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경기 불안 심리와 대형 기술·반도체주의 동반 약세에 눌리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S&P 500지수($SPX, SPY)는 -0.95%,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 DIA)는 -0.54%, 나스닥 100지수($IUXX, QQQ)는 -1.55% 하락했다. 선물시장에서도 12월물 E-미니 S&P 선물(ESZ25)은 -0.97%,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은 -1.56% 약세를 보였다.
2025년 11월 7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S&P 500, 다우, 나스닥 100은 모두 2주 만의 최저치로 밀렸다. 특히 메가캡(Big Tech)과 반도체 업종 전반의 약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여기에 인력조정 회사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가 발표한 10월 감원 발표 규모가 20년 넘게 가장 큰 10월 기록을 세웠다는 보고서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장중 미국 미시간대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해 약 3.5년 만의 저점(50.3)을 기록하면서 낙폭이 유지됐다.
연준(Fed) 필립 제퍼슨 부의장의 발언은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되며 주식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그는
“금리가 여전히 경제에 ‘다소 제약적(somewhat restrictive)’ 영향을 주고 있으며, 중립금리에 접근할수록 금리 인하 속도를 점진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타당하다”
고 말했다.
미시간대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3.3포인트 하락한 50.3으로, 컨센서스(53.0)를 하회했다. 인플레이션 기대는 엇갈렸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7%로 전월(4.6%) 대비 상승했고(시장 예상은 변화 없음), 반면 5~10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6%로 예상치(3.8%)를 하회했다.
중국 교역 지표도 성장둔화 우려를 키웠다. 중국 10월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1%로 시장 기대(+2.9%)에 못 미치며 8개월 만의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10월 수입은 +1.0%로 예상(+2.7%)에 못 미쳤다. 이는 글로벌 성장 전망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는 6주 차에 접어들며 사상 최장기를 경신, 시장 심리와 실물경제 모두에 부담을 주고 있다. 셧다운은 각종 정부 통계 발표를 지연시키고 경제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생상품시장은 다음 FOMC(12월 9~10일)에서 -25bp(0.25%p) 추가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약 72%로 반영했다. 이는 심리 악화와 성장둔화 우려가 완화적 통화정책 베팅을 다시 지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 합법성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로버츠 대법원장과 고서치, 배럿 대법관은 대통령이 비상권한법을 활용해 관세를 부과한 근거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로버츠 대법원장은 관세를 “미국인에 대한 세금 부과로, 이는 전통적으로 의회 권한의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판결은 올해 말~2026년 초 사이에 나올 전망이다. 하급심은 이미 1977년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근거한 관세 부과가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만약 대법원이 이를 확정하면, 상호관세와 펜타닐 연계 관세에서 거둔 800억 달러 이상의 환급 가능성이 제기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은 232, 301, 201조 등 정립된 무역법 조항으로 제한될 수 있다.
3분기 실적 시즌은 이번 주에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번 주에만 S&P 500 편입 기업 136개가 실적을 보고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81%가 컨센서스를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 비중을 향하고 있다. 다만 3분기 이익 증가율은 +7.2% YoY로 최근 2년 중 가장 낮은 폭으로 예상되며, 매출 증가율 또한 2분기 +6.4%에서 3분기 +5.9%로 둔화가 점쳐진다.
해외 증시도 약세였다. 유로스톡스50은 3주 최저로 밀리며 -0.60%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은 -0.25%, 일본 닛케이225는 -1.19%로 마감했다.
채권·금리 동향
미국 10년물 T-노트 12월물(ZNZ5)은 +3틱 상승했고, 10년물 금리는 4.072%로 -1.2bp 하락했다. 주식 약세로 안전자산 선호가 유입된 데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급락과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 하락(2.272%, 2주 최저)이 T-노트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다만 제퍼슨 부의장의 점진적 인하 시사 발언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고용 둔화, 소비 위축, 성장 약화 우려 역시 중기적으로는 금리 하방 요인으로 거론됐다.
유럽에서는 국채수익률이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금리는 +1.6bp 오른 2.666%로 마감(장중 4주 최고인 2.681% 기록),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2.9bp 올라 4.463%(장중 2.5주 최고 4.490%)를 보였다. 독일 9월 무역 지표는 수출 +1.4% MoM(예상 +0.5%, 10개월 최대 증가), 수입 +3.1% MoM(예상 +0.5%, 8개월 최대 증가)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ECB 엘더르손 집행이사는 “유로존의 일부 하방 리스크가 완화됐다”고 언급했으며, 스왑시장은 12월 18일 차기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약 5%로 반영하고 있다.
종목별 동향: 반도체·메가캡 약세, 일부 실적 호조주 급등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MCHP)는 3분기 순매출 전망을 111억~115억 달러로 제시해 컨센서스(118억 달러)에 못 미치면서 -10% 이상 급락, S&P 500과 나스닥 100 하락을 주도했다. 마베엘 테크놀로지(MRVL)는 -7% 이상, ARM 홀딩스(ARM)는 -5% 이상 하락했다. AMD는 -4% 이상, 온세미(ON),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글로벌파운드리스(GFS), 브로드컴(AVGO), 램리서치(LRCX), 마이크론(MU)도 -3% 이상 밀렸다.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대형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았다. 테슬라(TSLA)와 엔비디아(NVDA)는 -3% 이상 하락했고, 알파벳(GOOGL)과 메타(META)는 -2% 이상, 아마존(AMZN)은 -1% 이상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0.38% 소폭 하락한 반면, 애플(AAPL)은 +0.39%로 선방하며 대조를 보였다.
