주도했고, 금 생산주는 귀금속 급등의 레버리지를 반영했다. 반면 일부 헬스케어(보험)는 정책 테일리스크 부담으로 약세를 보였다.
해석: 위험자산 선호는 ‘정부 재가동’ 기대와 완화 기대로 낮아진 실질할인율 내러티브에 반응했다. 다만 시가총액 상위주 편중과 breadth(상승 저변)의 개선 지연은 상승 탄력의 질적 한계를 시사한다.
정치/재정 이벤트: 셧다운 종료 수순과 ‘절차적 거래’
상원은 정부 재개 합의안의 핵심 절차 표결을 통과시켰고, 대통령은 원칙적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내가 들은 그 안이라면’이라는 단서 포함). 하원은 36시간 사전통지 후 신속 표결을 준비 중이며, 스피커는 ‘긴 낮과 긴 밤’을 언급하며 속도전을 예고했다.
- 합의 골자: 일부 세출 법안 전액 집행(미니버스), 나머지는 1월 30일까지 임시자금(지속결의)로 재가동. 연방 공무원 RIF 원상회복·임금 소급, SNAP 전액 집행 명문화.
- ACA(오바마케어) 강화 세액공제: 본문 미포함. 다만 12월 중순 전 상원 표결 보장이라는 절차적 약속이 삽입.
- 정치적 맥락: 일부 민주당 이탈표(8명)가 필리버스터 60표 돌파를 견인. 지도부는 ‘건강보험 미반영’ 문제를 지목해 반대하면서도, 실물 차질(항공 지연·관제 인력 무급 등) 누적이 부분 타협을 추동.
단기적으로는 정부 기능 정상화와 통계 공백 해소가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추는 요인이다. 다만 ACA 세액공제 연장은 여전히 정치적 협상 대상으로 남아 12월 재차 변동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항공·물류 파급: 지연·결항 급증, 규제성 제한
관제 인력난으로 12개 주요 공항의 비즈니스 항공 제한이 시행되었고, 주말 기준 결항 4,500편+, 지연 1.8만편+ 누적. 상원 진전에도 불구하고 표결·서명 전까지는 간헐적 차질이 이어질 수 있다. 여행·항공·공항 상업에 단기 부정적이지만, 정상화 전환점을 넘으면 되돌림이 기대된다.
연준/금리: ‘데이터 의존’과 ‘선제 완화’ 사이
미런(Fed 이사)은 12월 50bp 인하가 적절하며 최소 25bp는 필요하다는 의견을 재개진. 시장은 12월 인하 확률 약 62~63%를 가격에 반영. 파월은 인하 확정 부인과 데이터 의존을 강조했다.
- 정책 시차: 통화정책 파급은 12~18개월. ‘현재’보다 ‘내년 중반’ 경로에 맞춘 선제 판단 필요.
- 데이터 공백: 셧다운으로 지표 발표 지연·품질 저하 가능. 약한 수치는 셧다운 영향으로 시장이 무시할 명분을 찾을 소지.
- 금리 경로: 10년물 4.05~4.20% 박스 내 진동 전망. 완화 언어 vs. 재개 후 지표의 줄다리기.
결론적으로, 완화 기대는 단기 멀티플을 지지하되, 데이터 리프라이싱이 이어질 여지가 크다. 채권 듀레이션은 중립~중립우로 유지하되, 핵심 이벤트(고용·CPI) 전후 헤지를 병행할 전략이 합리적이다.
달러/원자재: 달러 약보합과 귀금속 급등의 함의
- 달러: DXY -0.03%. 리스크온+인하 기대가 하방, 미 국채금리 상승이 상방을 지지하는 레인지 장세.
- 금/은: 금 +2.8%, 은 +4.5%. 달러 약세, 실질금리 둔화, 중앙은행 매수의 3중 지지. ETF 보유량 조정 구간이 상단을 제약하나, 데이터가 완화를 정당화하면 상대 매력 확대.
- 유가: WTI +0.64%. 정부 재가동 기대, 달러 약세가 지지. 다만 OSP 인하, 재고/생산 추이, 부유식 재고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
전술적으로 금은은 분산·헤지 용도로 3~5% 범위 내의 포지션 비중이 합리적이며, 유가는 공급/수요/환율/지정학의 4변수 함수로 단기 중립~중립우 판단.
