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의 유용성이 커지면서 일상과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생성형 AI는 비약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새로운 활용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4년의 대표적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NYSE: PLTR)가 꼽힌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240% 이상 올랐고, 2023년 초 AI 열풍이 본격화된 이후로는 820% 급등했다. 이 같은 급등은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려 일부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자극했다.
2025년 11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팔란티어의 주가 랠리를 견인한 동력, 이에 대한 월가의 시각, 그리고 지금이 매수 타이밍인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본 문서는 해당 보도의 핵심 내용을 충실히 옮기고, 국내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해 용어 설명과 해설을 덧붙였다.

AI의 파도를 타는 팔란티어
팔란티어는 9·11 테러의 잿더미 속에서 출발했다. 창업자 피터 틸은 정보기관 내 사일로화된 데이터 속에 비극을 막을 단서가 숨어 있었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졌다. 그는 다양한 출처의 데이터를 결합하고 정교한 알고리즘을 적용해, 표면적으로는 연결되지 않은 정보를 이어붙여 잠재적 테러리스트를 사전에 식별하는 시스템을 구상했다. 이 비전의 산물이 바로 팔란티어였고, 회사는 이후 미국 정보기관과 동맹국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
그 뒤 팔란티어는 초기 국방 솔루션을 넘어 사업을 확장했다. 방대한 데이터 마이닝과 비즈니스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민간 기업 고객을 지원하며, 데이터에서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도출해 주는 기업용 서비스로 외연을 넓혔다.
게임체인저는 지난해 초에 나왔다. 팔란티어가 인공지능 플랫폼(AIP, 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을 선보이며 생성형 AI를 자사 시스템과 결합시킨 것이다. AIP는 기업이 이미 보유한 데이터를 토대로 개별 회사의 구체적 과제에 맞춘 해법을 제시해, 놓치기 쉬운 문제 해결의 기회를 포착하도록 돕는다.
예컨대 데모 영상에서 팔란티어는 AIP가 허리케인 상륙이라는 외생 변수 속에서도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시스템은 남아 있는 주문을 정밀 분석해 어떤 주문을 앞당기고, 지연시키며, 취소해야 하는지 권고한다. 또한 타 물류 센터로의 이관 필요성과 대체 배송 옵션 활용이 적체(backlog)와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계산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인다.
팔란티어는 도입 초기 기업이 겪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부트캠프라는 실습형 세션을 운영했다. 팔란티어는 “
이 몰입형·실습형 세션은 신규 및 기존 고객이 팔란티어 엔지니어와 함께 실시간으로 구축해 나가며, 운영 현장에 AI를 배치한다는 공통 목표를 향해 협업하도록 한다
”고 설명했다. 실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부트캠프 수요를 자극했고, AIP 계약 전환 속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 성과는 수치로 확인된다. 3분기 팔란티어의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3% 급증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절반의 이야기일 뿐이다. AIP를 포함하는 미국 상업(커머셜) 부문 매출은 54% 뛰었고, 해당 부문의 고객 수는 77% 증가했다. 더 나아가 향후 실적을 가늠케 하는 잔존 계약 가치(remaining deal value)가 73% 늘었다. 전망은 밝다는 평가가 자연스럽다.

월가의 시각: 뜨거운 밸류에이션, 식어가는 매수 의견
최근의 가파른 주가 상승은 어지간한 지표로도 고평가로 보일 만큼 밸류에이션을 밀어 올렸다.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 157배, 선행 매출 대비 39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어떤 잣대로 보더라도 이례적으로 높은 멀티플이라는 점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신중해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도 대기 모드로 옮겨 앉는 시각이 늘었다. 팔란티어를 커버하는 애널리스트 20명 가운데 매수 또는 강력 매수 의견은 4명에 그치고, 보유 의견이 10명, 매도 의견이 7명으로 집계됐다.
최근의 비둘기파적(약세) 견해는 제프리스(Jefferies)의 브렌트 틸(Brent Thill) 애널리스트가 대표한다. 그는 현재 밸류에이션을 문제로 지목하면서도, 매출과 이익 성장의 가속화 자체는 인정하며
“펀더멘털은 살아 있다”
고 말했다. 다만 현 시가를 정당화하려면 향후 4년 동안 매년 40%의 매출 성장이 필요하다고 계산했다. 아거스 리서치의 조지프 보너(Joseph Bonner) 역시 이 견해에 동의하며, 팔란티어의 성장 스토리가 삐끗할 경우
“시장은 고평가 기술주에 대해 가혹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고 경고했다.