인텔리아 테라퓨틱스(NTLA)는 희귀질환 유전자 편집 치료제 투여 후 환자 사망 보고 소식에 -20% 이상 급락했다. 유니버설 디스플레이(OLED)는 3분기 매출이 1억3,960만 달러로 컨센서스(1억6,600만 달러)를 크게 하회하며 -14% 이상 하락했다.
블록(Block, XYZ)은 3분기 순매출 611억 달러를 발표, 컨센서스(634억 달러)에 못 미치면서 -9% 이상 약세였다.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TWO)는 GTA VI 출시를 또다시 연기해 2026년 11월로 미루면서 -8% 이상 하락했다. CNH 인더스트리얼(CNH)은 조정 EPS 8센트(예상 13센트)로 부진했고,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44~50센트로 하향(종전 50~70센트, 컨센서스 59센트)해 -6% 이상 밀렸다.
반면 글로버스 메디컬(GMED)은 3분기 순매출 7억6,900만 달러(컨센서스 7억3,480만 달러 상회)를 발표하고, 연간 순매출 전망을 286억~290억 달러(종전 280억~290억 달러)로 상향(컨센서스 286억 달러)하며 +32% 이상 급등했다.
익스피디아(EXPE)는 3분기 조정 EPS 7.57달러(컨센서스 6.83달러 상회)를 발표하며 S&P 500 내 상승 1위를 기록, +17% 이상 급등했다.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AKAM)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0.7억~10.9억 달러(컨센서스 10.7억 달러)로 제시해 +10% 이상 상승했다. 몬스터 베버리지(MNST)는 3분기 순매출 22.0억 달러(컨센서스 21.1억 달러 상회)로 나스닥 100 내 상승을 주도, +7% 이상 올랐다. 어펌(AFRM)은 2026년 총상품거래액(GMV) 전망을 475억 달러 초과(종전 460억 달러 초과)로 상향, 컨센서스 474억 달러를 웃돌며 +5% 이상 상승했다. 솔벤텀(SOLV)은 3분기 조정 EPS 1.50달러(컨센서스 1.43달러 상회) 소식에 +4% 이상 상승했다. 뉴스 코프(NWSA)는 1분기 매출 21.4억 달러(컨센서스 21.1억 달러 상회)로 +4% 이상 올랐다.
실적 발표(11/7/2025):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EG), 듀크 에너지(DUK), 프랭클린 리소시스(BEN), KKR(KKR).
지표·정책 해설: 용어가 낯설다면
E-미니 선물은 S&P 500·나스닥 100 등 주요 지수를 소액 단위로 거래할 수 있게 한 지수 선물로, 장중 지수 방향성에 대한 민감한 신호를 준다. bp(베이시스 포인트)는 0.01%p를 뜻하며, -25bp는 금리 0.25%p 인하를 의미한다. 중립금리는 경기 과열·둔화를 유발하지 않는 균형 수준의 금리로, 여기에 가까울수록 통화정책의 속도와 강도는 신중해진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은 명목채 수익률에서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을 뺀 기대 인플레이션 척도로, 하락은 장기 기대물가 둔화를 시사한다. 상호관세는 상대국 관세 수준에 상응해 부과하는 방식으로, 이번 사안은 IEEPA(국제비상경제권법)와의 적합성 여부가 쟁점이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시총 상위 7개 기술주 집단을 의미해 지수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시장 진단: 투자 포지셔닝 점검 구간
이번 하락은 소비 심리 둔화(미시간대 지수 50.3), 노동시장 약화 신호(10월 감원 급증), 중국 교역 부진(수출 -1.1% YoY) 등 수요·교역·심리의 3중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동시에 연준의 점진적 인하 시사가 채권에는 지지적이지만, 주식에는 밸류에이션 재평가 압박으로 이어졌다. 특히 반도체·메가캡은 실적 민감도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겹치며 조정 폭이 확대됐다. 반면 실적 서프라이즈 종목군(여행·보안·음료·일부 헬스케어)은 뚜렷한 상대 강세를 보였다. 단기적으로는 정책·지표의 방향성 신호(FOMC, 소비/고용/물가 데이터)와 섹터 간 실적 격차가 종목별 차별화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기타
바차트는 ‘Barchart Brief’ 뉴스레터를 통해 정오 시황을 요약 제공하고 있다. 관련 추가 기사로는 ‘밸류에이션·경기 우려에 주가지수선물 하락’, ‘파월 발언 이후 12월 인하 확률 하락’, ‘FICO 직판 계획 변화의 의미’, ‘개장 전 주식 혼조, 매수세 둔화’ 등이 소개됐다.
Disclosure 본 기사 정보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작성 시점 기준으로 필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해당 종목에 직접·간접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상세 내용은 바차트 공시정책을 참조.









