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마감: 정부 재개 협상 기대감에 혼조, 장중 저점서 반등
S&P 500이 +0.13% 상승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6% 올랐으나, 나스닥 100은 -0.28% 하락했다. 파생시장에서는 12월물 E-mini S&P 선물이 +0.14% 상승, 12월물 E-mini 나스닥 선물이 -0.22% 하락했다. 장 초반 약세에도 불구하고 오후 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는 혼조권에서 마감했다.
2025년 11월 8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상원 민주당이 정부 재개를 위한 요구 조건을 일부 후퇴해 만료 예정인 의료보조금 1년 연장안을 제시하면서 위험자산 심리가 회복됐다. 다만 공화당은 해당 제안을 거부하고, 민주당이 먼저 정부를 재개할 경우에만 의료 관련 세액공제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양당이 구체적인 상호 제안을 주고받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가 셧다운 종식 기대를 키우며 주식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200만 명 이상이 구독하는 바차트 미드데이 브리프를 통해 투자자들은 장중 핵심 이슈를 확인하고 있다.
장 초반 약세 요인: 반도체 약세, 고용·심리 지표 부진
지수는 장 초반 2주래 최저를 새로 쓸 정도로 약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주 약세가 광범위한 매도 압력을 키웠다. 전일(목) 발표된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의 보고서에서 10월 감원 발표가 20년 이상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여기에 미시간대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해 약 3.5년래 최저(50.3)를 기록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됐다.
연준의 필립 제퍼슨 부의장은 같은 날 다소 매파적(긴축적)인 뉘앙스를 보였다. 그는 현재의 금리가 경제에 “다소 제약적”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중립금리에 다가갈수록 금리 인하를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타당하다”
고 밝혔다. 이는 주식시장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지표: 소비심리 급락·인플레 기대 엇갈림·소비자신용 증가
미시간대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3.3 하락한 50.3으로 시장 예상치(53.0)를 밑돌았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예상(4.6%)과 달리 4.7%로 상승했으나,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6%로 완화(예상 3.8%)됐다. 이는 단기 기대는 불안하지만 장기 기대는 안정적이라는 엇갈린 신호를 제공했다.
미국 9월 소비자신용은 +1,309억 달러 증가해 예상치(+1,023억 달러)를 상회했다. 소비 여력 측면에서는 긍정 신호지만, 금리 환경 속에서 가계 레버리지 확대에 대한 경계도 공존한다.
중국·유럽발 대외 변수: 중국 무역 부진, 독일 무역은 선전
중국 10월 수출은 전년 대비 -1.1%로, 시장 예상(+2.9%)을 크게 하회하며 8개월래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10월 수입도 +1.0%로 예상(+2.7%)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글로벌 성장 전망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독일 9월 수출은 전월 대비 +1.4%(예상 +0.5%)로 10개월래 최대 증가를 보였고, 수입도 +3.1%(예상 +0.5%)로 8개월래 최대를 기록했다. 유럽 국채금리는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독일 10년물 금리는 2.666%(+1.6bp), 영국 10년물은 4.466%(+3.2bp)로 마감했다. ECB 집행이사회 위원 엘더르손은 “유로존 경제의 연초 하방 위험 일부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스왑시장은 12월 18일 차기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4%로 반영했다.
정책·정치 리스크: 사상 최장 셧다운과 대법원 관세 심리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6주째로, 역대 최장을 경신 중이다. 각종 정부 통계 발표가 지연되고 경제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생시장은 12월 9~10일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가 이뤄질 66% 확률을 반영하고 있다.