반면 그린테크 리서치의 힐러리 크레이머(Hilary Kramer)는
팔란티어가 “무난히” 주당 1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
며, 이제 막 가속화되기 시작한 성장 궤적에 월가가 보폭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컨센서스는 ‘보유’다. 이는 투자자들이 당분간 매수에 신중해야 함을 시사하거나, 아예 관망을 선택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팔란티어가 실제로, 혹은 인식상 기대에 못 미치는 순간이 발생하면, 고평가된 주가는 두 자릿수 하락으로 반응할 소지가 있다는 경계론에도 힘이 실린다.
전략적 관점: ‘작게 진입, 분할로 대응’이 합리적인가
팔란티어의 성장 스토리를 놓치고 싶지 않은 투자자에게 지금의 질문은 간명하다.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는가”다. 주가는 2023년 초 이후 800% 급등했고, 이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이런 경우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초기에는 소액으로 포지션을 구축해 관심도를 높이고, 향후 성과와 밸류에이션을 지켜보며 평균단가를 조정하는 방식을 택한다. 가격이 낮을 때 더 많이, 높을 때는 적게 사들이는 달러-코스트 애버리징 전략은 이러한 환경에서 유효한 선택지로 거론된다.
핵심은 성장의 지속과 가속이다. 만약 팔란티어가 지금의 가속도를 이어간다면, 투자자는 이 흥미로운 성장 서사의 일부를 보유하고 싶어질 것이다. 다만 ‘올인’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 실무적 조언의 요지다.
$1,000를 지금 팔란티어에 넣어야 할까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 고려할 사항도 소개됐다. The Motley Fool Stock Advisor 애널리스트 팀은 지금 사야 할 최상위 10개 종목을 선정했는데, 팔란티어는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선정 종목은 향후 수년간 거대한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참고로, NVIDIA가 2005년 4월 15일 이 리스트에 올랐을 당시 권고에 따라 $1,000를 투자했다면, 오늘날 $870,068이 되었을 것이라는 예시가 제시됐다*. Stock Advisor 서비스는 포트폴리오 구축 가이드, 애널리스트의 정기 업데이트, 매달 두 건의 신규 종목 추천을 제공하며, 2002년 이후 S&P 500의 수익률을 네 배 이상 상회해 왔다고 전했다*.
* Stock Advisor 수익률 기준일: 2024년 11월 11일
공시 및 고지
Danny Vena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The Motley Fool 역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를 보유 및 추천하고 있다. 더 머니 폴은 별도의 공시 정책을 운영한다. 본문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해당 필자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용어 해설 및 독자 가이드
• 생성형 AI: 텍스트, 코드, 이미지 등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말한다. 기업 환경에서는 데이터 요약,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의사결정 보조 등으로 활용된다.
• AIP(인공지능 플랫폼): 팔란티어가 개발한 기업용 AI 운영 플랫폼으로, 기존 데이터를 안전하게 연결·활용해 업무 현장에 AI를 배치하도록 돕는다.
• 선행 PER/PS: 앞으로 12개월의 예상 이익(매출)을 기준으로 한 주가 대비 이익(매출) 비율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성장 기대가 크거나, 주가가 비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EPS(주당순이익): 순이익을 발행주식 수로 나눈 값. 여기서 조정 EPS는 일회성 요인 등을 제외해 핵심 영업력을 가늠하려는 지표다.
• 잔존 계약 가치: 체결된 계약 가운데 향후 인식될 매출의 총량에 대한 지표로, 미래 매출 파이프라인을 가늠하는 데 사용된다.
• 달러-코스트 애버리징: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투자해 매입 단가를 평균화하는 전략. 가격 변동성이 큰 종목에서 심리적 오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적 해설: 숫자가 말해 주는 균형추
팔란티어의 미국 상업 부문에서 확인된 매출 +54%, 고객 수 +77%, 잔존 계약 가치 +73%는 실수요 기반의 성장임을 시사한다. 이는 AIP 부트캠프를 중심으로 현업 과제를 즉시 해결하며 계약 전환율을 끌어올린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선행 PER 157배와 선행 PS 39배는 가혹할 정도로 높은 기대치가 현재 주가에 선반영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제프리스의 분석처럼 4년 연속 연 40% 매출 성장이 요구되는 구간에서는, 성장률의 미세한 둔화만으로도 멀티플 압축이 즉시 주가 역풍으로 연결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질적 성장의 증거는 충분하되, 가격에 반영된 기대 역시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소액 분할 매수와 평균단가 관리가 합리적인 절충안이 될 수 있으며, 실적 모멘텀의 지속 여부가 다음 결정을 좌우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