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Saqib Iqbal Ahmed, Laura Matthews 기자 | 미국 주식시장이 연일 사상 최고가 랠리 이후 최근 약세를 보이며 ‘스피드 범프’(감속 요철)를 만났으나, 다수 투자자는 이번 하락을 심각한 이상 징후가 아닌 숨 고르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다.
2025년 11월 9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최근 8거래일 동안 2.4%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기의 둔화 가능성과 올해 시장을 견인해온 인공지능(AI) 및 기술주의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우려하고 있다다.
이에 대해 누버거버먼 글로벌 주식 리서치의 시니어 투자전략가 라힐 시디키(Raheel Siddiqui)는 최근 조정을 다음과 같이 규정했다다.
“이건 스피드 범프일 뿐이다. 차를 들이받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큰 손상이 나는 벽이 아니다.”
시디키는 이어
“단순한 조정을 넘어 침체(recession)나 베어 마켓(bear market) 혹은 더 불길한 무언가로 번질 것인지에 대해선, 지금은 그런 사전 조건들이 갖춰져 있다고 보지 않는다”
고 덧붙였다다.
밸류에이션과 시장 집중도에 대한 긴장감이 존재하지만, 투자자들은 불마켓을 떠받치는 토대로 연준(Fed)의 금융여건 완화, AI가 촉발한 설비투자(capex) 붐, 그리고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을 꼽았다다. 이는 위험자산 선호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다.
이튼 밴스 에쿼티 공동대표이자 런던 소재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크리스 다이어(Chris Dyer)는 현 포지셔닝 변화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다.
“포지셔닝에 의미 있는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심리에 있어서도 뚜렷한 변화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는 다만
“그렇다고 해서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그런 징후를 보고 있지는 않다”
고 말했다다.
THE OLD NORMAL (예전의 정상)
투자자들에 따르면, 4월 관세 이슈로 촉발된 매도세가 가라앉은 이후 시장의 하락이 드물었던 점도 이번 조정이 눈에 띄게 보인 이유다다. S&P 500은 4월 이후 가장 최근 고점 대비 3% 이상 하락한 적이 없었다다.
글렌미드 웰스 매니지먼트의 투자전략 부사장 마이크 레이놀즈(Mike Reynolds)는 최근 흔들림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다.
“이번 매도는 변동성은 존재하며 정상적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 사건일 뿐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변동성이 주식의 펀더멘털 전망 변화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봤다다. 이는 구조적 약화보다는 가격 수준에 대한 경계와 이익 실현에 따른 자연스러운 진통으로 해석된다다.
트루 파트너 캐피털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 토비아스 헥스터(Tobias Hekster)는
“지금 보이는 것은 고점에 대한 두려움과 차익 실현이다. 아직 의미 있는 포지션 축소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고 말했다다.
앱터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주식 총괄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 데이비드 와그너(David Wagner)는 과잉 대응의 위험을 강조했다다.
“지금 투자자가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테이블에서 돈을 치우는’ 것, 즉 섣부른 현금화다.”
페더레이티드 허메스의 수석 시장전략가 필 올랜도(Phil Orlando)는 단기 우려가 주가를 흔들 수 있지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다.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약간의 흔들림과 변동성 증가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매수 기회로 본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시장 붕괴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평가했다다. 강한 소비지출에 힘입어 2분기 성장률이 종전 추정보다 더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미경제연합(NABE) 설문은 기업 설비투자 급증이 소비와 글로벌 교역의 둔화를 상쇄해 경기 확장세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다.
아메리칸 센추리 인베스트먼츠(운용자산 약 3천억 달러)의 최고투자책임자 빅터 장(Victor Zhang)은 글로벌 펀더멘털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다.
“전 세계, 특히 미국과 신흥시장의 펀더멘털을 보면 강한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약점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현재 수준의 약세는 건전한 범위에 있다.”
다만 S&P 500이 연초 대비 14% 상승했고 나스닥이 19% 상승한 상황에서, 매도세가 기세를 얻을 위험과 경기 관련 뉴스 흐름이 부정적으로 전환될 소지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동의했다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으로 공식 경제지표의 신규 발표가 중단되면서, 투자자들은 각종 비공식 통계에 얼마나 가중치를 줄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다. 이는 과민 반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다.
CFRA의 수석 투자전략가 샘 스토발(Sam Stovall)은 추가 약세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공포의 성격을 지적했다다.
“불마켓은 나이가 들어서 죽지 않는다. 겁에 질려 죽는다. 지금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침체다.”
용어 해설 및 맥락투자자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 불마켓(Bull Market): 주가가 광범위하게 상승하는 국면을 뜻한다. 투자심리가 우호적이며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다.
• 베어 마켓(Bear Market): 일반적으로 고점 대비 약 20% 이상 하락한 구간을 가리킨다.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다다.
• 조정(Correction): 통상 10% 안팎의 가격 조정을 말한다. 급등 이후 숨 고르기 과정으로 빈번히 발생한다다.
• 밸류에이션(Valuation): 주가수익비율(PER) 등 지표를 바탕으로 산출한 자산의 평가가치다. 높은 밸류에이션은 미래 성장 기대를 반영하나, 실망이 발생할 경우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다.
• 시장 집중도: 소수 대형주의 수익이 지수 흐름을 좌우하는 정도다. 집중도가 높을수록 특정 섹터·종목의 실적 뉴스에 시장 전체가 민감해질 수 있다다.
• 금융여건 완화: 금리 수준, 스프레드, 주가, 달러 등 금융 변수들이 기업·가계의 자금조달과 위험 선호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환경을 뜻한다다.
• ‘테이블에서 돈을 치운다’: 보유자산을 현금화해 시장 익스포저를 줄이는 행위를 일컫는 관용적 표현이다다.
해설 및 시사점객관적 번역에 근거한 분석
이번 기사에서 제시된 핵심 포인트는 가격 부담과 뉴스 공백이 만든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유동성·투자지출의 삼각축이 아직 위험자산 선호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다. 인용된 여러 운용사·리서치 기관의 견해는 과도한 비관이나 성급한 현금화는 오히려 리스크라는 방향으로 수렴한다다. 동시에 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데이터가 부재한 환경에서는 비공식 지표에 대한 해석 편향과 헤드라인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단기 변동성의 간헐적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메시지다다.
투자 관점에서, 기사 속 코멘트들이 공통적으로 시사하는 바는 포지션의 성급한 축소보다 변동성 활용에 초점을 맞추라는 것이다다. 다만 연초 이후의 높은 누적수익률(S&P 500 +14%, 나스닥 +19%)은 작은 악재에도 하방 모멘텀이 증폭될 소지를 내포한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는 섹터·팩터 분산과 리스크 버짓 관리를 통해 단기 충격 흡수력을 확보하는 접근이 유효하다고 해석된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