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재점화…달러/엔 개입 리스크 어디까지? BofA “155에서는 임박하지 않다”

엔화 약세가 재점화되면서 일본 재무성(MoF)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BofA 글로벌 리서치달러/엔(USD/JPY) 155 수준에서는 개입이 임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2025년 11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을 동결한 직후 달러/엔 환율은 상승 흐름을 재개해 약 154엔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달러 강세가 엔화 약세를 자극하는 가운데, 시장의 개입 경계선이 어디인지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BofA 시큐리티즈의 애널리스트들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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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적 포지셔닝이나 변동성이 급등하지 않는 한, USD/JPY가 158테스트할 때까지 의미 있는 정책 대응이 촉발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2025년 4분기(4Q25)160일시적으로 상회할 위험은 높아졌다.”

이 같은 견해는 개입 임계값이 단순한 숫자보다도 시장의 속성(변동성과 포지셔닝)에 의해 좌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달러의 상승은 USD/JPY를 2022년 이후 관측된 개입 전 평균 레벨(153.6엔)을 소폭 상회하는 지점으로 끌어올렸다. 최근 2주1개월 기준 변화율은 각각 +2.2%, +4.7%로, 과거 개입 직전에 관측되던 평균을 다소 웃돈다. 그럼에도 변동성은 여전히 낮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옵션시장의 1개월 기대변동성(암시적 변동성)8% 아래로 하락해 2024년 6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도쿄가 마지막으로 개입에 나섰던 2024년 7월에는 변동성이 8.5%였고, 현물 환율은 160엔을 초과했다. 이 데이터는 현재

“시장이 질서 있게 움직이고 있어”

즉각적인 공식 개입의 근거를 약화시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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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체력도 개입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BofA 시큐리티즈에 따르면 일본 주식국채가 모두 견조하며, 닛케이225(Nikkei 225, [/indices/japan-225-futures])는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초장기물 국채(super-long JGB) 금리는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엔화 약세가 아직 국내 금융자산에 구조적 스트레스를 가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외교적 변수도 일본의 판단을 복잡하게 만든다. 10월 28일,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X(구 트위터)에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정부가 일본은행에 정책적 공간을 부여하는 것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고정하고 과도한 환율 변동성을 피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다.”

BofA는 이를 미묘하지만 분명한 신호로 해석하며, 직접 개입보다는 통화정책의 정상화(금리 인상 고려)를 선호하는 워싱턴의 기류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BofA는

“엔화 약세를 상쇄하기 위한 외환 개입이 미국 당국의 지지 또는 이해를 얻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고 지적했다. 특히 엔화 매수·달러 매도를 수반하는 개입은 달러 자금시장 전반에 파급효과를 야기할 수 있어, 미 재무당국의 정책 선호와 충돌 가능성이 내재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정치 요인 또한 완충 역할을 한다. 최근 출범한 다카이치 행정부엔화 약세와 물가 상승이라는 이중 과제를 관리하면서도, 재정 확대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BofA 시큐리티즈는

“행정부 내부에서 외환정책에 대한 컨센서스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고 평가했다. 구글 트렌드 데이터는 엔화 약세와 물가 상승에 대한 대중의 우려가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는 점을 시사해, 신속한 정책 개입에 대한 정치적 압력도 낮출 수 있다.

아울러 행정부는 추가경정예산 처리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정책 공조에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미·일 투자협정에 따른 미국 내 투자 공약의 약 절반외환보유액에서 충당하려는 정부 계획은 개입 여력을 제약한다.

BofA는

장기화한 개입은 이러한 외환보유액잠식해 대외 공약 이행 능력을 제약할 수 있으며, 엔화 시장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도입할 수 있다”

고 경고했다. 이는 재무적 커버리지와 정책 목표 간의 트레이드오프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BofA 글로벌 리서치는 일본이

시장 흐름을 활용해, 달러/엔이 보다 중요한 레벨에 접근하거나 투기적 포지셔닝이 누적될 때에만 개입하는 방식을 택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고 밝혔다. 현 시점에서는 낮은 변동성, 국내 자산의 견조함, 정치적 문턱의 높음이 맞물려, 엔화 약세가 158~160엔 구간에 근접하기 전까지는 조치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핵심 개념 해설

외환시장 개입은 정부(일본의 경우 재무성) 또는 중앙은행이 외화 매매를 통해 환율 수준이나 변동성을 조절하려는 정책 행위를 뜻한다. 본 기사에서 거론된 방식은 엔화 매수·달러 매도로, 달러/엔 환율을 하락시키는(엔화 강세) 효과를 목표로 한다.

암시적 변동성(Implied Volatility)은 옵션 가격에 내재된 시장 기대 변동성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급등하면 정책당국의 개입 명분이 강화된다. 본문에서 8% 이하로 내려왔다는 언급은 시장이 상대적으로 평온함을 시사한다.

투기적 포지셔닝은 헤지펀드 등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순매수·순매도 규모를 의미한다. 통상 이 포지션이 한쪽으로 과도하게 쏠릴 때, 개입의 효과필요성이 높아진다. 초장기 JGB 금리는 만기 20년 이상 국채의 수익률로, 해당 수익률이 하락한다는 것은 채권 가격 강세금융여건의 안정을 보여주는 지표다.

USD/JPY는 1달러를 사는 데 필요한 엔화의 양을 나타내는 통화쌍이다. 숫자가 상승할수록 엔화는 약세, 숫자가 하락할수록 엔화는 강세로 해석된다.


전문가적 시각과 투자 시사점

본 기사에 따르면 현재 개입의 임계값158~160엔 구간과 변동성·포지셔닝 조건의 결합으로 요약된다. 이는 과거 사례(160엔 상회, 변동성 8.5%)에서 보이듯, 당국이 가격 수준뿐 아니라 시장 질서(질서정연성)를 중시한다는 점을 재확인시킨다. 정책 일관성외교적 맥락이 얽혀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점진적 약세 용인 가능성이 높고, 급변 국면에서만 전술적 개입이 유력하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실무적으로 투자자들은 다음 세 가지 신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첫째, 1개월 암시적 변동성의 급등 전환 여부. 둘째, 레버리지 계정의 순포지션 집중도 상승. 셋째, 정책 커뮤니케이션(재무성·일본은행·미 재무당국)의 톤 변화다. 이들 요인이 동시에 강화되며 환율이 158~160에 접근할 경우, 개입 리스크는 단기간에 비선형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현 상태처럼 변동성이 낮고 국내 자산이 견조하다면, 당국은 인내 전략을 지속할 유인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