AI 인프라: 팽창하는 수요와 병목의 공존
코어위브는 3분기 매출이 13.6억달러(+134% YoY)로 컨센서스 상회, OpenAI 65억달러 확대, Meta 최대 142억달러/6년 계약 등 백로그 556억달러를 공시. 전력 계약 2.9GW로 확대됐으나, 제3자 데이터센터 지연 등 공급 제약을 언급하며 시간외 주가 -7%.
- 투자 포인트: 폭증하는 GPU·전력·냉각·네트워킹 수요. 백로그는 가시성, 외부 인프라 의존도는 실행 리스크.
- 전략: 핵심 수혜(가속기, 고대역 메모리, 전력·냉각, AI 클라우드) 선별 보유. 공급 병목 완화·용량 램프 일정 모니터링.
마제스틱 랩스는 1,000배 메모리·랙 10대 대체 청사진으로 1억달러 유치. 메모리 병목을 타깃으로 TCO 절감을 제안하나, 2027년 프로토타입 목표 등 상용 시차는 유의. MP 머티리얼즈는 정부 가격 하한(110달러/kg)과 통합 가치사슬로 Deutsche Bank 매수 상향(목표 71달러). 핵심 광물 내재화 정책 수혜 테마로 부각.
기업·섹터 스냅샷: 펀더멘털의 디테일
에너지: 옥시덴털(OXY)
3Q 조정 EPS 0.64달러, 컨센서스(0.52달러) 상회. 생산량 1.46 MMboepd(+), 실현 유가 하락에도 물량 효과·인수 효과로 방어. 유가 레벨 민감도는 상존.
미디어/광고: IPG,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IPG: 미디어·헬스케어 지출 견조, 3Q 매출 24.9억달러로 컨센서스 상회. 구조조정(4.5~4.75억달러)과 AI·데이터 통합으로 수익성 방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합병 후 시너지 절감 최소 30억달러 런레이트(기존 20억→상향), 연말 14억+ 달성 전망. 스트리밍 Paramount+ 가격 인상(내년 1Q), 남미 디베스트처·감원 병행. 시간외 +6%.
개별 테마: C3 AI, 인텔/오픈AI
C3 AI: 매각 검토 보도로 +6% 급등. 초기 검토 단계로 거래 성사 불확실 상존.
인텔 CTO 이직: 사친 카티, 오픈AI 컴퓨트 인프라 합류. 인텔 CEO 립부 탄이 AI 직할 지휘. 인재 이동은 AI 인프라 내재화 경쟁의 가속 신호.
환율/해외: 달러-유로-엔, 설탕·곡물·코코아
- EUR/USD: 센틱스 약세(-7.4)로 소폭 하락. ECB는 완화 사이클 종결 인식, 연준은 추가 인하 가능. 정책 비대칭이 중기 유로 방어선.
- USD/JPY: +0.39%. 일본 재정확대 시사와 미 금리 상승이 엔 약세 압력. BOJ 인상 확률 49% 부근.
- 설탕: 글로벌 잉여 확대 전망에도 브라질 레알 강세로 뉴욕 #11 방어. 런던 #5는 바닥 재시험 가능성. 단기 반등폭 제한적.
- 대두 콤플렉스: 남미 파종 지연·분쇄마진 기대에 선물 강세. 현물-선물 괴리, 미국 곡물 수출 둔화(-42% YoY 누적) 등 상충 신호.
- 코코아: 서아프리카 출하 둔화·ICE 재고 감소로 상방, 다만 아시아·유럽 분쇄 약세와 파운드 강세가 상단 제약. 지수편입 기대는 중단기 유동성 개선.
단기(트레이딩) 전망: 시나리오별 체크리스트
| 시나리오 | 촉발 요인 | 주식지수 | 채권/달러 | 섹터/테마 | 메모 |
|---|---|---|---|---|---|
| 리스크온 연장(우호적 기준) | 하원 신속 가결→서명, 12월 인하 기대 유지 | S&P 500 +0.5~+1.5% 완만 상향 | 10Y 4.05~4.15%, DXY 소폭 하락 | 반도체/AI, 금/은(헤지), 경기소비 중 대형 | breadth 개선 동반 시 랠리 질 향상 |
| 진행 지연(중립~혼조) | 하원 일정 지연·내용 수정 | 레인지 장세, 업/다운 종목선별 | 10Y 4.10~4.25% 변동확대, DXY 탄력 | 디펜시브·퀄리티 우위, 금/은 방어 | 헤드라인 민감, intraday 변동↑ |
| 리스크오프(비우호적) | 절차 좌초·표결 반전, 약한 지표 쇼크 | -1% 이상 조정·VIX 반등 | 10Y 4.00%대 단기 재하락, DXY 점프 | 메가캡 방어·금·필수소비·유틸리티 | 현금/숏·옵션 헤지 가동 구간 |
베이스라인: 리스크온 연장에 무게. 다만 breadth 개선과 하원 절차 확인이 랠리의 질을 좌우. AI 인프라는 선별 보유 원칙, 공급 병목/외부 인프라 리스크는 개별 종목 디스카운트 요인.
