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정부 셧다운 종료 기대에 대체로 상승…나스닥 강세 전환

미국 증시가 주 초반 하락을 만회하며 대체로 상승 마감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급락했던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특히 강하게 반등하며 투자심리를 이끌고 있다. 직전 거래일(금요일)에는 장 초반 약세를 회복해 혼조권으로 마쳤으나, 월요일 장중에는 나스닥 강세가 두드러졌다.

2025년 11월 10일 기준, RTTNews 보도에 따르면, 나스닥지수는 +306.13포인트(+1.3%) 상승한 23,310.67을 기록 중이며, S&P 500지수는 +47.08포인트(+0.7%) 오른 6,775.88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종목 수가 적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고점 대비 크게 밀려 -16.15포인트(0.1% 미만) 하락한 46,970.95를 가리키고 있다. 지수별로 업종 민감도가 다르게 반영되면서 대형 산업주대형 기술주의 흐름이 엇갈리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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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표결 진전, ‘셧다운 종료’ 기대 확대

월가의 강세는 최근 미국 역사상 최장 기간으로 이어진 정부 셧다운 종료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데서 비롯됐다. 미 상원은 셧다운을 끝내기 위한 관련 법안을 진척시키는 표결에서 60대 40으로 가결해 절차적 관문을 통과했다. 이 법안은 임시 예산안으로, 최근 단행된 연방정부 대규모 휴직(일시 해고) 조치의 일부를 되돌리는 내용도 담고 있다.

또한, 여러 명의 민주당 상원의원이 당 지도부의 기조와 다르게 법안 추진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는 법안이 강화된 ‘오바마케어(ACA) 세액공제’ 연장에 대한 표결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종 통과는 개별 상원의원의 절차 지연으로 늦춰질 수 있으며, 이후에도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의 승인이 필요하다.

최근 수주 동안 시장은 셧다운 우려를 상당 부분 소화해 왔지만, 이번 진전 소식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조정 이후 낮아진 주가 레벨에서 일부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셧다운이 끝나면 최근 공개가 지연된 핵심 미국 경제지표의 발표가 재개된다는 점도 긍정적 재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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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 Bell의 투자이사 러스 몰드(Russ Mould)는 “교착 상태가 시장에 미친 핵심 영향은 광범위한 경기 타격을 넘어, 고용시장 등 핵심 영역의 주요 통계 발표가 지연되면서 데이터 공백이 발생한 것”이라며 “이는 시장이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크게 키웠고, 동시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관련 정보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저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맥락에서 진전의 신호에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덧붙였다.


섹터 동향: 금광업·컴퓨터 하드웨어 강세, 항공·유틸리티 약세

금 가격의 상승과 함께 금 관련주가 급등했다. NYSE Arca Gold Bugs Index+4.3% 급등하며 뚜렷한 강세를 연출했다. 동시에 컴퓨터 하드웨어주도 강세로, NYSE Arca Computer Hardware Index+2.9% 상승했다.

이 밖에 반도체·제약·소프트웨어 업종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항공주유틸리티 업종은 약세로, 위험자산 선호가 커지는 가운데 방어적 업종의 상대적 매력이 다소 희석된 모습이다.


해외 증시와 채권시장: 아시아·유럽 동반 상승, 미 국채 수익률은 소폭↑

해외 시장에서도 위험자산 선호가 관찰됐다. 아시아·태평양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니케이225+1.3% 급등했고, 한국 코스피+3.0% 급등, 중국 상하이종합+0.5% 상승했다.

유럽의 주요 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독일 DAX+1.7%, 프랑스 CAC40+1.5%, 영국 FTSE100+1.0% 각각 상승했다. 한편, 미 국채는 직전 금요일 보합권 흐름 이후 소폭 약세를 보이며 가격이 떨어지고 수익률이 올랐다. 벤치마크 10년물 수익률은 +1.5bp(베이시스 포인트) 오른 4.108%를 기록했다.


용어 설명 및 맥락

정부 셧다운: 의회가 예산안을 제때 통과시키지 못해 연방정부의 비필수 기능이 일시 중단되는 상황을 말한다. 이 기간에는 일부 공공서비스가 축소되거나 중단되고, 경제지표 발표 같은 정부 통계의 공개가 지연될 수 있다.

임시 예산안(Temporary Funding Bill): 본 예산 통과 전까지 정부 운영을 지속하기 위한 단기 자금 조달 법안이다. 이번 경우 일부 연방정부 휴직 조치를 되돌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강화된 오바마케어(ACA) 세액공제: 개인 건강보험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보험료 보조 성격의 세액공제로, ‘강화된’이라는 표현은 일시적으로 확대된 혜택의 연장을 의미한다. 이번 법안마다 해당 연장에 대한 표결을 추진한다는 점이 일부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찬성 배경으로 작용했다.

베이시스 포인트(bp): 금리나 수익률 변동을 나타내는 최소 단위로 1bp = 0.01%p를 뜻한다. 예를 들어 1.5bp 상승은 금리 또는 수익률이 0.015%포인트 오른 것을 의미한다.

NYSE Arca Gold Bugs IndexNYSE Arca Computer Hardware Index: 각각 금 채굴 기업컴퓨터 하드웨어 기업으로 구성된 업종 지표로, 해당 업종의 전반적인 주가 흐름을 반영한다.


해설·전망: 데이터 공백 해소와 연준 가시성 개선 기대

시장 참여자들은 셧다운 종료가 가까워졌다는 신호를 위험 선호 회복의 단초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셧다운 기간 동안 핵심 거시지표가 지연 공개되면서 연준(Fed)의 정책 시계와 시장의 펀더멘털 가늠이 함께 흐려졌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지적됐다. 데이터 공백 해소는 연준의 금리 판단에 필요한 입력값을 복원하고, 투자자들이 기업실적·성장률·물가에 대한 합리적 기대 경로를 다시 정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섹터별로는 금리 민감도가 낮거나 안전자산 성격을 가진 금광업과, 성장 가시성 회복에 민감한 기술 하드웨어가 동반 강세를 보인다. 이는 위험자산으로의 회귀불확실성 헤지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항공·유틸리티가 약세를 보이는 흐름은 경기·금리 전망의 변화에 따른 섹터 로테이션이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다만, 상원 최종 승인 지연 가능성공화당 주도의 하원 통과 과정이라는 정치적 변동성은 여전히 잔존한다. 또한 최근의 반등은 밸류에이션 재조정 국면에서 나타난 기술적 성격의 매수도 일부 포함할 수 있어, 향후에는 실제 법안 처리 진척지표 발표 재개에 따른 펀더멘털 확인이 주가 흐름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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