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플로리다), 로이터 — 미국과 세계 증시는 월요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셧다운이 곧 종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며 기술주 중심의 안도 랠리를 보였고,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완화적 재정과 덜 매파적 통화정책 선호를 시사한 뒤 엔화가 급락했다 다.
2025년 11월 10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아래에서 자세히 다루듯이 이날 칼럼은 통화 헤지가 올해 트럼프 행정부에 ‘윈-윈’을 안긴 핵심 역할—즉 달러 약세와 월가 호황—을 어떻게 동시에 가능케 했는지 점검한다 다. 같은 조건이 내년에도 다시 맞아떨어질 수 있을지에 주목한다 다.
시간이 더 있다면, 이날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관련 기사들을 참고할 만하다 다. 1) 미 상원 타협으로 정부 셧다운 종료의 길 열려, 2) 증시, 단기 둔화에도 상승 기조 유지, 3) AI가 경제계기판을 흐리다(Mike Dolan), 4) 단독—중국, 희토류 수출 규정 완화 작업 착수했으나 트럼프 기대에는 못 미쳐(소식통), 5) 다카이치 총리, 재정목표 완화 시사하며 BOJ 금리 인상 신중론 촉구.
오늘의 핵심 시장 동향(Key Market Moves)
- 주식: 월가 +0.8%~+2.3% 상승. 한국 +3% 이상, 이탈리아 +2% 이상으로 18년래 최고치 경신.
- 섹터/종목: 미국 기술주 +2.7%, 경기소비재 +1.5%, 필수소비재 -0.3%. 팔란티어 +8.8%, 엔비디아 +5.8%. 라운드힐 ‘Mag 7’ ETF는 5월 이후 최대 상승.
- 외환: 달러지수 보합이지만, 달러/엔은 154.00엔 상회. G10 통화 중 엔화가 최대 낙폭, 호주달러는 최대 상승.
- 채권: 미 국채 단기물 수익률 +4bp(basis points). 12월 연준 금리 인하 확률은 약 60%%로 하락. 수익률곡선 베어 플래트닝 진행.
- 원자재/금속: 금 +3% 급등, 유가 +1% 근접.
오늘의 대화 주제(Talking Points)
셧다운을 ‘셧다운’하기
미 역사상 가장 긴 정부 셧다운이 종착점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이며, 금융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다. 적어도 주식은 그렇다. 달러는 보합, 미 국채수익률은 최대 4bp 상승에 그쳤다 다. 단기적인 ‘안도 랠리’ 외에 시장이 더 읽어낼 신호가 있는가. 통계의 수집과 공표가 재개되는 점을 빼면 아직 뚜렷하지 않다 다. 이번 분기의 GDP 손실 상당 부분은 다음 분기에 만회될 가능성이 크다 다. 이는 투자자들의 기본 성향이 여전히 ‘저가 매수(buy the dip)’에 가깝고, ‘고점 매도(sell the rip)’에는 덜 기울어 있음을 시사한다 다.
트럼프의 2,000달러 ‘배당’ 수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부분의 가구에 2,000달러 ‘관세 배당’ 수표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 정부 셧다운 종결이 가시권에 들고, 이어진 주지사·시장 선거의 여진 속에서 실제 정책화할 수 있을까. 의회 동의 등 난관이 적지 않다 다. 인플레이션이 끈적하게 높고 성장세가 견조하며 재정적자가 큰 상황에서 정책 신뢰성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다. 그럼에도 이 구상은 행정부의 경제관—고성장 유지, 적자 우선순위 낮춤—을 드러낸다 다.
미·중 데탕트
미·중 관계는 해빙 조짐을 보인다 다. 최근 로이터 단독 보도들에 따르면, 베이징은 희토류 라이선스 체계를 재설계해 수출 속도를 높일 방안을 마련 중이며, 카시 파텔 미 FBI 국장이 지난주 중국을 방문해 펜타닐과 법집행 이슈를 논의했다 다. 양국은 지난달 트럼프-시진핑 회담에서 합의한 무역 합의 프레임워크의 토대를 조금씩 구축하는 모습이다 다. 워싱턴은 베이징의 달러/위안 고시환율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점도 반길 것이다 다. 또 하나의 ‘저가 매수’ 명분이 될 수 있을까.
트럼프의 달러 균형잡기: 헤지가 관건일까
올해 트럼프 행정부는 월가 급등과 달러 약세라는 의외의 동시 성공을 거뒀다 다. 그러나 그 달콤한 조합의 핵심 요인인 달러 헤지가 내년엔 약해질 수 있어 재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
더 낮은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내세운 산업전략의 중심축이다 다. 그 목표는 미 제조업 경쟁력 복원, 수출 확대, 무역적자 축소다. 행정부의 바람대로 올해 달러지수는 상반기에 반세기 넘게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최대 12% 급락했고, S&P 500은 4월 ‘해방의 날 관세 혼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상 고점을 경신했다 다.
이 비정상적 조합의 결정적 재료가 바로 통화 헤지였다 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트럼프 2기 초반의 경제·대외정책에 거리감을 뒀지만, 인공지능(AI) 주도 미 증시 랠리에는 올라타고 싶어 했다 다. 그래서 미국 주식은 매수하되, 파생상품을 통해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환위험을 차단했다 다.
PEAK HEDGING?
