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내년 1월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고경영자(CEO)로 바통을 넘길 그렉 에이블에 대해 “전폭적” 지지를 공개 표명했다. 그는 동시에 경영 승계기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버크셔 해서웨이 지분을 상당 수준 계속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족이 운영하는 재단을 대상으로 한 자선 기부 집행 속도를 높이겠다고 알렸다.
2025년 11월 10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버핏은 주주 서한을 통해 이러한 입장을 전했다. 이번 서한은 그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 주주들에게 보내는 사실상 마지막 공개 커뮤니케이션※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버핏(95)은 그렉 에이블(63)을 CEO 감으로 처음 점찍었을 당시 기대가 매우 높았지만, “에이블은 그 기대를 ‘충분히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버핏은 이어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당신과 나의 저축을 맡길 사람으로, 나는 그렉보다 우선해 선택할 만한 CEO, 경영 컨설턴트, 학계 인사, 정부 관계자—그 누구도 떠올릴 수 없다.”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사회 의장직은 계속 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체제는 경영 승계 과정에서 지배구조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그는 특히 자신의 버크셔 주식 보유를 의미 있게 유지하겠다고 재차 못 박음으로써, 최고경영자 교체기에 불거질 수 있는 신뢰·가치 훼손 우려를 완화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자선 기부 집행 가속화…그러나 “버크셔 전망에 대한 관점 변화는 아니다”
버핏은 딸 수지(Susie·72)와 아들 하워드(Howard·70), 피터(Peter·67)가 이끄는 가족 재단에 대한 자선 기부 집행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결정이 “버크셔의 전망에 대한 나의 견해가 달라졌다는 어떤 의미도 전혀 담고 있지 않다”고 강조해, 경영 판단과 자선 철학의 분리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버핏은 자녀들이 이끄는 4개 가족 재단에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 13억 달러 이상을 추가 기부했다고 공개했다. 이는 클래스 A 주식 1,800주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는 해당 재단들이 본인의 유산 설계에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버핏은 사망 이후 자신의 남은 재산의 거의 전부가 편입될 자선 신탁(Trust)에 대해, 자녀들이 감독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만약 그들이 신탁 운영을 지속할 수 없는 경우에 대비해 후임 수탁 후보자도 이미 지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장기적 관점의 지속 가능한 자산 배분과 사회 환원 구조를 사전에 정교하게 설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핵심 포인트 정리
1) 경영 승계: 버핏은 1월 CEO 자리를 그렉 에이블에게 공식 이양할 예정이다. 2) 연속성 시그널: 버핏은 이사회 의장직 유지와 버크셔 주식 상당량 보유를 통해, 승계기에 주주 신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3) 자선 전략: 가족 재단에 대한 기부 집행을 가속화하되, 이는 버크셔 전망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4) 구체적 기부 규모: 클래스 A 1,800주에 해당하는 13억 달러+ 규모의 버크셔 주식이 가족 재단 4곳에 전달됐다. 5) 장기 거버넌스: 사후 재산 대부분이 들어갈 자선 신탁의 운영·후임 체계까지 사전 지정됐다.
전문적 해설: ‘지분 보유’와 ‘의장직 유지’가 주는 신호
대형 기업의 CEO 승계기에는 통상적으로 전략 변화 가능성, 리스크 관리 체계, 자본 배분 정책 등에 대한 시장의 질문이 집중된다. 이때 창업자·장기 리더가 의장직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 회사 지분을 상당 수준 계속 보유하겠다고 천명하는 행위는, 지배구조의 연속성과 장기 관점의 책임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신호로 작용한다. 특히 “주주들의 저축”을 직접 언급하며 후임을 치켜세운 버핏의 발언은, 승계 이후에도 핵심 원칙과 자본 배분 철학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한다.
이와 같은 메시지는 승계 직후의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다만 본 보도 내에는 구체적 숫자(보유 비율, 보유 기간 등)나 세부 전환 일정(1월 중 정확한 날짜)에 대한 추가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시장은 추후 공개자료와 정례 서한 등에서 이사회 운영 방식과 자본 배분 기조를 재확인하게 될 것이다.
전문적 해설: 자선 기부 ‘가속화’의 맥락
버핏은 가족 재단을 통한 사회 환원의 집행 속도를 높이되, 이를 기업 가치나 전망에 대한 판단과 분리해 설명했다. 이는 개인적 자선 철학과 기업 경영 판단의 경계를 명확히 하는 접근이다. 1,800주(클래스 A)라는 구체적 수량을 명시한 점은 투명성을 높이며, 향후 자선 신탁을 통해 사후 재산의 거의 전부가 사회적으로 배분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를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수지(72), 하워드(70), 피터(67)가 이끄는 재단과 신탁 운영에서의 역할을 분담·명시하고, 부득이한 상황 시 후임 수탁자 후보를 미리 지정해 두었다는 점은, 장기적 관점의 리스크 관리와 투명성을 강화하는 설계로 볼 수 있다.
용어 설명
클래스 A 주식1: 기업이 주식에 등급을 부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클래스 A’는 의결권 또는 액면·호가 단위 등에서 다른 등급과 차이를 가질 수 있다. 본 보도에서는 “클래스 A 1,800주에 해당”한다고만 명시돼 있으며, 구체적 권리 구조나 환산 방식에 대한 추가 설명은 기사에 포함돼 있지 않다.
자선 신탁(Trust)2: 개인의 자산을 특정 목적(자선 등)을 위해 별도 법적 주체인 신탁에 이전·관리하는 구조다. 수탁자(Trustee)가 정해진 목적과 규칙에 따라 자산을 관리·집행한다. 본 보도에 따르면, 버핏은 사후 재산 대부분을 담을 신탁을 마련하고, 자녀들이 감독하며 후임 수탁 후보까지 지정했다.
※ ‘사실상 마지막 공개 커뮤니케이션’ 언급은 버핏의 표현을 전한 로이터 보도에 근거한다.
원문 핵심 인용
• “에이블은 (내가 CEO 감으로 처음 생각했을 때의) 높은 기대를 ‘충분히 넘어섰다’.”
• “당신과 나의 저축을 맡길 사람으로, 나는 그렉보다 우선해 선택할 만한 사람을 떠올릴 수 없다.”
• “기부 가속화는 버크셔 전망에 대한 내 견해 변화와는 전혀 무관하다.”
정리
버핏은 차기 CEO인 그렉 에이블에 대해 비교 불가한 신뢰를 공식화했다. 그는 승계기 안정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버크셔 지분을 상당 기간 계속 보유하고,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도 이어갈 방침이다. 동시에 가족 재단들에 대한 자선 기부를 가속화하되, 이 결정이 버크셔의 사업·재무 전망에 대한 견해 변화를 뜻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 클래스 A 1,800주에 해당하는 13억 달러+ 규모의 추가 주식 기부 사실을 공개했고, 사후 재산의 거의 전부를 담을 자선 신탁의 감독·승계 체계까지 사전에 갖춰 두었다. 이러한 조치는 경영 승계—자산 기부—지배구조를 하나의 연속선으로 묶어, 안정적 전환과 장기적 책임을 함께 달성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