미 대법원은 수요일 심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주의 관세’의 합법성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과 고서치, 코니 배럿 대법관은 1977년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근거한 비상 권한의 사용에 의문을 제기했고, 로버츠는
“이는 미국인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이는 항상 의회의 핵심 권한이었다”
고 지적했다. 하급심은 이미 해당 관세가 위법이라고 판결했으며, 대법원 판결은 올해 말 또는 2026년 초 나올 전망이다. 만약 관세가 최종 무효가 된다면, 정부는 상호주의·펜타닐 연계 관세 등 이미 징수된 800억 달러 이상을 환급해야 할 수 있으며, 향후 관세 권한은 무역법 232·301·201조 등 명확한 법적 근거가 있는 조항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해외 증시·금리: 안전자산 선호와 제한된 상승
미국 12월 만기 10년물 국채선물은 +1틱 상승했고, 미 10년물 금리는 4.087%로 +0.4bp 올랐다. 장 초반 주가 약세는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고,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급락도 채권 가격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다만 제퍼슨 부의장의 점진적 인하 언급이 채권 강세를 제한했다. 셧다운 장기화는 추가 일자리 감소·소비 위축 등을 통해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어, 중기적으로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해외 주식시장에서는 유로스톡스 50이 3주래 저점으로 -0.80% 하락 마감했고, 상하이종합은 -0.25%, 니케이 225는 -1.19%로 약세였다.
어닝 시즌: ‘서프라이즈’ 비율은 높지만, 이익 증가율은 둔화
3분기 어닝 시즌은 이번 주에만 S&P 500 편입사 136곳이 실적을 발표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공개한 기업 중 81%가 시장 전망을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의 분기 흐름을 예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3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에 그쳐 2년래 최소폭으로 예상되며, 매출 증가율도 +5.9%로 2분기(+6.4%) 대비 둔화가 전망된다.
종목 동향: 반도체 약세 속 개별 호·악재 엇갈림
Globus Medical (GMED)는 3분기 순매출 7억6,900만 달러로 컨센서스(7억3,480만 달러)를 상회했고, 연간 순매출 가이던스를 28.6억~29.0억 달러로 상향(종전 28.0억~29.0억 달러)해 +35% 이상 급등했다.
Expedia Group (EXPE)는 3분기 조정 EPS 7.57달러로 예상(6.83달러)을 크게 웃돌아 +17% 이상 올랐다. Akamai Technologies (AKAM)는 4분기 매출 10.7억~10.9억 달러를 제시해 컨센서스(10.7억 달러)를 웃돌며 +15% 이상 상승했다.
Affirm Holdings (AFRM)는 2026년 총거래대금(GMV) 전망을 475억 달러 이상으로 상향(종전 460억 달러 이상, 컨센서스 474억 달러)하며 +11% 이상 상승했다. Solventum (SOLV)은 3분기 조정 EPS 1.50달러로 예상(1.43달러)을 상회해 +7% 이상 상승했다. News Corp (NWSA)도 1분기 매출 21.4억 달러로 예상(21.1억 달러)을 상회하며 +6% 이상 올랐다. Monster Beverage (MNST)는 3분기 순매출 22.0억 달러로 예상(21.1억 달러)을 웃돌아 +5% 이상 상승했다.
한편 Microchip Technology (MCHP)는 3분기 순매출 11.1억~11.5억 달러 가이던스를 제시해 컨센서스(11.8억 달러)를 하회하며 -5% 이상 급락, 반도체 전반 약세를 주도했다. ARM Holdings (ARM)은 -3% 이상, Marvell Technology (MRVL)은 -2% 이상 하락했고, AMD, ON Semiconductor (ON), Analog Devices (ADI), Applied Materials (AMAT), KLA (KLAC), Broadcom (AVGO), Lam Research (LRCX), Qualcomm (QCOM) 등도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Intellia Therapeutics (NTLA)는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유전자 편집 치료 후 환자 사망이 보고되면서 -25% 이상 급락했다. Take-Two Interactive (TTWO)는 GTA VI 출시를 다시 연기해 출시 시점을 2026년 11월로 6개월 추가 미루며 -8% 이상 하락, S&P 500과 나스닥 100 하락 종목 중 낙폭이 컸다. Universal Display (OLED)는 3분기 매출 1억3,960만 달러로 컨센서스(1억6,600만 달러)를 하회하며 -8% 이상 내렸다.
