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은 오랫동안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RK.A, BRK.B)의 거대한 $3,120억 규모 상장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해 온 종목이다. 버크셔는 2016년에 애플 보유를 시작했으며, 한때 애플은 포트폴리오의 약 40%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3년 들어 열기가 식은 듯한 흐름을 보이며 최근 몇 년 사이 보유 물량의 약 3분의 2를 처분해 왔다. 그럼에도 2분기 말 기준으로 애플은 여전히 버크셔 포트폴리오의 24% 이상을 차지했다. 시장의 관심사는, 버핏과 버크셔가 3분기에도 애플 지분을 추가 매도했는가 하는 점이다.
2025년 11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버크셔는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보유 상장주식 변동 내역을 상세히 담는 13F 보고서는 분기 종료 후 45일 이내 제출 의무에 따라 11월 14일에나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3분기 보고서에는 버크셔가 애플 보유를 더 줄였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단서들이 담겼다. 특히 세후 기준 실현 이익 규모와 비용가(cost basis) 변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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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버크셔는 3분기 동안 투자 매각에서 발생한 세후 실현 이익이 약 82억 달러였다고 밝혔다. Barron’s는 이를 두고, 분기 중 약 12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도를 통해 이 정도의 이익이 잡혔다면 애플 매도와 일치하는 패턴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버크셔의 소비재 관련 보유주식의 비용가는 2분기 약 134억 달러에서 3분기 약 122억 달러로 낮아졌다. 이러한 지표 변화는 특정 대형 소비자 기술주(애플)의 지분 축소 가능성을 합리적으로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용어와 맥락 해설
• 13F 보고서미 SEC 규정: 분기 말 기준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투자가가 보유 상장주식 내역을 분기 종료 후 45일 이내 공개하는 의무 보고서다. 투자자들은 13F를 통해 대형 운용사의 보유 종목·변동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 비용가(cost basis): 매입 원가를 뜻하며, 포트폴리오 내 특정 섹터 또는 종목군의 누적 취득가 총합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준다. 비용가 하락은 매도 또는 손절/이익 실현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 세후 실현 이익: 보유 자산을 매도해 실제 실현된 이익에서 세금을 반영한 금액으로, 매도 규모와 가격의 단서를 제공한다.
버크셔가 애플 지분을 시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줄여갈 가능성은 과거 발언과도 부합한다. 버핏은 2020년 항공사 보유를 전량 처분했을 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무언가를 판다면, 아주 자주 그건 보유 전량을 의미한다. 우리는 포지션을 조금씩 깎지(trim) 않는다.”
물론 애플은 예외일 수 있다. 포지션의 절대 규모가 워낙 커서 유동성과 시장 충격을 고려하면, 완전한 출구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음이 합리적이다. 버핏 본인도 버크셔의 기업 규모와 보유 주식 규모가 큰 탓에, 특정 종목에서 신속히 진입·이탈하기 어렵다고 여러 차례 언급해 왔다.
장기 투자 성과와 애플
애플은 버크셔에 매우 성공적인 투자였다. 버핏은 2016년 한 지인이 아이폰에 매우 애착을 보이는 모습을 보고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버크셔는 몇 년에 걸쳐 애플을 꾸준히 매수했다. 2016년 이후 주가 흐름만 놓고 보면, 애플은 버크셔의 수익률을 견인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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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왜 버핏은 애플에 대한 열정을 일부 거둔 것일까. 정확한 이유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 애플을 포함한 대형 기술주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아졌다는 점, 그리고 애플이 여전히 관세 관련 여파를 소화 중이며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할 만한 전략 제시가 충분히 강력한가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이는 지분 축소를 합리화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들이다.
버크셔의 포지셔닝: 고평가 경계와 현금 우위
애플 비중 축소 가능성은 버크셔의 최근 전반적 운용 기조와도 일치한다. 버크셔는 올해 들어 신규 주식 매수를 매우 제한적으로 진행했으며, 자사주 매입도 단 한 주도 시행하지 않았다. 대신 현금 및 미 재무부 단기채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축적하고 있다. 버크셔는 수십 년에 걸쳐 경기 하강 국면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경기 사이클 전반에 걸쳐 장기 관점에서 투자해 뛰어난 누적 수익률을 기록해 왔다. 만약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되면, 버핏과 팀은 주저 없이 매도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개인 투자자에게 주는 실용적 시사점
이번 사례는 대형 가치투자자도 가격과 가치의 괴리가 벌어졌다고 판단하면 대표 종목의 비중을 과감히 조정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비용가 변화, 세후 실현 이익 등 재무제표 단서를 통해 13F 공개 이전에도 어느 정도 포지션 변화를 추정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정황 증거이며, 최종 확인은 13F 보고서를 통해 가능하다. 투자자는 밸류에이션, 현금흐름, 전략 가시성 같은 기본 요소를 종합해 장기 비중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모틀리풀의 관점과 과거 성과 제시
한편, 모틀리풀의 Stock Advisor 팀은 현재 매수에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10개 종목을 제시했는데, 여기에는 애플이 포함되지 않았다. 예시로, 2004년 12월 17일 넷플릭스를 추천 당시 $1,000를 투자했다면 오늘 $595,194가 되었을 것이라는 과거 가정 성과를 제시했으며, 2005년 4월 15일 엔비디아 추천 당시 $1,000 투자는 $1,153,334가 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Stock Advisor의 총 평균 수익률은 1,036%로, 같은 기간 S&P 500의 191%를 크게 앞섰다고 강조한다*수익률 기준일: 2025년 11월 3일. 위 수치는 프로그램이 제시한 과거 추천을 기준으로 한 예시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공시 및 유의사항
본 보도의 원저자인 브램 버코위츠는 기사에서 언급된 종목에 직접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모틀리풀은 애플과 버크셔 해서웨이에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공시 정책을 운영한다. 본 문서에 표현된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것이며 나스닥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핵심 포인트 정리
• 버크셔는 2016년 애플 비중을 시작해 한때 포트폴리오의 40%까지 확대했으나, 2023년 이후 약 3분의 2를 매도했다.
• 그럼에도 2분기 말 애플은 포트폴리오의 24%+를 차지했다.
• 3분기 실적에는 세후 실현 이익 82억 달러와 소비재 비용가 134억→122억 달러 하락이 나타나 애플 추가 매도 정황으로 해석된다.
• 13F 보고서는 11월 14일 공개 예상으로, 최종 확인은 이때 가능하다.
• 올해 버크셔는 신규 주식 매수 제한·자사주 미매입·현금 및 단기채 축적 등 고평가 경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