달러는 6월 이후 대체로 횡보했고, 월가는 더 높이 올랐다 다. 이는 여전히 충분한 헤지 수요가 달러의 상방을 누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해외에서 유입된 미 주식 자금의 80% 이상이 현재 헤지 상태라 한다 다. 사실이라면 추가로 헤지를 늘릴 여지는 크지 않다 다. 다만 공식 통계가 없고 측정 방법도 통일돼 있지 않아 추정치는 넓은 분포를 보이며, 도이체방크 수치는 상단에 속한다 다.
제이피모건 전략가들은 올해 초의 무역전쟁 공포가 가라앉고 달러가 안정되면서 최근 몇 달간 헤지 수요가 둔화했다고 본다 다. 이들은 해외에 상장된 미국 주식 ETF의 순유입을 분석해, 자금이 헤지형과 언헤지형 중 어디로 더 흘렀는지를 점검한다 다. 7월 이후 외국인 수요는 양쪽 모두에 꾸준했으나, 달러 기준 유입 규모는 더 큰 자산풀을 가진 언헤지형 ETF로 유의미하게 기울었다고 진단했다 다.
ON THE WANE
그렇다면 내년의 헤지 수요는 어떨까. 세계가 달러와 미국을 올해 초처럼 부정적으로 본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높은 헤지 비율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서, 빅테크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져도 달러 상방은 제한될 수 있다 다. 반대로 AI가 견인하는 ‘미국 예외주의’ 서사가 연초 이후 재부상한 만큼—엔비디아의 5조 달러 시가총액을 보라—미국 경제가 내년에도 상대적 초강세를 보이면 헤지 필요성은 낮아질 것이다 다. 국제결제은행(BIS)은 6월 연구에서 “헤지의 상대적 중요성은 달러를 움직이는 동인에서 약화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앞으로 미국 경기 전망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
POLICY PARADOX
트럼프의 경제 어젠다와 이는 어떻게 만나는가. 여기서 복잡해진다 다. 약한 달러는 트럼프 정책의 핵심이지만, 동시에 내년 행정부의 또 다른 목표—해외 정부·기업의 사상 최대 투자 유치—와는 엇박자다 다. 베센트는 이 자금이 메인스트리트와 월스트리트를 동시에 끌어올릴 것이라고 한다 다.
“수조, 수조 달러가 다른 나라와 다른 곳,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우리나라로 되돌아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마이애미의 한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미 18조 달러의 해외 투자 약속을 확보했고, 이는 21조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
해당 수치가 과장돼 있더라도, 메인스트리트 관점에선 구조적 모순이 남는다 다. 대규모 자본유입은 조건이 같다면 달러 강세를 초래한다 다. 올해 외국인들이 미 증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달러가 약세였던 배경에 헤지가 있었다 다. 만약 이 달러 하방 요인이 사라진 채 자본 유입만 계속된다면, 행정부의 ‘미국 우선’ 제조업 정책은 딜레마에 직면한다 다.
내일(현지) 시장을 움직일 재료
- 일본 무역/경상수지(9월)
- 영란은행(BOE) 메건 그린 위원 연설
- 영국 고용·임금(9월)
- 독일 ZEW 경기기대지수(11월)
- 브라질 인플레이션(10월)
- 미 연준 마이클 바 이사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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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에서 표명된 의견은 저자 개인의 견해이며, 로이터 뉴스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다. 로이터는 트러스트 원칙(Trust Principles)에 따라 정직성, 독립성, 무편향을 준수한다 다.
(By Jamie McGeever;)
용어 설명
통화 헤지: 해외자산에 투자할 때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선물·옵션·통화스와프 등 파생상품으로 반대 포지션을 취하는 전략을 뜻한다 다.
베어 플래트닝: 금리 상승(베어) 국면에서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보다 더 빠르게 올라 수익률곡선이 평평해지는 현상이다 다.
고시환율(Fixing rate): 중앙은행 또는 당국이 매일 공표하는 기준환율로, 시장 기대와 정책 신호를 반영한다 다.
bp(베이시스 포인트): 금리·스프레드의 미세 변화를 나타내는 단위로, 1bp = 0.01%p다 다.
G10 통화: 미국 달러, 유로, 엔화, 파운드 등 주요 10개국의 선진국 통화를 의미한다 다.
분석과 시사점
첫째, 셧다운 종료 기대는 단기적으로 리스크 선호를 자극했으나, 달러 보합·금리 제한적 상승에서 보듯 채권·외환은 신중했다 다. 이는 데이터 공백 해소 외에 추가 모멘텀이 아직 약하다는 방증이다 다.
둘째, 엔화 급락은 재정확대+완화적 BOJ 조합 시사와 맞물린다 다. 다카이치 총리의 정책 톤 변화는 엔 약세-니케이 강세 동학을 강화할 수 있다 다.
셋째, 달러 헤지는 올해 미 증시 강세와 달러 약세의 결정적 연결고리였다 다. 그러나 헤지 비율 80%+ 추정치가 사실에 가깝고, 언헤지형 ETF 유입이 늘고 있다면 내년엔 달러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다.
넷째, 정책의 역설이 부상한다 다. 행정부가 대규모 해외자본 유치에 성공할수록, 헤지 약화 시 달러는 강세로 기울며 수출·제조업 목표와 충돌할 수 있다 다.
다섯째, AI 주도 미국 예외주의가 강화되면 언헤지 수요가 더 커질 여지다 다. 반대로 지정학·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헤지 회귀가 달러 상단을 눌러줄 것이다 다. 투자자에겐 헤지 비용, 자본 유입 흐름, 연준의 12월 인하 확률 추이를 함께 점검하는 크로스-에셋 관점이 요구된다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