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려로 달러 하락

달러지수(DXY00)가 금요일 1주일 내 최저로 밀리며 -0.15% 하락 마감했다. 목요일 발표된 챌린저(Challenger)의 감원 보고서에서 10월 미국 감원이 전년 대비 175% 급증해 22년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하며 달러 약세 압력을 키웠다. 이어 금요일에는 미시간대 11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보다 더 크게 하락해 약 3.5년 만의 최저치인 50.3을 기록하면서 달러는 장중 저점을 낮췄다.

DXY 차트

2025년 11월 8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지속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압력을 받고 있다.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이 커지고, 그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 필요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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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USD 차트

다만 금요일에는 주식시장의 약세가 유동성 선호를 자극해 달러 낙폭을 제한했다. 아울러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이 같은 날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점도 달러에 일부 지지력을 제공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금리가 여전히 경제에 “다소 제약적(somewhat restrictive)”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립금리에 접근함에 따라 인하 속도를 천천히 가져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USD/JPY 차트

지표 세부를 보면, 미시간대 11월 소비자심리지수-3.3포인트 하락한 50.3으로 집계되며 시장 예상치 53.0을 하회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소비심리의 회복세가 재차 꺾였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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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기대는 엇갈렸다. 미시간대 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 4.6%에서 4.7%예상 외 상승했다(시장 기대: 변동 없음 4.6%). 반면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3.6%로 내려 시장 예상치 3.8%를 하회했다. 이는 단기 물가 우려는 상존하나, 장기 물가 기대는 완만히 안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9월 미국 소비자신용+1,309억 달러(예상 +1,023억 달러) 증가해 기대를 상회했다. 신용 확장은 소비 지출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으나, 동시에 가계 레버리지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내포한다.

연준 정책 기대도 빠르게 재정렬되고 있다. 시장은 12월 9~10일 예정된 FOMC에서 25bp(basis points)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67%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고용둔화 신호와 소비심리 악화가 금리 경로 전망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로/달러(EUR/USD)는 금요일 +0.15% 상승하며 1주 고점을 회복했다. 달러 약세가 유로 강세를 견인한 가운데, 독일 9월 무역 지표가 예상보다 좋아 유로에 추가적인 지지를 제공했다. 독일 수출은 전월 대비 +1.4%(예상 +0.5%)로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를, 수입+3.1%(예상 +0.5%)로 8개월 만에 최대 증가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의 엇갈림도 유로에 우호적이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대체로 종료된 반면, 연준2026년 말까지 추가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스와프시장은 12월 18일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4%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엔/달러(USD/JPY)는 금요일 +0.25% 상승했다. 엔화는 1주 고점에서 후퇴했는데, 일본 9월 가계지출+1.8% YoY로 시장 예상 +2.5%에 못 미치며 약세 요인이 됐다. 동시에 미 국채(T-note) 금리 상승이 엔화에 추가 부담을 줬다. 최근 엔화는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일본은행(BOJ) 금리 인상 지연으로 약세 기조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은 12월 19일 차기 회의에서 49% 확률로 BOJ의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귀금속 시장에서는 12월물 COMEX 금(GCZ2)+18.80달러(+0.47%), 12월물 COMEX 은(SIZ2)+0.193달러(+0.40%) 상승 마감했다.

COMEX 금 선물
COMEX 은 선물

달러지수가 1주 최저로 내려앉으면서 귀금속에는 달러 약세에 따른 지지와,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유입됐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PBOC)10월 말 기준 금 보유고를 7,409만 트로이온스로 늘려 12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간 점이 구조적 수요를 강화했다. 앞서 세계금협회(WGC)3분기 글로벌 중앙은행 금 순매수 220톤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귀금속에는 미국 정부 셧다운,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험, 중앙은행 매수,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력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안전자산 선호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제퍼슨 부의장의 매파적 코멘트추가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당일 상승 폭은 제한됐다. 또한 중국 10월 무역이 예상을 밑돌며 산업용 수요 둔화 우려가 은 가격에 부담을 줬다.

한편 10월 중순 기록적 고점을 찍은 뒤 이어진 롱 청산 압력도 귀금속 가격의 상단을 눌렀다. 10월 21일 3년 만의 고점을 기록한 이후, 금·은 ETF 보유량은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 무역지표는 기대를 밑돌았다. 10월 수출-1.1% YoY로 예상치 +2.9%에 못 미치며 8개월 만의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10월 수입+1.0% YoY로 예상치 +2.7%에 하회했다. 이는 글로벌 수요 둔화중국 내수 회복의 불균형을 시사하며, 산업금속 수요 전망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금리가 여전히 경제에 다소 제약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중립금리에 접근함에 따라 금리 인하는 천천히 진행하는 것이 타당하다.”


면책 및 출처: 본 기사 작성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고 밝혔다. 본 문서의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세부적인 공시는 바차트 공시정책(Barchart Disclosure Policy)을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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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해설
DXY(달러지수):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 대비 달러의 가치를 지수화한 것.
캐리오버 프레셔(carryover pressure): 전일 뉴스·흐름이 다음 날 가격에 추가로 영향을 주는 현상.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가계의 경기에 대한 심리와 지출 의향을 조사한 지표로, 선행성·심리지표로 널리 쓰인다.
1년·5~10년 기대 인플레이션: 향후 물가 상승률에 대한 단기·중장기 기대. 단기와 장기의 괴리는 정책·시장 가격에 다른 영향을 준다.
bpbasis points: 1bp는 0.01%p. 25bp는 0.25%p를 의미.
T-note: 만기 2~10년의 미국 재무부채권. 수익률 상승은 달러 강세·엔 약세 요인이 되는 경향이 있다.
COMEX: CME그룹 산하 금·은 등 금속 선물 거래소.


심층 분석: 시장 함의
달러: 고용둔화 신호(감원 175% 급증)와 소비심리 3.5년 최저는 연준의 완화 기조를 재확인시켜 달러에 구조적 약세 압력. 다만 주식 변동성 확대 시 유동성 수요가 달러의 하방을 간헐적으로 지지할 전망이다.
정책 경로: 시장은 12월 25bp 인하 67%를 반영하나, 제퍼슨 발언은 “속도 조절”을 시사. 단기 물가 기대(4.7%)는 방어적 인하를 제약할 수 있어, 점진적·데이터 의존적 접근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유로: ECB-연준 디버전스독일 무역 반등이 유로 지지. 다만 유럽 성장 모멘텀의 지속 가능성은 추가 데이터 확인이 필요하다.
엔화: BOJ 인상 확률 49%에도 가계지출 실망과 미 금리 상승이 상대적 약세를 유발. 정책 전환의 신뢰 가능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급반전은 제한적일 수 있다.
귀금속: PBOC의 12개월 연속 금 매수WGC의 중앙은행 수요 확대가 중기적 바닥을 형성. 다만 중국 무역 둔화ETF 보유 감소는 단기 탄력성에 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