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가 테슬라(Tesla)가 2025년 말까지 로보택시 최대 1,500대를 배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전망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와 텍사스 오스틴에서의 대규모 롤아웃 계획을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2025년 11월 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머스크의 최신 발언을 근거로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 확대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특정 지역에서 집약적 시험 운영과 상용화를 병행하는 방식이 연내 차량 수 확대의 동력이 될 것으로 봤다.
도이체방크의 추정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재 약 150~200대 수준의 자율주행차(AV)를 운영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수개월 동안 매우 가파른 증산과 배치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머스크는 연말까지 베이 에어리어에서 최소 1,000대, 오스틴에서 500대 이상의 로보택시를 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스틴에서는 12월에 안전요원을 차량에서 배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테슬라가 이전에 밝힌 일정과 일치한다. 현재 테슬라는 플릿 관리 및 승차호출(ride-hailing) 소프트웨어의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해당 시스템이 수요 피크 관리, 주차, 공항 승하차 규정 등에서 추가 정교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도시별 규제와 운영환경이 상이하다는 점에서 상업 운행의 안정적 확장을 위해 필수적인 개선 과제다.
도이체방크는 테슬라가 연말까지 약 1,500대라는 목표를 충족한다고 가정할 경우, 2026년 중반까지 플릿이 2,500대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확장 지역으로는 라스베이거스, 피닉스, 마이애미 등이 거론됐다.
“그 숫자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웨이모(Waymo)는 우리가 약 800대의 AV를 운용한다고 추정하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승차호출 시장에서 20%를 상회하는 점유율을 확보했다.”
도이체방크의 에디슨 유(Edison Yu)가 이끄는 애널리스트 팀은 메모에서 이렇게 평가했다.
로보택시 외 신모델 ‘로드스터’도 예고
로보택시와 별개로, 머스크는 일부 “crazy(미친)” 기술을 활용해 비행도 가능할 수 있는 새로운 테슬라 로드스터를 연말 전 공개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구체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비행’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 투자자 관심을 끌었다.
에디슨 유는 테슬라가 아처(Archer)나 조비(Joby)와 같은 완전한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개발로 나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 일반적으로 주행하면서도 콜드 가스 스러스터를 활용해 호버(hover)할 수 있는 형태를 예상했다. 머스크는 이 개념을 2018년에 처음 언급한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배터리와 제조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절한 eVTOL을 만들 역량은 갖췄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방항공청(FAA) 인증과 관련한 규제 장벽이 자동차나 로보틱스 제품 대비 훨씬 높다는 점이 주요 제약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의견과 밸류에이션
도이체방크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440달러에서 470달러로 상향하면서 매수(Buy) 의견을 유지했다. 새 목표가는 합산 방식(Sum-of-the-Parts) 밸류에이션에서 로보택시 사업의 가치를 높게 반영한 결과다. 도이체방크는 2035년 기준 주당 148달러의 가치를 로보택시 운영 부문에서 도출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여전히 전기차(EV) 수요, 모빌리티·로보틱스 실행력, 그리고 실세계 AI 배치에 대한 규제 등의 위험에 직면해 있음을 경고했다. 이는 성장 스토리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용어 설명과 맥락
로보택시(Robotax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센서를 갖춘 차량이 운전자를 대체해 승객을 수송하는 승차호출 서비스다. 현재는 안전요원이 동승하는 안전운전자(safety driver) 단계의 시범 운행이 도시별로 병행되고 있다.
AV(Autonomous Vehicle): 자율주행차를 의미한다. 기사에서의 150~200대는 테슬라가 시험·운영 중인 AV 규모 추정치다.
eVTOL: 전기로 구동하는 수직이착륙 항공기를 뜻한다. 아처와 조비는 이 분야 대표 기업이다. 테슬라가 개발을 공식화한 것은 아니며, 기사 내용은 애널리스트의 전망을 전한다.
콜드 가스 스러스터(Cold Gas Thruster): 화학 연소가 아닌 압축 기체 분사로 추력을 얻는 장치다. 차량의 짧은 호버링을 가능케 할 잠재적 기술로 거론되지만, 실제 상용화 여부는 불확실하다.
FAA 인증: 미국 연방항공청이 항공기 안전과 운용을 위해 요구하는 절차로, 자동차 인증 대비 훨씬 엄격하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부분이 테슬라의 항공형 프로젝트 전개를 제약하는 핵심 변수라고 본다.
합산가치평가(Sum-of-the-Parts): 기업을 사업부문별로 분해해 각각의 가치를 산정한 뒤 합산하는 방식이다. 도이체방크는 이 방식에서 로보택시 부문에 주당 148달러를 배정했다.
분석 및 시사점
연말 1,500대 목표는 현재 150~200대 수준에서 약 7~10배의 확대를 의미한다. 실물 차량 수의 증가는 단순한 공급 확대가 아니라, 플릿 운영 소프트웨어의 성숙도, 도시 규제 준수, 고객 수요를 균형 있게 맞추는 통합 역량을 시험한다. 특히 베이 에어리어와 오스틴은 기술 수용도가 높고 규제 프레임이 비교적 정교한 지역으로, 초기 대규모 배치의 리허설 성격이 강하다.
도이체방크가 인용한 웨이모의 사례는 규모 대비 시장영향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약 800대로 샌프란시스코 승차호출 점유율 20%+를 확보했다는 추정은, 테슬라의 1,500대가 단기적으로도 유의미한 지역 점유율 변화를 만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도시는 각기 다른 공항 규정·도로 환경·승하차 동선을 갖고 있어 운영의 지역화(Localization)가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오스틴 안전요원 제거 계획은 기술 자체의 신뢰도뿐 아니라, 책임소재와 보험, 승객 안전 프로토콜 등 비기술적 체계가 준비됐음을 전제로 한다. 이 전환의 속도와 범위는 향후 타 도시 확산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한편 비행 가능성을 암시한 차세대 로드스터는 테슬라의 기술적 야심을 재확인시켰다. 다만 eVTOL급 개발 대신, 단시간 호버링에 가까운 접근이 거론되는 만큼, 실제 제품 정의와 인증 범위가 어떻게 설정되는지에 따라 시장 반응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FAA 인증 허들은 고정익·회전익 항공기와 유사한 수준의 절차를 요구할 수 있어, 상용화 일정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도이체방크의 목표가 470달러 상향은 로보택시의 중장기 현금흐름 기여를 반영한다. 2035년 주당 148달러라는 가정은 시장의 핵심 논점, 즉 상용화 속도와 도시 확장, 규제 수용성, 안전 데이터 축적에 대한 신뢰도를 수치화한 것이다. 동시에 EV 수요 변동과 실세계 AI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할인 요소로 남는다.
종합하면, 연말 1,500대라는 정량 목표는 기술·운영·규제의 3요소를 동시에 검증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역별 운영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고 안전하게 축적·학습해 확장 가능 모델을 만들 수 있는지가 향후 2026년 중반 2,500대+ 확장 시나리오의 현실성을 가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