Block (XYZ)는 3분기 순매출 61.1억 달러로 예상(63.4억 달러)에 못 미치며 -7% 이상 하락했다. CNH Industrial (CNH)는 3분기 조정 EPS 0.08달러(예상 0.13달러)로 미달했고, 연간 조정 EPS 전망을 0.44~0.50달러(종전 0.50~0.70달러, 컨센서스 0.59달러)로 하향하며 -6% 이상 하락했다. Franklin Resources (BEN)는 4분기 영업이익률 3.6%로 컨센서스(8.33%)에 크게 못 미쳐 -4% 이상 내렸다.
향후 일정: 11월 10일(현지) 실적 발표 예정
AST SpaceMobile (ASTS), Howard Hughes Holdings (HHH), Interpublic Group (IPG), Maplebear (CART), Occidental Petroleum (OXY), Paramount Skydance (PSKY), Rocket Lab (RKLB), Roivant Sciences (ROIV), StandardAero (SARO), Starwood Property Trust (STWD), Tyson Foods (TSN)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 시각: 변수 간 상충과 시장 함의
이번 장세는 정치(정부 재개 협상)와 거시(소비심리·인플레 기대·노동시장), 연준 스피치, 해외 변수(중국 무역)가 복합적으로 충돌하며 나타난 가격 변동성의 전형으로 평가된다. 셧다운 해제 기대는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를 통해 증시에 우호적이지만, 단기 인플레 기대의 재상승과 제퍼슨 부의장의 점진 인하 시사로 완화 속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 반도체 업종의 가이던스 하향은 사이클 둔화를 반영해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을 재점검하게 만들고 있다. 정책 측면에서는 대법원 관세 판결이 무역·물가·정책에 미칠 파급이 잠재된 만큼, 연말~2026년 초까지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는다.
투자자 관점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셧다운 해제 타임라인과 재정 데이터 지연이 자산가격의 데이터 가시성을 낮추고 있다는 점. 둘째, 미시간대 심리지표의 급락에도 장기 인플레 기대 완화가 확인되며 채권에는 지지적이라는 점. 셋째, 어닝 서프라이즈율은 높지만 이익·매출 증가율 둔화는 이익 모멘텀 피크아웃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이다. 넷째, 중국 수출 부진은 글로벌 IT·소재 수요 둔화를 시사하며 반도체 체인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용어 해설: 낯선 개념 간단 정리
E-mini 선물: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상장한 S&P 500·나스닥 100 지수의 소형 선물계약으로, 유동성이 풍부해 장중 지수 방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중립금리(Neutral Rate): 경제의 과열·침체를 유발하지 않는 이론적 금리 수준이다. 연준 인사들이 중립금리에 접근할수록 정책 조정(인하·인상)을 점진적으로 하자는 메시지를 자주 낸다.
IEEPA(국제비상경제권법·1977): 국가비상사태를 이유로 대통령에게 대외경제 제재 권한을 부여하는 법으로, 이번 사건의 쟁점은 해당 권한을 근거로 한 상호주의 관세의 합법성이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미국 가계의 현재·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와 기대를 반영하는 선행지표로, 50대 초반 수준은 침체 우려를 시사하는 낮은 구간에 해당한다.
bp(베이시스 포인트): 0.01%p를 의미한다. 예컨대 25bp 인하는 정책금리 0.25%p 인하를 말한다.
T-note(미 국채):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10년 만기 표준채를 통칭한다.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 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기타 참고
바차트에 따르면, 아래 콘텐츠가 추가로 소개됐다: ‘월가가 강력 매수로 부르는 5대 배당주’, ‘실적 이후 하락한 오픈도어, 매수 기회인가’, ‘IBM 대규모 감원, 주가 전략은’, ‘조비 에비에이션 FAA 인증 최종 단계, 지금 살 때인가’ 등.
게재일 현재, 필자 리치 아스플런드는 본문에 언급된 종목에 대한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정보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바차트의 공시 정책에 따름을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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