전술 제안: 포지셔닝과 리스크 관리
- 지수/섹터: S&P 500 중립우, 나스닥 중립우~우. 동일가중/중소형은 단기 모니터링(breadth 회복 확인 전 과도한 확대 자제).
- AI 인프라 체인: 가속기·고대역 메모리·전력/냉각·AI 클라우드 코어 위주. 외부 데이터센터 지연 노출이 큰 종목은 이벤트·시간가치 할인 감안.
- 원자재/헤지: 금 3~5% 분산 유지, 유가는 레인지 트레이딩. 달러 숏은 경계(금리차 역풍 가능).
- 금리/크레딧: 7~10년 듀레이션 중립~중립우, 이벤트 전후 콜 스프레드·풋 해지로 변동성 흡수.
- 이벤트 리스크: 하원 표결 캘린더·12월 FOMC·지표 재개(고용, CPI)·대형 테크 이벤트(캡엑스/수주 업데이트) 체크.
테마 심층: 귀금속과 ‘완화-달러’ 함수
금/은 랠리는 달러 약세·실질금리 둔화·CB 매수의 3요인 합성물이다. ETF 보유량 조정이 상단을 누르지만, 완화 경로 재확신이 주어진다면 상대수익 창출 여지가 크다. 전술적으로 ETF/대형 금광주 믹스로 접근, 지표 발표 전 일부 차익실현/재진입 루틴이 유효.
사례 연구: 산업별 미세구조
- 반도체: 메모리/후공정/장비 중 AI 믹스 높은 라인 선호. 수주잔고·리드타임·ASP를 트래킹.
- 통신/전력 인프라: DC 전력·냉각 수혜주 선별. 규제 수가/요금 전가능력 확인.
- 에너지: OXY 사례처럼 물량 확대로 유가 하락 흡수 가능. 배당·자사주 매입 정책 점검.
- 미디어/스트리밍: 시너지 경영·가격 인상은 단기 마진 개선. 이탈률·ARPU 트렌드 추적.
리스크 맵: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것들
- 정책 표결 변동: 하원 수정/지연 시 단기 변동성 확대.
- 데이터 리프라이싱: 지표 재개 후 ‘예상 밖’ 수치가 인하 기대를 훼손할 소지.
- 공급 병목: AI 인프라 실행 시차·파트너 리스크가 주가/가이던스 상단을 제약.
- 환율 반전: 금리차 확대 시 달러 반등→원자재/신흥 위험.
퀵 데이터: 숫자로 정리하는 핵심 포인트
- DXY -0.03%, EUR/USD -0.03%, USD/JPY +0.39%
- 금 +2.80%(12월), 은 +4.50%(12월)
- WTI +0.64%(12월), RBOB +1.59%
- S&P 500 +1.54%, 다우 +0.81%, 나스닥 100 +2%대
- 코어위브 3Q 매출 13.6억달러(+134% YoY), 백로그 556억달러
- OXY 3Q 조정EPS 0.64달러(예상 0.52달러)
-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시너지 절감 최소 30억달러 런레이트, 시간외 +6%
단기 전망: 결론적 시사점
요약: 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완화 기대, AI 성장이 맞물려 단기 리스크온을 지지한다. S&P 500은 +0.5~+1.5%의 완만 상향 탄력이 유효하고, 10년물 금리는 4.05~4.20% 범위 공방이 합리적이다. 랠리의 질은 breadth 개선과 하원 통과→서명의 시간표에 좌우될 것이다.
운용: AI 인프라 코어는 선별 보유, 금·은은 분산·헤지 유지, 듀레이션 중립우로 이벤트 전후 옵션 헤지를 병행. 정책 헤드라인·지표 재개에 따른 리프라이싱 대비가 필요하다.
마지막 한 줄: ‘정책 불확실성의 구름은 걷히고 있다’. 그러나 연착륙을 향한 데이터의 시험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속도를 내되, 안전벨트를 풀지 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